주말, 꽉 막힌 도심을 벗어나 푸른 자연을 만끽하고 싶어 냅다 가야산으로 드라이브를 떠났다. 굽이굽이 산길을 따라 올라가는 길, 창문을 활짝 열어젖히니 맑은 공기가 폐 속 깊숙이 스며드는 게, 벌써부터 힐링되는 기분!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슬슬 배가 고파져서 드라이브 코스에 넣어둔 백운동의 전나무식당으로 향했다.
이 동네, 특히 백운동계곡 가는 길목에는 맛집들이 꽤 있는데, 그중에서도 전나무식당이 가성비 끝판왕으로 유명하더라고. 특히 주말에는 웨이팅이 장난 아니라고 해서 각오하고 갔는데… 역시나! 주차장은 이미 만차, 식당 앞에는 12팀이나 대기 중이었다. 젠장, 그래도 여기까지 왔는데 그냥 갈 수는 없지. 30분 정도 기다리기로 맘먹고 주변 풍경 구경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기다리는 동안 주변을 둘러보니, 전나무식당 간판 아래에 뜬금없이 철학원이 있는 게 뭔가 묘하게 언밸런스하면서도 웃겼다. 알고 보니 1층은 철학원, 식당은 좁은 계단을 따라 내려가야 하는 구조였다. 뭔가 숨겨진 맛집 포스가 느껴지는걸?

드디어 우리 차례! 좁은 쪽문을 통해 안으로 들어가니, 생각보다 아담한 공간이 눈에 들어왔다. 테이블은 이미 손님들로 가득 차 있었고, 왁자지껄한 분위기가 마치 시골 잔칫집에 온 것 같았다. 약간은 허름하고, 요즘 기준으로 위생이 엄청 좋은 건 아니지만, 이런 분위기가 오히려 정겹게 느껴지는 건 왜일까? 깔끔하고 세련된 식당만 찾아다니는 사람이라면 안 맞을 수도 있겠지만, 나는 이런 소박한 분위기가 너무 좋다.
메뉴는 칼국수, 감자전, 촌두부 등등 완전 심플 그 자체. 가격도 진짜 착하다. 요즘 같은 고물가 시대에 이런 가격이라니… 사장님, 리스펙! 우리는 넷이서 칼국수 5그릇에 감자전, 촌두부까지 푸짐하게 시켰다.
주문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밑반찬이 먼저 나왔다. 겉절이 김치와 깍두기, 그리고 칼국수에 넣어 먹을 다진 양념! 김치 맛을 보니, 역시… 칼국수집 김치는 진리다. 젓갈 향이 살짝 풍기면서도 아삭하고 시원한 게, 칼국수랑 환상궁합일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
드디어 칼국수 등장! 커다란 양푼에 담겨 나온 칼국수를 보니, 양이 진짜 어마어마하다. 면발은 쫄깃쫄깃하고, 국물은 멸치 육수 베이스인 것 같은데, 시원하면서도 깔끔한 맛이 일품이었다. 막 엄청 특별한 맛은 아니지만, 딱 적당히 맛있는 칼국수! 요즘엔 적당한 맛 내는 칼국수집도 찾기 힘든데, 여기는 진짜 기본에 충실한 맛이라 좋았다.

칼국수에 다진 양념을 듬뿍 넣어 먹으니, 매콤한 맛이 더해져서 완전 내 스타일! 땀을 뻘뻘 흘리면서 정신없이 칼국수를 흡입했다. 솔직히 말해서, 엄청 고급스러운 맛은 아니다. 하지만 푸근하고 정겨운 맛이랄까? 마치 할머니가 끓여주시는 칼국수 같은 느낌이 들어서 너무 좋았다.
칼국수를 어느 정도 먹고 있을 때, 감자전이 나왔다. 노릇노릇하게 구워진 감자전 비주얼, 이거 완전 미쳤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쫀득한 게, 진짜 겉바속쫀의 정석! 간장에 콕 찍어 먹으니, 입 안에서 감자의 고소한 풍미가 폭발했다. 솔직히 칼국수보다 감자전이 더 맛있었다는 건 안 비밀.

촌두부도 진짜 맛있었다. 따끈따끈한 두부에 김치를 얹어 먹으니, 고소하면서도 매콤한 맛이 입 안 가득 퍼졌다. 두부 자체도 맛있지만, 역시 김치가 신의 한 수!
넷이서 칼국수 5그릇, 감자전, 촌두부까지 싹싹 비우고 나니, 배가 터질 뻔했다. 가격도 착한데 양도 많아서 진짜 가성비 최고! 솔직히 요즘 물가에 이 가격으로 이렇게 배부르게 먹을 수 있는 곳이 얼마나 될까?
전나무식당 바로 옆에는 산마루식당이라는 곳도 있는데, 여기도 꽤 유명한 것 같았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한번 가봐야지. 백운동 계곡 쪽으로 드라이브 오는 분들은, 전나무식당이나 산마루식당에서 가볍게 식사하고 가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전나무식당에서 배불리 먹고, 다시 드라이브를 시작했다. 든든하게 배를 채우니, 세상이 더 아름답게 보이는 것 같았다. 역시 맛있는 음식이 주는 행복은 정말 크다! 가야산 드라이브, 그리고 전나무식당에서의 식사. 이번 주말, 제대로 힐링하고 갑니다!
아, 그리고! 전나무식당은 일요일에 휴무라고 하니, 방문하실 분들은 꼭 참고하세요. 그리고 손님이 워낙 많으니, 시간 여유를 가지고 방문하는 게 좋을 것 같다. 위생에 민감한 분들은 다른 식당을 알아보시는 게 좋을 수도… 하지만 가성비 좋고 푸근한 분위기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전나무식당 완전 강추합니다!
총평: 가야산 드라이브 갔다가 우연히 들른 전나무식당. 착한 가격에 푸짐한 양, 그리고 정겨운 분위기가 너무 좋았다. 칼국수도 맛있었지만, 특히 감자전은 진짜 레전드! 다음에도 가야산 갈 일 있으면 꼭 다시 들러야지.
꿀팁:
* 일요일은 휴무!
* 주말에는 웨이팅 필수!
* 위생에 민감한 분들은 참고!
* 감자전 꼭 드세요! 두 번 드세요!
전나무식당, 잊지 않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