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스름한 저녁, 낡은 나무 문을 열고 들어선 곳은 마치 다른 세계로 통하는 입구와 같았다. 옅은 나무 향과 따뜻한 조명이 섞여 묘한 안도감을 주는 공간. 안산 중앙동, 그 번화한 거리의 소음에서 벗어나 숨겨진 보석 같은 이자카야, ‘야키토리 켄지’를 찾았다.
문을 열자마자 보이는 것은 가오나시와 코다마 인형이었다. 마치 내가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속으로 걸어 들어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벽면에는 빼곡하게 붙은 일본 애니메이션 포스터와 소품들이 향수를 자극하며, 어린 시절의 추억을 되살아나게 했다. 사장님의 취향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아늑한 공간은, 단순한 식당을 넘어 마치 작은 애니메이션 카페에 온 듯한 기분이었다.

자리에 앉아 메뉴판을 펼치니, 다채로운 꼬치 메뉴들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야키토리 전문점답게 닭, 돼지, 소 등 다양한 재료를 사용한 꼬치들이 준비되어 있었다. 메뉴 하나하나에 담긴 정성이 느껴지는 섬세한 설명은, 어떤 꼬치를 선택해야 할지 행복한 고민에 빠지게 했다.
고심 끝에 꼬치 5종 세트와 시원한 기린 생맥주를 주문했다. 주문이 들어감과 동시에, 주방에서는 비장탄이 타오르는 소리와 함께 꼬치 굽는 연기가 피어올랐다. 숯불 향이 은은하게 퍼지면서 식욕을 자극했다.
잠시 후, 눈 앞에 놓인 꼬치들은 예술 작품과도 같았다.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꼬치들은, 숯불 위에서 섬세하게 구워진 장인의 손길을 느끼게 했다. 닭껍질은 바삭하고, 닭 목살은 쫄깃하며, 염통은 톡톡 터지는 식감이 일품이었다. 특히 무항생제 닭을 사용한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신선한 재료에서 나오는 풍미는 혀끝을 즐겁게 했다.

기린 생맥주는 꼬치의 풍미를 더욱 깊게 만들어줬다. 부드러운 거품과 청량한 탄산은 입안을 깔끔하게 정리해 주었고, 꼬치의 기름진 맛을 잡아주어 조화로운 맛을 선사했다.
뜨끈한 오뎅탕은 겨울밤의 낭만을 더했다. 뽀얀 국물에 담긴 오뎅은 부드럽고 쫄깃했고, 국물은 시원하면서도 깊은 맛이 우러나왔다. 특히, 국물에 푹 절여진 무를 겨자와 함께 먹으니, 느끼함은 사라지고 입안 가득 풍미가 퍼졌다. 추운 날씨에 언 몸을 녹여주는 따뜻함은, 잊을 수 없는 행복한 기억으로 남았다.

사장님과 직원분들의 친절함은 ‘야키토리 켄지’의 또 다른 매력이다. 밝은 미소로 손님을 맞이하고, 메뉴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덧붙여주는 모습에서 진심이 느껴졌다. 마치 오랜 친구를 만난 듯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맛있는 음식과 술을 즐길 수 있었다.
벽 한 켠에는 ‘핑크 잡지’가 놓여 있었다. 워홀 시절 신주쿠 이자카야에서 보았던 추억의 물건을 안산에서 다시 만나니 감회가 새로웠다. 전국미식인장소라는 문구가 적힌 안내판은 이 곳이 안산의 숨겨진 맛집임을 알려주는 듯했다.
‘야키토리 켄지’에서는 꼬치 외에도 다양한 메뉴들을 맛볼 수 있다. 특히, 6개 한정으로 판매하는 등심 카츠 카레 우동은 꼭 먹어봐야 할 메뉴라고 한다. 아쉽게도 이번 방문에서는 맛보지 못했지만, 다음 방문 때는 꼭 도전해 봐야겠다. 토마토 슬라이스는 기본 안주지만 자꾸 생각나는 맛이라고 하니, 다음 방문 때는 잊지 말고 주문해야겠다.
이자카야 내부는 아담하고 아늑했다. 테이블 간 간격이 넓지 않아 옆 테이블 손님들의 이야기가 들리기도 했지만, 오히려 그 소음이 정겹게 느껴졌다. 일본 애니메이션 캐릭터 상품들이 곳곳에 놓여 있어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했다. 천장에 매달린 커다란 노란색 등은 은은한 빛을 발하며, 공간을 더욱 따뜻하게 감싸 안았다.

계산을 마치고 문을 나서니, 사장님께서 밝은 미소로 배웅해 주셨다. “또 오세요!”라는 인사에, 다음 방문을 기약하며 발걸음을 옮겼다. ‘야키토리 켄지’는 단순한 식당이 아닌, 맛있는 음식과 따뜻한 분위기, 그리고 친절한 사람들 덕분에 행복한 추억을 만들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었다.
안산 중앙동에서 일본 감성을 느끼고 싶다면, ‘야키토리 켄지’를 방문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맛있는 꼬치와 시원한 술, 그리고 정겨운 분위기 속에서 잊지 못할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당신은 이미 ‘야키토리 켄지’의 매력에 푹 빠져 있을 것이다.
돌아오는 길, 입가에는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오늘 맛본 꼬치의 풍미와 따뜻했던 분위기는 오랫동안 잊혀지지 않을 것 같다. 다음에는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방문하여, ‘야키토리 켄지’에서의 행복한 추억을 함께 나누고 싶다. 안산 맛집 ‘야키토리 켄지’, 그곳은 단순한 식당이 아닌, 마음속 깊이 간직하고 싶은 소중한 공간이다.
총평
* 맛: 비장탄에 구워 풍미가 살아있는 야키토리와 신선한 재료의 조화가 훌륭하다. 닭꼬치는 특히 추천할 만하다.
* 분위기: 일본 애니메이션 감성이 물씬 풍기는 아늑하고 정겨운 분위기가 인상적이다. 데이트 장소로도 손색없다.
* 서비스: 사장님과 직원들의 친절함이 돋보인다. 편안하고 즐거운 식사를 즐길 수 있다.
* 가격: 꼬치 세트 메뉴는 합리적인 가격으로 다양한 꼬치를 맛볼 수 있다. 하이볼 가격도 저렴하다.
* 재방문 의사: 100%. 안산에 방문한다면 꼭 다시 찾고 싶은 곳이다.
추천 메뉴: 꼬치 5종 세트, 오뎅탕, 기린 생맥주
꿀팁:
* 저녁 시간에는 웨이팅이 있을 수 있으니, 미리 예약하는 것을 추천한다.
* 7시 이전에 방문하면 가마메시를 서비스로 제공받을 수 있다.
* 사장님 인스타그램을 팔로우하고 뽑기 이벤트에 참여해 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