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고, 참말로 오랜만에 가평 나들이를 다녀왔어. 아침고요수목원에 꽃구경 갔다가, 묵은 해묵은 스트레스랑 같이 싹 날려버리고 왔지.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꽃구경 전에 든든하게 배를 채워야 하지 않겠어? 그래서 아침고요수목원 근처에 있는 막국수집을 찾았는데, 어찌나 푸짐하고 맛깔나던지, 꼭 우리 고향집에 온 것 같은 기분이었어.
이름하여 ‘신숙희진골막국수’. 이름부터가 벌써 범상치 않잖아? 간판에 큼지막하게 박힌 할머니 사진이, 마치 “어서 와, 내 손주!” 하고 반겨주는 것 같았어.

주차장에 차를 대고 내리니, 벌써부터 맛있는 냄새가 코를 찔렀어. 꼬르륵, 배꼽시계가 아주 요란하게 울리더라고. 평일인데도 어찌나 사람이 많던지, 역시 맛집은 맛집인가 봐. 다행히 겨울이라 그런지, 자리가 금방 나서 오래 기다리진 않았어. 주차 공간도 넉넉해서 편안하게 주차할 수 있었지.
자리에 앉자마자 메뉴판을 훑어봤어. 막국수, 감자전, 편육… 다 먹고 싶었지만, 혼자 온 터라 욕심부리지 않고 막국수랑 감자전을 시켰어. 막국수는 물, 비빔 구분 없이 비빔 베이스에 육수를 부어 먹는 방식이더라고. 가격은 둘 다 1만 2천 원. 감자전도 똑같이 1만 2천 원이었어.
주문을 마치니, 따끈한 숭늉부터 내주시더라고. 숭늉 한 모금 마시니, 속이 싹 풀리는 것 같았어. 역시 이런 시골 인심이 최고라니까. 숭늉으로 속을 달래고 있으니, 금세 감자전이 나왔어.
아이고, 이 감자전 좀 봐!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것이, 아주 예술이야. 겉바속촉의 정석이 바로 이런 거 아니겠어? 노릇노릇하게 구워진 감자전을 보니, 막걸리 한 잔이 절로 생각나더라고. 하지만 오늘은 꽃구경을 가야 하니, 아쉽지만 막걸리는 다음 기회로 미뤘지.

감자전을 찢어 입에 넣으니, 입 안 가득 퍼지는 감자의 풍미! 짭짤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아주 기가 막히더라고. 간장에 살짝 찍어 먹으니, 짭짤한 맛이 더해져서 더욱 맛있었어. 정말이지, 이 감자전만 먹으러 가평에 다시 와도 후회하지 않을 것 같아.
감자전을 맛보고 감탄하고 있으니,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막국수가 나왔어. 커다란 스테인리스 그릇에 담겨 나온 막국수는, 보기만 해도 입맛이 다셔지더라고. 막국수 위에는 김 가루, 깨소금, 채 썬 오이가 듬뿍 올려져 있었어. 빨간 양념장이 어찌나 먹음직스럽던지, 얼른 비벼서 한 입 먹고 싶어 혼났지.

막국수를 비비기 전에, 사장님께서 맛있게 먹는 방법을 알려주셨어. 먼저 육수를 넣지 않고 비빔으로 먹어보고, 식초, 겨자, 설탕을 조금씩 넣어서 먹어보고, 마지막으로 육수를 더 넣어서 먹어보라고 하시더라고. 사장님 말씀대로, 먼저 육수를 넣지 않고 비빔으로 먹어봤어.
음, 이 맛은! 매콤하면서도 달콤한 양념이, 쫄깃한 면발과 어우러져 환상의 맛을 내더라고. 텁텁하지 않고 깔끔한 매콤함이, 입 안을 개운하게 해줬어. 면발은 너무 굵지도, 가늘지도 않은 딱 적당한 굵기였어. 씹을수록 고소한 메밀 향이 은은하게 퍼지는 것이, 정말 제대로 만든 막국수라는 생각이 들었지.
다음으로 식초, 겨자, 설탕을 조금씩 넣어서 먹어봤어. 그랬더니 맛이 미묘하게 바뀌면서, 또 다른 매력이 느껴지더라고. 식초의 새콤함, 겨자의 톡 쏘는 맛, 설탕의 달콤함이, 매콤한 양념과 어우러져 아주 조화로운 맛을 냈어.
마지막으로 육수를 더 넣어서 먹어봤는데, 내 입맛에는 육수를 많이 넣는 것보다는 비빔으로 먹는 게 더 맛있더라고. 육수를 많이 넣으니, 양념 맛이 옅어져서 조금 아쉬웠어. 그래도 취향에 따라 육수를 조절해서 먹을 수 있다는 점이, 참 좋았지.
막국수와 함께 나온 반찬은 동치미와 백김치, 단 두 가지였어. 하지만 이 두 가지 반찬이, 막국수 맛을 더욱 돋보이게 해줬지. 특히 백김치는 어찌나 시원하고 맛있던지, 따로 판매도 하시더라고. 살까 말까 한참을 고민했을 정도였어.

백김치를 막국수와 함께 먹으니, 아삭아삭한 식감과 시원한 맛이 더해져서 정말 꿀맛이었어. 달달하면서도 새콤한 백김치가, 매콤한 막국수와 어우러져 입 안을 깔끔하게 정리해주는 느낌이었지.
막국수를 먹는 동안, 손님들이 끊임없이 들어오더라고. 점심시간이 거의 끝나는 시간이었는데도, 웨이팅이 있을 정도였으니, 찐 맛집은 맛집인가 봐. 북적북적한 분위기 속에서도, 직원분들은 친절하게 손님들을 응대하고 주문을 받는 모습이, 아주 인상적이었어. 체계적인 시스템 덕분에, 웨이팅이 있어도 오래 기다리지 않고 음식을 맛볼 수 있었지.
혼자서 막국수 한 그릇, 감자전 한 접시를 뚝딱 해치우니, 배가 빵빵해졌어. 정말이지, 오랜만에 제대로 된 막국수를 맛본 것 같아 기분이 좋았어. 계산을 하고 나오면서, 사장님께 “정말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하고 인사를 드렸더니, 환하게 웃으시면서 “다음에 또 오세요!” 하시더라고. 그 따뜻한 미소에, 왠지 모르게 마음이 훈훈해졌어.
배도 부르고 기분도 좋으니, 이제 꽃구경을 가볼까? 아침고요수목원으로 향하는 발걸음이, 아주 가볍기만 했어. 가평에 또 올 일이 있다면, 신숙희진골막국수에 꼭 다시 들러서, 이번에는 편육도 한번 먹어봐야겠어. 특히 편육에 쌈 채소가 푸짐하게 나온다니, 쌈 싸 먹는 거 좋아하는 나로서는 절대 놓칠 수 없지.

참, 그리고 신숙희진골막국수는 아침고요수목원 가는 길목에 있어서, 잣향기푸른숲 가는 길에도 들르기 딱 좋아. 근처에 맛없는 닭갈비집 가지 말고, 깔끔하고 맛있는 신숙희진골막국수에서 식사하는 거, 아주 강추해!
아참, 혹시 단맛 싫어하는 사람들은 막국수가 좀 달게 느껴질 수도 있어. 양념 조절해서 먹으면 되니까 너무 걱정하지는 말고. 나는 워낙 단맛을 좋아해서 그런지, 아주 맛있게 잘 먹었어. 그리고 면발이 굵은 막국수 싫어하는 사람들도 있을 텐데, 여기 막국수는 면발이 굵은 편이야. 참고해서 방문하면 좋을 것 같아.
신숙희진골막국수에서 든든하게 배를 채우고, 아침고요수목원에서 예쁜 꽃들을 보니, 정말 행복한 하루였어. 역시 맛있는 음식과 아름다운 풍경은, 사람을 행복하게 만드는 묘약인 것 같아. 가평 여행 계획 있다면, 신숙희진골막국수에서 맛있는 막국수 한 그릇 꼭 먹어보길 바라! 후회하지 않을 거야.
아참, 그리고 주차장이 좀 협소하니까, 주말이나 점심시간에는 붐빌 수 있다는 점도 참고해. 그래도 맛이 모든 걸 커버해주니, 너무 걱정하지는 마! 가평의 숨은 맛집이라 그런지, 골프 치는 분들이나 지역 주민들도 많이 찾는 곳 같더라고. 허름한 외관과는 달리, 막국수가 담겨 나오는 모습은 아주 세련됐어. 이런 반전 매력이, 이곳의 숨겨진 장점인 것 같아.
다음에 가평 지역에 또 가게 된다면, 꼭 다시 방문해서 편육이랑 쟁반막국수도 먹어봐야지. 넉넉한 인심과 푸짐한 음식, 그리고 정겨운 분위기까지, 삼박자를 모두 갖춘 신숙희진골막국수! 정말 잊지 못할 맛집 경험이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