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평의 숨겨진 맥주정원, 크래머리에서 맛보는 인생 바베큐 맛집 지역

가평으로 향하는 길, 굽이치는 산세를 따라 마음도 덩달아 설레기 시작했다. 목적지는 오래 전부터 벼르던 크래머리. SNS에서 우연히 발견한 사진 한 장이 발길을 이끌었다. 드넓은 정원에 옹기종기 놓인 테이블, 그 위로 쏟아지는 따스한 햇살, 그리고 무엇보다 시선을 사로잡은 건 탐스러운 바베큐 플래터였다. 마치 영화 속 한 장면처럼 낭만적인 분위기에 매료되어 언젠가 꼭 가보리라 다짐했었다. 드디어 그 날이 온 것이다.

차가 멈춰 선 곳은 마치 작은 유럽 마을을 옮겨 놓은 듯한 공간이었다. 뭉툭한 벽돌로 지어진 건물, 굴뚝에서는 희미한 연기가 피어오르고, 은은하게 울려 퍼지는 음악 소리가 귓가를 간지럽혔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넓고 쾌적한 공간이 눈 앞에 펼쳐졌다. 통창으로 쏟아지는 햇살 덕분에 실내는 따스함으로 가득했고, 높은 천장과 시원하게 트인 구조는 개방감을 더했다. 커다란 창밖으로는 붉게 물든 단풍이 그림처럼 펼쳐져 있었다.

자리를 잡고 앉아 메뉴판을 펼쳤다. 역시나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건 바베큐 플래터. 14시간 동안 정성껏 훈연했다는 브리스킷, 촉촉하게 구워진 스페어 립, 그리고 훈제 소세지까지. 보기만 해도 군침이 절로 도는 비주얼이었다. 플래터 외에도 피자, 파스타, 떡볶이 등 다양한 메뉴가 있었지만, 오늘은 바베큐에 집중하기로 했다. 맥주 맛집이라는 명성답게 수제 맥주 종류도 다양했다. 필스너, 라거, 바이젠복 등 취향에 따라 골라 마실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었다. 고민 끝에 크래머리 바이젠복을 주문했다.

크래머리 바이젠복
황금빛 크래머리 바이젠복의 자태

잠시 후,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바베큐 플래터가 테이블 위에 놓였다. 나무 트레이 위에 푸짐하게 담긴 고기들은 윤기가 자르르 흘렀고, 코를 찌르는 훈연 향은 식욕을 더욱 자극했다. 브리스킷은 나이프로 살짝만 건드려도 부드럽게 찢어졌고, 스페어 립은 뼈에서 살이 스르륵 분리될 정도로 촉촉했다. 훈제 소세지는 뽀득뽀득한 식감이 살아있었고, 육즙은 입안에서 팡팡 터졌다. 함께 제공된 코울슬로, 살사 소스, 모닝빵은 바베큐의 풍미를 더욱 다채롭게 만들어주었다. 사진에서 보았던 것보다 훨씬 훌륭한 비주얼에 감탄이 절로 나왔다.

바베큐 플래터
눈과 코와 입을 즐겁게 하는 바베큐 플래터

가장 먼저 브리스킷을 맛보았다. 훈연 향이 은은하게 퍼지면서 입안에서 살살 녹는 듯한 부드러운 식감이 일품이었다. 살사 소스를 곁들이니 느끼함은 사라지고, 상큼함이 더해져 더욱 맛있었다. 스페어 립은 바베큐 소스에 푹 찍어 먹으니 달콤하면서도 짭짤한 맛이 환상적이었다. 모닝빵에 코울슬로와 폴드 포크를 넣어 미니 버거를 만들어 먹으니, 또 다른 별미였다. 맥주를 부르는 맛이었다.

크래머리 바이젠복은 바베큐와 최고의 궁합을 자랑했다. 부드러운 목 넘김과 은은한 과일 향은 입안을 깔끔하게 정리해 주었고, 바베큐의 풍미를 더욱 깊게 만들어주었다. 특히 훈연 향과 맥주의 향긋함이 어우러지는 순간은 잊을 수 없는 황홀경이었다.

폴드 포크 미니 버거
모닝빵과 폴드 포크의 환상적인 만남

식사를 마치고 밖으로 나왔다. 해가 뉘엿뉘엿 지면서 정원은 더욱 낭만적인 분위기로 물들어 있었다. 곳곳에 설치된 조명들이 은은하게 빛을 발했고, 캠프파이어 존에서는 따뜻한 온기가 느껴졌다. 마침 캠프파이어 불이 피어오르고 있었다. 준비된 마시멜로우를 꼬챙이에 꽂아 불에 구워 먹으니, 달콤함이 입안 가득 퍼졌다. 마치 어린 시절 캠프파이어를 하는 듯한 기분이었다.

크래머리는 단순히 맛있는 음식을 파는 곳이 아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는 공간이었다.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맛있는 음식을 즐기고, 사랑하는 사람들과 소중한 추억을 만들 수 있는 곳. 힙한 분위기 속에서 맛있는 피맥을 즐길 수도 있고, 애견 동반도 가능하여 반려견과 함께 특별한 시간을 보낼 수도 있다. 아이와 함께 방문하여 맛있는 바베큐를 즐기는 가족, 연인끼리 오붓한 데이트를 즐기는 커플, 친구들과 함께 흥겨운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 모두의 얼굴에는 행복한 미소가 가득했다.

통창으로 보이는 풍경
통창 너머로 보이는 가을 풍경

돌아오는 길, 차창 밖으로 펼쳐지는 풍경은 아까와는 또 다른 느낌이었다. 붉게 물든 노을이 산등성이를 감싸 안고, 하늘은 오묘한 색깔로 물들어 있었다. 오늘 하루, 크래머리에서 맛본 맛있는 음식과 아름다운 풍경, 그리고 소중한 추억들은 오랫동안 잊혀지지 않을 것이다. 가평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크래머리에 꼭 한번 방문해 보길 추천한다. 분명 후회하지 않을 선택이 될 것이다. 다음에는 부모님을 모시고 와야겠다. 야들야들 부드러운 우대 갈비와 시원한 수제 맥주를 함께 즐기면 얼마나 행복해하실까.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바베큐 플래터 근접샷
고기의 윤기가 식욕을 자극한다.

크래머리에서는 12시간 동안 훈연한 바베큐 외에도 날치알 파스타, 피자 등 다양한 메뉴를 맛볼 수 있다. 특히 바질 맥주는 여성들에게 인기가 많다고 한다. 옆 건물에는 양조장이 있어 맥주가 만들어지는 과정도 직접 볼 수 있다. 아이들과 함께 방문했다면, 맥주 공장 견학도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애견 동반 고객을 위해 강아지 간식도 제공하고, 켄넬도 대여해 준다. 반려동물과 함께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도록 배려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직원들은 항상 웃는 얼굴로 손님을 맞이하고, 친절하게 응대해 준다. 덕분에 더욱 기분 좋게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

바베큐 플래터 전체샷
푸짐한 바베큐 플래터 한 상

가평 크래머리는 맛, 분위기, 서비스 모든 면에서 만족스러운 곳이었다. 가평에 다시 방문할 이유가 하나 더 늘었다. 다음에는 꼭 수제 맥주를 종류별로 다 마셔봐야지. 그리고 14시간 훈연 바베큐의 비법도 슬쩍 여쭤봐야겠다.

크래머리 외관
크래머리 Brewing Co.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