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으로 향하는 KTX 안, 내 연구 세포들은 이미 ‘코카모메’ 통영점이라는 텐동 맛집에 대한 정보 수집을 마치고, 완벽한 미식 실험을 위한 준비 태세에 돌입했다. 종착역에 가까워질수록, 혀끝의 미뢰는 갓 튀겨낸 튀김의 향연을 예감하며 미세한 떨림을 감추지 못했다.
통영역에서 내려, 네이게이션이 안내하는 좁다란 골목길을 따라 걷다 보니, 마치 영화 속 한 장면처럼 아담하고 깔끔한 외관의 ‘코카모메’가 눈에 들어왔다. 상호명에서부터 느껴지는 섬세함. ‘코카모메’는 일본어로 ‘갈매기’라는 뜻인데, 가게 이름에 ‘갈매기의 꿈’이라는 의미를 담았다고 한다. 꿈과 비전으로 날아오르는 텐동 맛집이라니, 시작부터 흥미로운 가설을 세우게 만든다.
매장 안으로 들어서자, 오픈 키친 너머로 분주하게 움직이는 요리사들의 모습이 보였다. 160도에서 활발하게 일어나는 마이야르 반응처럼, 튀김 냄비 속에서는 먹음직스러운 갈색 크러스트가 형성되고 있었다. 후각 수용체 OR6A2는 갓 튀긴 기름의 고소한 향을 감지하여 뇌에 전달, 식욕을 자극하는 도파민 분비를 촉진했다.

혼밥을 즐기는 나에게 바 테이블은 최적의 선택이었다. 나무의 따뜻한 질감이 느껴지는 테이블에 앉아, 키오스크를 통해 메뉴를 스캔했다. 스페셜 텐동, 에비 텐동, 장어 텐동… 선택의 폭이 넓었지만, 내 실험 정신을 자극하는 것은 단연 ‘스페셜 텐동’이었다. 다양한 튀김을 한 번에 맛볼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었다.
주문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스페셜 텐동이 눈앞에 나타났다. 뚜껑을 열자, 마치 보석 상자를 연 것처럼 화려한 비주얼의 튀김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갓 튀겨낸 새우, 장어, 가지, 버섯, 김 등의 튀김이 밥 위에 탑처럼 쌓여 있었고, 그 위에는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특제 소스가 넉넉하게 뿌려져 있었다. 튀김옷은 황금빛으로 빛나고 있었고, 튀김의 표면은 섬세한 질감으로 코팅되어 있었다.
첫 번째 실험 대상은 ‘새우튀김’이었다. 젓가락으로 조심스럽게 새우튀김을 집어 들었다. 튀김옷은 놀라울 정도로 바삭했고, 젓가락이 닿는 순간 ‘사각’하는 경쾌한 소리가 귓가를 간지럽혔다. 한 입 베어 무니,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이상적인 튀김의 질감이 느껴졌다. 새우 살은 탱글탱글했고, 입안 가득 퍼지는 새우 특유의 감칠맛은 뇌의 보상 회로를 활성화시키며 행복감을 선사했다.

다음은 ‘장어튀김’ 차례였다. 장어는 불포화지방산인 EPA와 DHA가 풍부하여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고 혈액 순환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다. 또한, 비타민 A와 비타민 E가 풍부하여 항산화 작용을 돕고 피부 건강에도 도움을 준다. 튀김옷 안의 장어 살은 놀라울 정도로 부드러웠고, 입안에서 사르르 녹아내리는 듯한 식감이 일품이었다. 장어 특유의 기름진 풍미는 텐동 소스와 절묘하게 어우러져, 혀를 황홀경으로 이끌었다. 장어 특유의 비린 맛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는데, 이는 신선한 재료를 사용하고 튀김 기술이 뛰어나기 때문일 것이다.
‘가지튀김’은 예상외의 발견이었다. 가지는 특유의 물컹한 식감 때문에 호불호가 갈리는 채소이지만, 코카모메의 가지튀김은 달랐다. 160도의 기름 속에서 수분을 잃고 응축된 가지의 풍미는, 마치 잘 숙성된 고급 치즈처럼 깊고 풍부했다. 튀김옷은 바삭했고, 가지 속은 촉촉하여, 겉바속촉의 정석을 보여주었다. 가지에 함유된 안토시아닌은 강력한 항산화 물질로, 활성산소를 제거하고 세포 손상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김튀김’은 바다의 향기를 그대로 담고 있었다. 김에 함유된 포피란은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고 혈압을 조절하는 효과가 있으며, 식이섬유는 장 운동을 활발하게 하여 변비 예방에 도움을 준다. 바삭하게 튀겨진 김은 고소한 풍미를 더욱 증폭시켰고, 짭짤한 맛은 텐동의 단맛과 완벽한 조화를 이루었다.

밥 위에 뿌려진 텐동 소스는 단순한 단맛이 아닌, 깊고 복합적인 풍미를 지니고 있었다. 간장을 베이스로 한 소스에 미림, 설탕, 다시마, 가쓰오부시 등을 넣어 오랜 시간 끓여낸 듯했다. 글루타메이트 함량이 높아 감칠맛이 극대화되었고, 이노시네이트와 구아닐레이트가 더해져 풍미를 더욱 풍부하게 만들었다. 밥알 한 톨 한 톨에 소스가 고르게 스며들어, 튀김과 밥의 완벽한 조화를 이루었다.
코카모메에서는 텐동 외에도 다양한 사이드 메뉴를 판매하고 있었는데, 그중에서도 나의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코카모메 토마토’였다. 토마토를 조려 만든 요리라니, 어떤 맛일지 상상하기 어려웠다. 망설임 없이 코카모메 토마토를 주문했다.
잠시 후, 코카모메 토마토가 테이블 위에 놓였다. 붉은색의 토마토는 윤기가 흘렀고, 달콤한 향기가 코를 자극했다. 한 입 베어 무니, 예상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맛이 느껴졌다. 토마토의 상큼함과 달콤함, 그리고 은은한 허브 향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입안 가득 퍼져나갔다. 토마토는 리코펜이 풍부하여 항산화 작용을 돕고, 비타민 C는 면역력 강화에 효과적이다. 텐동의 느끼함을 잡아주는 역할도 훌륭하게 수행했다. 마치 과학 실험의 대조군처럼, 텐동의 풍미를 더욱 돋보이게 만들어주는 역할을 했다.
식사를 마치고, 매장을 나서는 순간, 나는 완벽한 실험 결과를 얻었다는 확신이 들었다. 코카모메의 텐동은 단순한 음식이 아닌, 과학적인 원리와 정성이 만들어낸 예술 작품이었다. 튀김의 바삭함, 재료의 신선함, 소스의 풍미, 그리고 매장의 분위기까지, 모든 요소들이 완벽하게 조화를 이루어 최고의 미식 경험을 선사했다.

통영을 다시 방문할 이유가 하나 더 생겼다. 다음번에는 장어 텐동과 가라아게동을 섭취해보고 아예 장어 맛보기도 추가해서 미각의 스펙트럼을 넓혀볼 생각이다. 코카모메, 당신은 내 미식 연구의 영원한 뮤즈가 될 것이다.
덧붙여, 코카모메 통영점은 통영 케이블카와도 가까워, 관광객들이 방문하기에도 좋은 위치에 있다. 케이블카를 타고 통영의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한 후, 코카모메에서 맛있는 텐동을 즐기는 것은 완벽한 통영 여행 코스가 될 것이다. 특히, 혼밥을 즐기는 여행객들에게는 코카모메는 최고의 선택이 될 것이다. 깔끔한 매장 분위기와 친절한 서비스는 혼자서도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도록 도와준다.

통영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코카모메 통영점을 꼭 방문해보길 바란다. 당신의 미각을 깨우는 특별한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텐동을 맛보는 순간, 당신도 갈매기처럼 꿈을 향해 날아오르는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