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추억을 되짚는 시간 여행, 현대장칼국수에서 맛보는 얼큰한 향토의 맛집

새벽안개처럼 희미한 기억을 붙잡고 강릉으로 향했다. 오래전 백사장을 거닐던 젊은 날의 낭만은 희미해졌지만, 혀끝에 각인된 그 맛, 멸치 육수의 깊은 향과 매콤한 고추장의 조화는 잊을 수 없었다. 현대장칼국수, 그 이름만으로도 심장이 두근거렸다.

수요일 아침, 오픈 시간보다 30분이나 일찍 도착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미 가게 앞은 설렘과 기대로 가득 찬 사람들로 북적였다. 9시 30분, 굳게 닫힌 문 너머로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마치 오래된 친구를 만나기 직전의 떨림과 같은 감정이 온몸을 감쌌다. 다행히 1등으로 도착하여 주차는 어렵지 않았지만, 주말이나 휴가철에는 골목에 주차하기가 쉽지 않다고 하니 참고해야겠다. 가게 앞에 줄을 서서 기다리는 동안, 벽에 붙은 여러 방송 출연 사진들이 눈에 들어왔다. 백종원의 3대 천왕, 맛있는 녀석들…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사진들을 보며, 이곳이 얼마나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곳인지 짐작할 수 있었다.

10시 정각, 드디어 문이 열리고 차례대로 자리에 앉았다. 주문은 오픈 시간부터 가능했지만, 음식을 받기까지는 20분에서 30분 정도가 소요되었다. 하지만 기다림마저도 설렘으로 가득 찬 시간이었다. 드디어 눈앞에 나타난 장칼국수는 강렬한 붉은빛을 뽐내며, 깊은 고추장 냄새를 풍겼다.

장칼국수의 붉은 자태
매콤한 향이 코를 찌르는 장칼국수

장칼국수와 함께 나온 배추김치는 적당히 익어 칼국수와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었고, 깍두기는 아삭한 식감은 덜했지만, 무르지 않아 먹기에 좋았다. 장칼국수 위에는 계란, 대파, 호박, 작은 감자, 느타리버섯, 김 가루가 푸짐하게 올려져 있었다. 마치 어머니가 손수 만들어주신 듯한 푸근함이 느껴졌다.

젓가락으로 김 가루와 깨를 풀기 전 국물을 맛보았다. 첫 맛은 강렬한 매운맛, 곧이어 멸치 육수의 깊은 맛이 입안 가득 퍼졌다. 마치 라면 국물을 먹는 듯 자극적이면서도 묘하게 끌리는 맛이었다. 청양고추의 매운맛과 멸치 향, 그리고 무언가 특별한 감칠맛이 느껴졌다. MSG의 힘일까, 아니면 천연 재료에서 우러나온 맛일까. 어느 쪽이든, 멈출 수 없는 맛이었다.

굵은 면발은 쫄깃하면서도 부드러웠다. 면발 사이사이로 스며든 매콤한 국물은 입안을 얼얼하게 만들었지만, 젓가락을 멈출 수 없게 했다. 면을 다 먹고 남은 국물에 밥을 말아 먹으니, 그야말로 천상의 맛이었다. 자극적인 국물과 밥의 조화는 마치 완벽한 한 쌍의 연인 같았다.

강원도 여행에서 처음 맛본 장칼국수. 4시가 넘은 시간에 방문했더니 한산해서 좋았다. “덜 맵게”를 선택했음에도 불구하고 신라면보다 조금 더 매운 정도였다. 맵기 조절이 가능하다는 점은 매운 음식을 잘 못 먹는 사람들에게 희소식일 것이다. 장칼국수의 붉은 비주얼은 보기만 해도 입안에 침이 고이게 했다. 깊은 고추장 맛은 맵싹하면서도 살짝 짠맛이 느껴졌다. 굵은 면발의 투박함은 묘한 매력을 더했고, 호박 등 채소의 맛은 매운맛을 중화시켜 주었다.

푸짐한 장칼국수 한 그릇
호박, 김, 파 등 고명이 아낌없이 들어간 장칼국수

하지만 모든 이에게 극찬을 받는 것은 아니었다. 어떤 이들은 다른 곳에서 파는 장칼국수와 별다른 차이가 없다고 실망하기도 하고, 어떤 이들은 몇 년 만에 방문했는데 예전 맛이 아니라고 아쉬워하기도 했다. 심지어 설거지가 제대로 되지 않은 그릇, 오래된 깍두기, 정성 없는 칼국수에 실망했다는 혹평도 있었다. 2호점을 방문한 사람들은 쌈장 맛이 난다거나, 면이 따로 삶아져 나오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는 의견도 있었다. 하지만 맑은 칼국수를 선택한 사람들은 나름 괜찮았다는 평을 남기기도 했다.

호불호가 갈리는 맛이지만, 분명한 것은 현대장칼국수가 오랜 시간 동안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아온 강릉의 대표적인 향토 음식점이라는 사실이다. 1시간을 기다려야 하는 긴 웨이팅, TV 출연 이후 폭발적으로 늘어난 인기, 좌식에서 테이블로 바뀐 내부, 가격 인상, 체인점 expansion 등 많은 변화가 있었지만, 여전히 이곳을 찾는 사람들의 발길은 끊이지 않는다.

장칼국수의 매운맛은 3단계로 조절이 가능하다. 된장 베이스에 고추장으로 매운맛을 조절하는 듯하다. 육수를 낼 때 호박과 감자를 넣어 푸욱 삶는다고 한다. 면발은 주문 후 바로 삶아져 나오지만, 손님이 몰리는 시간에는 미리 삶아놓는 듯 면이 퍼져서 나오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무채는 익은 정도가 복불복인 듯하다. 매운맛은 청양고추보다는 후추나 수입 고추에서 나는 듯 입술이 아릿한 느낌이다.

강릉에 왔으니 뭔가 특별한 것을 먹어야 한다는 생각에 찾게 된 장칼국수. 10시 오픈인데 25분쯤 늦게 도착하니 역시나 대기줄이 길게 늘어서 있었다. 하지만 “사람은 3명인데 2그릇밖에 못 먹을 것 같다”는 양해에도 흔쾌히 받아주는 친절함에 감동받았다. 진한 장맛이 담긴 칼국수는 자극적인 맛을 좋아하는 내 입맛에 딱 맞았다. 덜 맵게도 주문할 수 있어서 어머니도 맛있게 드셨다.

교동짬뽕 건너편 골목에 위치한 현대장칼국수는 형제칼국수보다 깔끔하고 주차장도 갖추고 있다. 신발을 벗고 올라가야 하는 불편함과 형제칼국수보다 1,000원 더 비싼 가격은 단점이지만, 덜어 먹을 접시를 넉넉하게 주는 점은 좋았다. 매운맛은 더 맵게, 보통, 덜 맵게 3단계로 조절이 가능하고, 맑은 칼국수도 준비되어 있다. 보통맛은 신라면보다 맵다고 하니, 매운 음식을 잘 못 먹는다면 덜 맵게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현대장칼국수 가게 전경
점심시간에는 긴 웨이팅이 필수인 현대장칼국수

개인적으로 얼큰한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현대장칼국수는 내 입맛에 잘 맞았다. TV 프로그램 <백종원의 3대 천왕>에 소개된 이후 더욱 유명해진 이곳은, 여태까지 먹어본 장칼국수는 장칼국수가 아니었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 맛집이다. 장칼국수에는 감자, 계란, 버섯 등 다양한 재료가 푸짐하게 들어 있어 7천원이 아깝지 않다. 면은 직접 만든 면이라서 크기가 들쭉날쭉하지만, 그 나름대로의 매력이 있다. 다음에도 장칼국수를 먹으러 강릉에 가고 싶을 만큼 맛있어서 재방문 의사가 100%이다.

하지만 모든 사람의 입맛을 만족시킬 수는 없는 법. 어떤 이들은 9천원 가격 대비 평범하다고 느끼고, 어떤 이들은 신라면보다 맵고 짜다고 혹평하기도 한다. 특히 맑은 칼국수는 호불호가 심한 맛이라고 한다. 반찬으로 나오는 배추김치는 중국산 김치 맛이고, 무짠지무침은 못 먹을 맛이라는 혹평도 있었다. 비오는 3.1절, 한 시간 줄서서 기다리다 먹었는데 다른 장칼국수집과 딱히 다른 맛도 없고 유별나게 맛있는 집도 아니라는 의견도 있었다.

몇 년 전 가족들과 함께 방문하여 맛있게 먹은 기억으로 다시 찾았는데, 기억하던 그 맛이 아니었다는 아쉬움을 표현하는 사람도 있었다. 진한 고추장 향과 맛의 국물에 짭짤함과 칼칼함이 더해졌으나 고추장 국물이라는 느낌이 강했고, 면빨은 완전히 익긴 하였으나 뭔가 덜 퍼진 듯 그렇다고 쫄깃도 아닌 식감이 아쉬웠다는 평이다. 테이블 정리가 늦어 회전율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었다.

10시 45분 도착했는데, 11시 오픈이라 다행히 첫 타임에 입장했지만, 국수를 미리 끓여놓은 상태에서 퍼줘서 마지막에 받은 우리 테이블은 양도 조금 적고 면이 붇어 있었다는 불만도 있었다. 하지만 국물은 얼큰해서 맛있게 먹었다고 한다. 벌집장칼국수가 TV에 나왔다고 30분씩 줄 서서 먹는 것은 멍청한 짓이고, 현대칼국수도 매우 훌륭한 집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고추장찌개에 면 넣은 거 같은 장칼국수보다는 그냥 기본 칼국수가 아주 맛이 좋고, 김치도 맛있다고 한다.

교동빵집 찾다가 우연히 들렀는데, 장칼국수의 매콤하고 칼칼한 맛이 딱 내 취향이었다. 무김치가 특히 맛있고, 간은 좀 짠 것 같지만 특이하고 구수한 맛에 별 다섯 개를 주고 싶다는 의견도 있었다. 강릉에 다시 가면 꼭 다시 가고 싶다는 재방문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여기저기 TV에 많이 나온 것 같지만, “아! 이 맛이다”하는 맛은 아니라는 의견도 있었다.

10시 오픈인데 10시 30분쯤 도착해서 웨이팅 앞에 4팀 정도 있었고, 30분 안쪽으로 기다린 것 같다. 자리가 난다고 무조건 들여보내 주는 것은 아니고, 밖에서 주문을 미리 받고 정리되면 우르르 들어가서 음식이 한꺼번에 나온다. 기본 맛이 있고, 조금 덜 맵게도 가능하고, 순한 맑은 국물도 있다. 메뉴가 한정이라 그런지 음식은 빨리 나오는 편이다. 고추장 국물은 칼칼하고 양도 많고 배부르다. 역시 맛있는 녀석들이랑 백종원이 나온 곳은 최고라는 극찬도 있었다.

만석이었지만, 평일이라 그런지 대기열은 짧았다. 맛은 솔직히 그냥 그랬다. (맵기는 기본보다 덜 맵게). 조금 걸쭉한 걸 기대했는데, 버섯도 많고 몇 개 없지만 홍합까지 있어서 밍밍하게 느꼈다는 혹평도 있었다. 먹기 위해 들르기 보다는, 들렀다가 우연히 먹는 게 좋을 듯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주차장이 넉넉지 않으니, 대로변 주차구역에 대고 가야 한다.

10시 오픈에 맞춰 갔는데, 칼칼한 국물에 얼큰하고 처음 맛본 장칼국수 괜찮았다는 의견도 있었다. 먹고 나오니 사람들이 줄이 길게 서 있었다. 아침에 서둘러서 10시 도착했는데, 여전히 한 시간은 대기해야 했다. 그새 맛있는 녀석들에도 나왔다. 몇 년 전에 맛있게 먹어서 어제 들렸다가 대기하기 싫어 교동으로 갔다가 오늘은 집으로 돌아가야 하고, 대기해도 먹어야 하는 곳이라 대기해서 도장 찍고 왔다는 열혈 팬도 있었다. 이 집은 다른 곳 장칼보다 특이하게 깊은 맛이 다르다. 배고파서 먹어서인지도 모르지만 다른 곳보다 2% 다른 뭔가가 있다는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좀 매운 편인데 맛있게 매워서 씁하씁하 하면서도 계속 먹게 된다. 2시 30분쯤 갔는데 웨이팅 있어서 50분 정도 기다렸다 들어갔는데, 기다렸다 먹을만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한 시간 반 기다려야 하길래 진짜인가 싶었는데, 진짜 그렇다. 기다려 먹은 장칼국수는 생각보다 정말 맛있게 먹었다. 깊은 국물의 맛이 일품이었고 면도 직접 반죽하신가 보다는 의견도 있었다.

만두 한 접시
장칼국수와 함께 곁들이기 좋은 만두

무난한 맛이지만 맛있게 먹었다는 의견도 있었다. 기본도 매운 편이라 (신라면보다 매운 정도) 처음엔 좀 살짝 매운 정도인데 먹을수록 매워서 매운맛만 기억났다는 의견도 있었다. 못 드시는 분들은 덜 매운맛으로 드세요. 고추장칼국수는 텁텁함이 덜하고, 맑은 칼국수는 일반적인 칼국수이다. 이 두 가지 메뉴만 있고, 면은 숙성시켜서 그런지 조금 더 쫄깃한 듯하다. 개인적으로는 넓은 면도 좋지만 굵은 면을 더 선호하는지라… 주말에 갔는데, 1시간 40분 정도 기다려서 먹었다. 바로 옆집에 마카롱집인데, 그게 더 끌리더라는 솔직한 후기도 있었다.

유명하다고 해서 찾아간 장칼국수. 원래 있던 장소는 집주인이 가져가고 가게 주인은 근처에 열었다는 카더라를 듣고 갔다만 너무 기대를 했던지 장칼국수는 조금 실망했다. 칼국수에 고추장을 풀었달까. 고추장 맛이 강하고 좀 텁텁했다. 오히려 맑은 흰 칼국수가 더 담백하니 맛있었다. 2명 이상간다면 둘 다 장칼국수를 시키지 말고 장칼국수와 일반 칼국수를 시켜 노나 드시길 권한다. 나쁘진 않았다. 맛도 있다만 글쎄. 교동 짬뽕 vs 장칼국수? 굳이 여기까지 와서.. 둘 다 보단 그냥 산지 해산물을 먹을걸.

동네에 있었으면 자주 갈 듯한 집이네요. 칼국수 면발도 맛있고 국물은 된장 베이스에 칼칼한 스타일이다. 평일 점심시간에 웨이팅 없이 들어갔다. 짭짤해서 굳이 김치는 안 먹게 되더라는 의견도 있었다. 밥 말아 먹으면 밥도둑. 제일 좋은 점은 둘이 가서 한 그릇 주문해도 눈치를 안 준다. 그런데 싸움 남. 1인에 한 그릇이 진리.

이번 강릉 여행까지 포함하여, 3번째 방문. 저번 여행에서 먹으려 했으나 먹지 못한 아쉬움으로 이번에는 기필코 먹어보겠다고 다짐한 나, 그리고 일정 조정 그리고 동생에게 어디 장칼국수가 맛있냐 물어보고, 추천받아 온 이곳. 사실 이곳에 오기 전까지 이렇게 유명한 곳인 줄을 몰랐다. 본인은 매스컴 맛집, 줄 서서 먹는 곳들을 믿지 않고 싫어한다. 딱 도착해보니 자리는 만석, 날은 덥고, 그냥 주변 다른 장 칼국수집 가려다 그냥 기다려 보기로 했다. 그런데 웬걸? 자리가 생각보다 빨리 나왔다. 그래서 후다닥 들어가고, 장칼국수 보통 곱을 시켜 먹었다. 음식을 기다리며, 평점을 쭈욱 보는데, 생각보다 악평이 많아서 약간 당황했는데 막상 먹어보니 아주 괜찮았다. 여름이라 좀 덥긴 했지만, 그래도 뭐 이열치열 아닌가? 겨울에 먹었다면 정말 더 맛있을 듯. 사람이 너무 많아서, 음식 나오는 시간이 조금 걸린다. 개인적인 느낌. 본인은 운이 좋게 얼마 기다리지 않고 와서 그런지, 체감상 오래 기다린 느낌은 아니다. 칼국수랑 잘 어울리는 만두류 같은 게 없어서 좀 아쉬움은 있었다. 또 하나 굳이 꼽자면, 차라리 김치가 백김치나, 동치미였으면 더 좋았을 듯싶다. 가뜩이나 장칼국수가 빨갛고 짠 편인데, 김치까지… 하지만 맛은 강릉에 오면 꼭 한 번은 먹어야 할 맛! 나중엔 보통을 시켜서 밥을 말아먹어 봐야지.

현대장칼국수, 그곳은 단순한 음식점이 아닌, 강릉의 추억과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특별한 공간이었다. 멸치 육수의 깊은 맛과 매콤한 고추장의 조화는 잊을 수 없는 맛의 향연이었다. 비록 모든 이의 입맛을 만족시킬 수는 없지만, 오랜 시간 동안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아온 강릉의 대표적인 맛집임에는 틀림없다.

돌아오는 길, 차창 밖으로 펼쳐진 푸른 바다를 바라보며, 나는 다시 한번 강릉을 찾을 것을 다짐했다. 다음번에는 꼭 맑은 칼국수를 맛보고, 장칼국수 국물에 밥을 말아 먹어야지.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이 강릉맛집에서의 추억을 나누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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