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아침, 왠지 모르게 떠나고 싶어졌다. 목적지는 강화도. 혼자 드라이브를 즐기며 초지대교를 건너니 탁 트인 바다가 눈 앞에 펼쳐졌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했던가. 꼬르륵거리는 배를 움켜쥐고 미리 점찍어둔 맛집, ‘맛을 담은 강된장’으로 향했다. 늘 지나치기만 했던 곳인데, 오늘은 왠지 강된장이 끌렸다.

도착하니 넓은 주차장이 눈에 띄었다. 주차 공간이 넉넉해서 주차 초보인 나도 안심하고 주차할 수 있었다. 평소에는 웨이팅이 꽤 있는 곳이라고 들었는데, 다행히 이른 시간이라 그런지 한산했다. 혼자 온 나를 반갑게 맞아주는 직원분 덕분에 기분 좋게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혼밥 레벨이 만렙인 나에게도 가끔은 혼자 온 손님을 어색하게 대하는 곳들이 있는데, 이곳은 전혀 그런 분위기가 아니라 편안했다.
식당 내부는 층고가 높고 통유리창으로 햇살이 가득 들어와 밝고 쾌적한 느낌이었다. 테이블 간 간격도 넓어서 혼자 조용히 식사하기에도 좋았다. 테이블마다 놓인 손 소독제에서 세심함이 느껴졌다. 창밖으로 보이는 푸릇한 풍경을 감상하며 메뉴판을 정독했다. 2인 세트 메뉴도 있었지만, 혼자 왔으니 단품 메뉴에서 골라보기로 했다. 한참 고민 끝에 전복명란 솥밥과 청국장 솥밥 세트를 주문했다. 왠지 건강한 음식을 먹고 싶었던 날이었다.

주문은 테이블에 설치된 태블릿으로 간편하게 할 수 있었다. 메뉴 사진과 설명이 자세하게 나와 있어서 고르기 편했다. 잠시 후, 로봇이 물과 수저를 가져다주었다. 세상 참 좋아졌네, 혼잣말을 하며 로봇의 서빙을 구경했다. 곧이어 밑반찬이 정갈하게 담겨 나왔다. 흑임자 연근조림, 겉절이 김치, 나물 등 하나하나 맛깔스러워 보였다. 특히 순무가 맛있었는데, 역시 강화도에 왔으니 순무를 먹어줘야지! 쌈 채소는 셀프바에서 직접 가져다 먹을 수 있도록 되어 있었다. 쌈 종류도 다양해서 뭘 먹어야 할지 고민될 정도였다.
드디어 기다리던 솥밥이 나왔다. 뚜껑을 여니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며 고소한 냄새가 코를 자극했다. 전복 명란 솥밥은 톳, 단호박, 은행 등 다양한 재료가 듬뿍 들어있었다. 솥밥에 뜨거운 물을 부어 누룽지를 만들어 먹을 생각에 벌써부터 설렜다. 청국장 솥밥 세트에는 구수한 청국장찌개와 솥밥이 함께 나왔다. 콩이 듬뿍 들어간 청국장찌개는 보기만 해도 건강해지는 느낌이었다.

먼저 전복 명란 솥밥을 맛보았다. 짭짤한 명란과 톡톡 터지는 날치알의 식감이 환상적이었다. 밥알 한 톨 한 톨에 깊은 맛이 배어 있었다. 솥밥에 함께 나온 달래장을 넣고 비벼 먹으니 풍미가 더욱 살아났다. 쌈 채소에 밥을 올려 강된장을 살짝 얹어 먹으니, 입 안 가득 퍼지는 향긋함이 정말 최고였다. 강된장은 짜지 않고 쌈 싸 먹기에 딱 좋았다. 특히 신선한 쌈 채소 덕분에 밥맛이 더욱 좋았다. 쌈 채소는 무한리필이라 부담 없이 마음껏 가져다 먹을 수 있었다.
청국장찌개도 맛보았다. 쿰쿰한 냄새는 전혀 없고 구수하고 깊은 맛이 일품이었다. 콩도 듬뿍 들어있어서 씹는 맛도 좋았다. 솥밥과 함께 먹으니 정말 꿀맛이었다. 밑반찬으로 나온 겉절이 김치와 함께 먹으니 더욱 맛있었다. 솔직히 말하면, 밑반찬들이 살짝 짠 감이 있었지만, 밥과 함께 먹으니 딱 좋았다. 특히 강화 순무는 아삭아삭하고 시원한 맛이 일품이었다. 혼자서 솥밥 한 그릇을 뚝딱 비우고, 숭늉까지 깨끗하게 먹어치웠다. 정말 배부르고 만족스러운 식사였다.

식사를 마치고 나니, 식당 입구에 있는 자판기 커피가 눈에 들어왔다. 믹스커피 한 잔을 뽑아 들고 밖으로 나왔다. 따뜻한 햇살을 맞으며 커피를 마시니, 정말 행복했다. 식당 바로 길 건너편에는 개똥참외와 고구마 등을 파는 곳이 있었다. 참외를 좋아하는 나는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싱싱해 보이는 참외를 한 봉지 사들고 다시 차에 올랐다. (참고로, 참외를 살 때는 꼭 꼼꼼하게 확인해야 한다. 나는 미처 확인하지 못하고 샀는데, 집에 와서 보니 2개가 깨져있고 너무 익어 있었다. ㅠㅠ)
‘맛을 담은 강된장’은 혼밥하기에도 정말 좋은 곳이었다. 1인분 주문도 가능하고, 혼자 와도 눈치 보지 않고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는 분위기였다. 다음에는 부모님을 모시고 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건강하고 맛있는 솥밥과 신선한 쌈 채소를 부모님도 분명 좋아하실 것 같다. 강화도에 혼자 여행 왔다면, ‘맛을 담은 강된장’에서 맛있는 식사를 즐겨보는 것을 추천한다. 오늘도 혼밥 성공!

총평: ‘맛을 담은 강된장’은 강화도에서 건강하고 맛있는 한 끼 식사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신선한 쌈 채소와 솥밥의 조화는 정말 훌륭했다. 혼밥하기에도 좋은 분위기라 더욱 만족스러웠다. 다만, 가격이 조금 비싼 편이고, 밑반찬이 짠 것은 조금 아쉬웠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운 식사였고, 다음에 또 방문하고 싶다.
혼밥 팁:
* 혼자 방문해도 전혀 어색하지 않은 분위기
* 1인분 주문 가능
* 테이블 간 간격이 넓어 혼자 조용히 식사하기 좋음
* 쌈 채소 무한리필이라 든든하게 즐길 수 있음

돌아오는 길, 석양이 지는 바다를 바라보며 혼자만의 시간을 만끽했다. 역시 혼자 떠나는 여행은 언제나 옳다. 맛있는 음식과 아름다운 풍경, 그리고 나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다음에는 또 어떤 곳으로 혼자 떠나볼까? 벌써부터 설렌다. 혼자여도 괜찮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