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포시장의 활기 넘치는 풍경을 뒤로하고, 문득 어린 시절 추억을 소환하는 듯한 인천의 한 맛집, 이집트 경양식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닭강정의 매콤한 유혹을 잠시 뒤로한 채, 나는 시간의 흔적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그곳으로 향했다.
오후 2시가 넘은 시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가게 앞은 여전히 사람들로 북적였다. 네 팀의 웨이팅. 겉으로 보기에는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건물이었지만, 내부는 깔끔하게 정돈된 모습이었다. 기다리는 동안 흘러나오는 잔잔한 음악은, 마치 오래된 흑백 영화의 한 장면 속에 들어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은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이집트 경양식 건물의 외관을 보여준다. 빛바랜 듯한 외벽과 낡은 창문은 시간을 거슬러 올라간 듯한 인상을 준다. 붉은 벽돌 아치형 입구는 따뜻함과 아늑함을 더하며, 내부에서 풍겨져 나올 향긋한 음식 냄새를 기대하게 만든다.

드디어 내 차례가 되어 안으로 들어섰다. 테이블 간 간격이 넓어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는 분위기였다. 앤티크한 가구와 은은한 조명은 아늑하고 따뜻한 느낌을 더했다. 천장에 매달린 앤티크한 샹들리에는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냈다. 마치 응팔에서 정봉이네 가족이 외식하던 돈까스집에 온 듯한 기분이 들었다.
메뉴판을 펼쳐 들었다. 등심과 안심 돈까스 중 고민하다가, 이곳만의 독특한 소스 맛을 느껴보고 싶어 안심 돈까스를 주문했다. 잠시 후, 따뜻한 크림 스프와 식전 빵이 나왔다. 스프는 부드럽고 고소했으며, 빵은 따뜻하게 데워져 딸기잼과 함께 제공되었다. 스프의 은은한 온기와 빵의 달콤한 조화는 메인 요리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끌어올렸다.
은 식사를 시작하기 전 제공되는 빵과 스프의 모습을 담고 있다. 앙증맞은 바구니에 담긴 따뜻한 빵은 부드러운 질감과 달콤한 향으로 식욕을 자극한다. 함께 제공되는 크림 스프는 부드럽고 고소한 맛으로 입맛을 돋우며, 메인 요리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준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안심 돈까스가 나왔다. 두툼한 안심 돈까스 두 덩이가 소담하게 담겨 나왔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돈까스의 자태는 보는 것만으로도 군침이 돌게 했다. 샐러드와 밥, 그리고 독특한 색깔의 소스가 함께 제공되었다.
돈까스 소스는 이곳만의 비법이 담겨 있다고 한다. 겉보기에는 평범해 보이지만, 한 입 맛보는 순간 입안 가득 퍼지는 풍미는 그 어디에서도 느껴보지 못한 독특한 것이었다. 은은하게 느껴지는 매콤함은 돈까스의 느끼함을 잡아주어, 마지막 한 입까지 질리지 않고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마치 분똥끼앗처럼 매운 고추가 혀를 뒤늦게 때려주는 듯한 짜릿함이 느껴졌다.
는 메인 메뉴인 돈까스의 비주얼을 생생하게 담아냈다. 튀김옷은 황금빛으로 바삭하게 튀겨져 있고, 그 위에는 윤기가 흐르는 소스가 듬뿍 뿌려져 있다. 샐러드와 밥이 함께 제공되어 풍성한 식사를 즐길 수 있음을 보여준다.

돈까스를 한 입 크기로 잘라 소스에 듬뿍 찍어 입안으로 가져갔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완벽한 조화였다. 안심의 부드러운 육질은 입안에서 살살 녹는 듯했다. 소스의 매콤함과 달콤함, 그리고 새콤함이 어우러져, 잊을 수 없는 풍미를 선사했다. 샐러드는 신선하고 아삭했으며, 견과류 드레싱은 고소한 맛을 더했다.
함께 나온 깍두기는 동치미를 연상케 하는 시원하고 깔끔한 맛이었다. 돈까스의 느끼함을 씻어주는 역할을 톡톡히 했다. 마치 경양식 깍두기계의 수학의 정석과 같은 맛이었다.
식사를 하면서 주변을 둘러보니, 혼자 온 손님부터 가족 단위 손님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눈에 띄었다. 다들 돈까스를 맛있게 먹는 모습이었다. 서빙하는 직원들의 친절한 서비스도 인상적이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주차 공간이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주변 공영주차장을 이용하면 되니, 크게 불편하지는 않았다. 또한, 1인석이 없어 혼자 방문하는 경우에는 약간 불편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은 창가 좌석에서 바라본 바깥 풍경을 담고 있다. 햇살이 따스하게 들어오는 창가 자리는 혼자 식사하는 사람들에게도 아늑하고 편안한 분위기를 제공한다. 창밖으로 보이는 평화로운 동네 풍경은 맛있는 식사와 함께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기에 충분하다.

은 식탁 위에 놓인 빵과 스프, 그리고 후추 등의 모습이다. 깔끔하게 정돈된 식기와 따뜻한 음료는 식사 분위기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준다. 은은하게 비치는 햇살은 음식의 색감을 더욱 돋보이게 하며, 따뜻하고 편안한 느낌을 준다.

는 테이블 전체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나무 테이블의 따뜻한 색감과 깔끔하게 정돈된 식기들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편안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빵과 스프, 물컵 등이 가지런히 놓여 있어 정갈한 느낌을 준다.

계산을 하고 나오면서, 문득 이집트 경양식이라는 이름이 왜 붙었을까 궁금해졌다. 과거 동인천 최대 규모의 경양식집이었던 이집트 경양식은, 도시재생사업을 통해 재해석되어 다시 문을 열었다고 한다. 80년대 사용했던 상호를 그대로 가져와 옛 느낌을 살리고자 했다는 설명에 고개가 끄덕여졌다.
이곳의 돈까스는 단순히 배를 채우는 음식을 넘어, 추억과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특별한 경험이었다. 화려하거나 트렌디한 맛은 아니지만, 정성이 느껴지는 따뜻한 맛은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다.
동인천에서 클래식한 돈까스를 맛보고 싶다면, 이집트 경양식을 방문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튀김옷은 바삭하고 고기는 부드러우며, 소스는 흔히 아는 맛과는 조금 다른 매콤함이 매력적이다. 분위기도 차분하고 좋아, 연인끼리 데이트하기에도 좋은 장소이다.
물론, 돈까스 매니아로서 해외 여러 나라의 돈까스를 섭렵한 경험에 비추어 볼 때, 이곳의 돈까스가 최고의 수준이라고 단언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인천이라는 지역적인 특색과 스토리가 담겨 있는 곳이기에, 충분히 가볼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다음에 또 인천에 방문할 기회가 있다면, 그때는 치즈 돈까스와 생선까스를 맛봐야겠다. 그리고 그 특별한 깍두기도 잊지 않고 다시 맛봐야지.
이집트 경양식에서의 식사는, 마치 오래된 앨범을 들춰보는 듯한 시간 여행이었다. 맛있는 돈까스와 함께, 잊고 지냈던 어린 시절의 추억을 떠올릴 수 있었던 소중한 경험이었다.

나오는 길, 웨이팅을 기다리는 사람들을 보니, 이 경양식 집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동인천의 숨겨진 보석 같은 곳, 이집트 경양식에서 맛본 돈까스의 풍미는 오랫동안 잊혀지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