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대 차이나타운 미식의 정점, 송화양꼬치에서 맛보는 황홀한 지역 맛집 기행

어스름한 저녁, 낡은 지도를 펼치듯 스마트폰을 켰다. 목적지는 건대 양꼬치 골목. 그 좁고 복잡한 길 어디쯤에 숨어있을 송화양꼬치를 찾아 나서는 여정은, 오래된 보물 지도를 들고 미지의 섬을 탐험하는 기분과 닮아 있었다.

골목 초입부터 풍겨오는 묘한 향신료 냄새는, 마치 다른 차원으로 넘어가는 관문 같았다. 왁자지껄한 소리, 쉴 새 없이 돌아가는 양꼬치 기계, 테이블마다 피어오르는 연기… 그 모든 것이 뒤섞여 독특한 활기를 뿜어내는 풍경이었다. 수많은 양꼬치집들 사이에서, 나는 오직 ‘송화’라는 이름만을 되뇌며 발걸음을 옮겼다. 마치 오래된 친구의 이름을 부르듯.

토요일 저녁, 역시나 예상대로 가게 앞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20분 정도의 웨이팅 끝에 드디어 2층으로 안내받았다. 내부는 생각보다 넓었고, 테이블 간 간격은 적당했다. 하지만 빈틈없이 들어찬 손님들 덕분에, 그 열기로 후끈 달아올라 있었다. 천장에는 앤틱한 샹들리에 조명이 은은하게 빛나고 있었다.

자리에 앉자마자 짜사이와 깍두기, 그리고 두부 반찬이 나왔다. 밑반찬부터 맛있는 집은, 왠지 모르게 신뢰가 간다. 특히 짜사이는 아삭하면서도 짭짤한 맛이, 입맛을 돋우는 데 제격이었다.

송화양꼬치 내부
활기 넘치는 송화양꼬치의 내부 풍경

메뉴판을 펼쳐 들었다. 양꼬치 종류만 해도 오리지널, 송화, 양갈비 등 다양했다. 고민 끝에, 이곳의 대표 메뉴라는 오리지널 양꼬치와, 꿔바로우, 그리고 칭따오 맥주를 주문했다.

잠시 후, 숯불이 들어왔다. 붉은 기운이 감도는 숯을 바라보고 있자니, 마치 용광로 앞에 선 듯한 뜨거운 기운이 느껴졌다. 곧이어 양꼬치가 나왔다.

자동으로 구워지는 양꼬치
자동으로 돌아가며 노릇하게 익어가는 양꼬치

양꼬치는 붉은빛을 띠고 있었고, 겉에는 특유의 향신료가 듬뿍 뿌려져 있었다. 자동으로 돌아가는 기계에 꼬치를 하나씩 꽂았다. 불판 위에서 지글거리는 소리와 함께, 냄새가 코를 자극했다.

잘 익은 양꼬치 하나를 집어 들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했다. 한 입 베어 무니, 입안 가득 퍼지는 육즙과 향신료의 풍미. 쯔란에 듬뿍 찍어 먹으니, 그 맛이 더욱 강렬해졌다.

쯔란
양꼬치의 풍미를 더해주는 쯔란

나는 원래 양고기 특유의 냄새 때문에, 양꼬치를 즐겨 먹는 편은 아니었다. 하지만 송화양꼬치의 양꼬치는, 냄새가 전혀 나지 않았다. 고기는 신선했고, 육질은 부드러웠다. 왜 이곳이 건대 양꼬치 거리에서 손꼽히는 맛집인지, 단번에 알 수 있었다.

칭따오 맥주를 한 모금 들이켰다. 시원하고 청량한 맥주가, 입안에 남은 기름기를 깔끔하게 씻어주었다. 양꼬치와 칭따오, 이 환상의 조합은 마치 오래된 연인처럼 완벽했다.

불판 위에서 익어가는 양꼬치
연기를 내뿜으며 익어가는 양꼬치

어느 정도 양꼬치를 먹어갈 때쯤, 꿔바로우가 나왔다. 큼지막한 꿔바로우는, 겉은 바삭하고 속은 쫄깃했다. 새콤달콤한 소스가, 튀김의 느끼함을 잡아주었다.

송화양꼬치의 또 다른 매력은, 다양한 요리 메뉴였다. 꿔바로우 외에도, 어향가지, 가지튀김, 마라탕 등 다채로운 중국 요리들을 맛볼 수 있었다. 특히 어향가지는, 내가 살면서 먹어본 가지 요리 중에서 단연 최고였다.

어향가지
환상적인 맛의 어향가지

식사를 마치고 나니, 서비스로 물만두가 나왔다. 얇은 피에 꽉 찬 속은, 짭짤하면서도 향긋했다.

송화양꼬치는, 맛뿐만 아니라 서비스도 훌륭했다. 직원들은 친절했고, 테이블을 수시로 확인하며 필요한 것을 챙겨주었다. 특히 마늘을 좋아하는 나를 위해, 마늘을 계속 리필해주는 서비스는 감동적이었다.

다만 아쉬운 점도 있었다. 가게 내부에 에어컨이 가동되고 있었지만, 환기를 위해 문을 열어두어서, 다소 덥게 느껴졌다. 그리고 손님이 워낙 많아서, 내부가 다소 시끄러웠다. 조용한 분위기에서 식사를 즐기고 싶다면, 피크 타임을 피해서 방문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송화양꼬치는, 건대 양꼬치 골목에서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맛집이다. 변함없는 맛과 서비스, 그리고 다양한 메뉴는, 이곳을 다시 찾게 만드는 매력이다. 양꼬치를 좋아한다면, 꼭 한번 방문해보기를 추천한다.

계산을 하고 밖으로 나왔다. 여전히 골목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나는 왠지 모를 만족감에 휩싸여, 발걸음을 옮겼다. 송화양꼬치에서의 식사는, 단순한 한 끼 식사를 넘어, 특별한 추억으로 남을 것 같다. 마치 오래된 앨범 속 사진처럼, 문득문득 떠오르는 따뜻한 기억. 건대 지역을 방문한다면, 맛집으로 손색없는 이곳에서 있는 양꼬치를 맛보며 행복한 시간을 보내보시길 바란다.

쯔란 확대
각종 향신료가 조화롭게 어우러진 쯔란
양꼬치 근접 촬영
숯불 위에서 맛있게 구워지는 양꼬치
양꼬치 굽는 모습
자동으로 돌아가는 양꼬치 기계
꿔바로우
달콤한 소스가 매력적인 꿔바로우
물만두
서비스로 제공되는 물만두
메뉴판
다양한 메뉴가 준비된 메뉴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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