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드디어 겨울이다! 굴의 계절이 돌아왔다는 소식에 엉덩이가 들썩거려서 바로 거제로 달려갔다. 목적지는 오직 하나, 지인이 극찬했던 굴 요리 전문점! 솔직히 굴이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날 정도로 킬러 본능을 가진 나인데, 이번 거제도 행은 진짜 큰 맘 먹고 온 거다. 맛없기만 해봐라, 아주 그냥 가만 안 둬! 라는 비장한 각오로 출발했다.
차가 점점 거제에 가까워질수록, 콧속으로 스며드는 바다 내음이 점점 짙어졌다. 아, 이 냄새! 굴 먹을 준비 완료! 드디어 목적지에 도착했는데, 밖에서 보기에도 꽤 넓어 보이는 식당 건물이 눈에 확 들어왔다. 리모델링을 싹 한 건지 엄청 깔끔하고, 주차장도 널찍해서 주차 걱정은 1도 없었다. 역시 맛집은 이런 것부터 남다르다니까.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사람들로 북적거리는 활기찬 분위기가 확 느껴졌다. 테이블마다 굴 굽는 연기가 몽글몽글 피어오르는 모습이란…! 딱 봐도 가족 단위 손님들이 많아 보였다. 역시 굴은 온 가족이 함께 즐겨야 제맛이지! 빈 테이블이 거의 없을 정도로 인기가 많았지만, 직원분들이 워낙 능숙하게 안내해 주셔서 오래 기다리지 않고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진짜, 이런 정신없는 와중에도 친절함을 잃지 않는 서비스 정신, 너무 감동적이다.
자리에 앉자마자 메뉴판을 스캔했다. 굴구이, 굴찜, 굴전, 굴튀김, 굴회, 굴죽… 와, 굴로 만들 수 있는 요리가 이렇게나 많다니! 뭘 먹어야 할지 고민될 때는 무조건 코스지! 2인 A코스(4만원)를 주문했다. 굴구이, 굴전, 굴회, 굴튀김, 굴죽 풀코스로 즐길 수 있다니, 이거 완전 혜자 아니냐? B코스는 새우구이까지 나온다는데, 오늘은 굴에 집중하기로 했다. 다음엔 꼭 B코스도 먹어봐야지!
주문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밑반찬들이 테이블 위를 가득 채웠다. 굴무침, 샐러드, 김치, 쌈 채소 등등… 하나하나 맛깔스러워 보이는 비주얼에 침샘 폭발! 특히 굴무침은 새콤달콤한 양념에 버무려진 싱싱한 굴이 진짜 미쳤다. 메인 요리 나오기 전에 이미 젓가락질 멈출 수 없어!

드디어 굴구이가 등장했다. 커다란 냄비 가득 담겨 나온 굴의 양에 입이 떡 벌어졌다. 2인분인데, 이거 완전 3인분 아니냐? 굴 껍데기 틈새로 보이는 탱글탱글한 굴의 자태에 정신 놓고 감탄했다. 얼른 구워 먹고 싶어서 현기증 날 지경!

직원분이 굴 굽는 방법을 친절하게 설명해 주셨다. 굴이 입을 벌리면 그때 먹으면 된다고! 인내심을 가지고 굴이 입을 열기만을 기다렸다. 치익- 치익- 굴 껍데기 익어가는 소리, 냄비 안에서 굴이 끓는 소리가 ASMR처럼 귓가를 맴돌았다. 드디어 굴이 입을 벌리기 시작했다!
제일 먼저 입을 벌린 굴을 조심스럽게 집어 들었다. 뜨거운 김이 확 올라오는 게, 완전 제대로 익었다는 신호! 숟가락으로 굴을 톡 떼어내서 입으로 직행했다.
“……………………………………………………………………………”
진짜 말잇못….
와… 진짜… 이거… 미쳤다!
입안 가득 퍼지는 바다 향, 짭짤하면서도 달콤한 굴즙, 탱글탱글한 식감…! 진짜 굴 is 뭔들! 신선함이 살아있는, 바다를 그대로 삼킨 듯한 맛이었다. 굴 특유의 비린 맛은 전혀 없고, 입안에서 사르르 녹아내리는 듯한 부드러움에 감동했다. 쌈 채소에 굴을 싸서 먹으니, 아삭한 채소와 굴의 조화가 환상적이었다.
진짜 순식간에 굴 한 냄비를 해치웠다.
다음 타자는 굴전! 노릇노릇하게 구워진 굴전이 따뜻함을 유지한 채로 나왔다. 굴전은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겉바속촉의 정석이었다. 굴 특유의 향긋함과 부드러운 식감이 입안 가득 퍼지는데, 진짜 꿀맛! 간장에 살짝 찍어 먹으니, 짭짤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일품이었다. 솔직히 굴전은 맛없을 수가 없는 메뉴다.

굴회는 신선함 그 자체였다. 윤기가 좔좔 흐르는 굴을 초장에 듬뿍 찍어 입에 넣으니, 쫄깃쫄깃한 식감과 함께 바다 향이 입안 가득 퍼졌다. 굴 특유의 향긋함이 코를 간지럽히는 게, 진짜 힐링 되는 맛이었다. 특히 굴회는 굴의 신선도가 생명인데, 여기는 진짜 굴이 싱싱해서 그런지 비린 맛은 하나도 없고, 너무 맛있었다.
굴튀김은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겉바속촉의 끝판왕이었다. 튀김옷은 얇고 바삭하고, 굴은 통통하고 부드러워서 식감이 진짜 최고였다. 특히 굴튀김은 함께 제공되는 소스에 찍어 먹으면, 느끼함은 싹 사라지고 고소함만 남는다.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누구나 좋아할 맛!

마지막 코스는 굴죽! 뜨끈한 굴죽 한 그릇이 속을 따뜻하게 데워주는 느낌이었다. 굴, 야채, 김가루가 듬뿍 들어간 굴죽은 고소하면서도 담백한 맛이 일품이었다. 특히 굴죽은 굴 특유의 비린 맛을 잡아줘서 굴을 잘 못 먹는 사람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을 것 같았다.
진짜 마지막까지 완벽한 마무리!
배부르게 굴 코스를 즐기고 나니, 세상 부러울 게 없었다. 굴 요리 풀코스를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 있다니, 진짜 가성비 최고다. 솔직히 관광지 가면 바가지요금 심한 곳 많은데, 여기는 가격도 착하고 양도 푸짐해서 너무 만족스러웠다.
계산대 옆에는 황금향을 판매하고 있었는데, 사장님의 센스가 돋보였다. 굴의 느끼함을 황금향의 새콤함으로 깔끔하게 마무리할 수 있도록 준비해 놓으신 것! 황금향 덕분에 입안이 개운해지는 느낌이었다.

나오는 길에 사장님께 “너무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라고 인사를 건넸더니, 환하게 웃으시면서 “다음에 또 오세요!”라고 말씀해 주셨다. 사장님의 친절함에 감동받아서, 다음 굴 철에도 무조건 여기로 와야겠다고 다짐했다.
진짜 거제도까지 와서 굴 안 먹고 가면 후회한다. 특히 여기는 굴 요리 풀코스를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 있어서, 굴 마니아라면 무조건 와봐야 할 곳이다. 싱싱한 굴, 푸짐한 양, 친절한 서비스까지 삼박자를 모두 갖춘 완벽한 맛집! 거제도에서 굴 맛집 찾는다면, 여기 진짜 강추한다. 후회는 절대 없을 거다!
아, 그리고 굴튀김은 꼭 먹어봐라. 진짜 레전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