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포 채석강, 혼밥 여행객의 오디 맛집 탐방기: 23.1 카페에서 만난 뜻밖의 행운

바람 쐬러 훌쩍 떠나온 격포. 혼자 떠나는 여행은 늘 설렘과 약간의 어색함이 공존한다. 특히 밥때가 되면 ‘어디서 뭘 먹어야 혼자 덜 어색할까’ 하는 고민이 밀려온다. 오늘도 어김없이 혼밥 레이더를 풀가동하며 채석강 근처를 어슬렁거렸다. 그러다 눈에 띈 아담한 카페, ‘23.1’이었다.

카페 문을 열자 은은한 커피 향과 함께 따뜻한 분위기가 나를 반겼다. 혼자 온 손님을 위한 자리인지, 창밖을 바라보며 나란히 앉을 수 있는 바 테이블이 눈에 띄었다. 맘에 들어. 혼밥 레벨 100점짜리 합격이다. 카운터에는 사장님으로 보이는 분이 환한 미소로 맞아주셨다. 첫인상부터가 편안한 느낌. 왠지 모르게 기분 좋은 예감이 들었다.

카페 내부 인테리어. 다양한 화분들이 놓여있다.
카페 내부에는 아기자기한 화분들이 놓여 있어 싱그러운 분위기를 더한다.

메뉴판을 정독하기 시작했다. 커피, 라떼, 에이드 등 다양한 음료가 있었지만, 내 눈길을 사로잡은 건 바로 ‘오디’였다. 부안이 오디로 유명하다는 건 익히 들어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다양한 오디 음료가 있을 줄이야. 오디 라떼, 오디 에이드, 오디 주스… 고민 끝에, 나는 ‘오디 팥빙수’를 주문했다. 혼자 먹기엔 좀 많아 보였지만, 왠지 안 먹고 가면 후회할 것 같았다.

주문하고 카페를 둘러보니, 아기자기한 소품들과 편안한 의자들이 눈에 들어왔다.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옆에는 키 큰 선인장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었는데, 마치 작은 정원에 온 듯한 느낌이었다. 곳곳에 놓인 식물 덕분인지, 카페 전체가 생기가 넘치는 듯했다.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2층으로 향하는 계단. 벽면에 은은한 조명이 설치되어 있다.

2층으로 올라가니, 1층과는 또 다른 분위기가 펼쳐졌다. 넓은 창밖으로는 격포항이 한눈에 들어왔다. 파란 바다와 하늘, 그리고 붉은 등대가 어우러진 풍경은 그야말로 그림 같았다. 특히 해 질 녘에는 노을 맛집이라고 하니, 다음에는 꼭 해 질 시간에 맞춰 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오디 팥빙수가 나왔다. 팥빙수 위에 오디가 산처럼 쌓여 있는 모습에 입이 떡 벌어졌다. 사장님의 인심 덕분인지, 오디를 아낌없이 넣어주신 것 같았다. 팥빙수 숟가락을 들고 오디와 팥, 얼음을 한 입에 넣으니, 입안에서 달콤함이 폭발했다. 오디의 상큼함과 팥의 달콤함이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었다. 씹을 때마다 톡톡 터지는 오디의 식감도 재미있었다.

혼자 팥빙수를 먹는 건 처음이었지만, 전혀 어색하지 않았다. 맛있는 팥빙수를 먹으며 창밖 풍경을 감상하니, 세상 부러울 게 없었다. 역시, 혼자 떠나는 여행도 충분히 즐거울 수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

팥빙수를 거의 다 먹어갈 때쯤, 사장님께서 직접 만드셨다는 ‘두바이 쫀드기 쿠키(두쫀쿠)’를 판매한다는 문구가 눈에 들어왔다. 평소 쫀드기를 즐겨 먹는 나는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마침 딱 하나 남았다는 말에, 잽싸게 두쫀쿠를 주문했다. 뭔가 횡재한 기분!

두바이 쫀드기 쿠키
동글동글 귀여운 모양의 두바이 쫀드기 쿠키.

두쫀쿠는 겉은 바삭하고 속은 쫀득한 식감이 일품이었다. 쫀드기 특유의 달콤함과 고소함이 입안 가득 퍼졌다. 커피와 함께 먹으니, 그 맛이 더욱 환상적이었다. 바다를 바라보며 두쫀쿠를 먹으니, 정말 두바이 만수르가 된 기분이었다.

커피와 두바이 쫀드기 쿠키
커피와 함께 즐기는 두바이 쫀드기 쿠키는 최고의 조합이다.

카페에 머무는 동안, 나는 마치 오랜 친구 집에 놀러 온 듯한 편안함을 느꼈다. 사장님의 친절한 미소와 따뜻한 배려 덕분이었을 것이다. 혼자 여행하는 사람들에게는 이런 따뜻함이 더욱 소중하게 느껴진다.

계산을 하려고 카운터로 가니, 사장님께서 수제 딸기청으로 만든다는 ‘딸기에이드’를 추천해주셨다. 왠지 안 마시면 후회할 것 같아, 테이크 아웃 잔에 딸기에이드를 부탁드렸다.

카페 문을 열고 나오니, 상큼한 딸기 향이 코를 간지럽혔다. 딸기에이드를 한 모금 마시니, 입안 가득 달콤함이 퍼졌다. 톡톡 터지는 탄산 덕분에 기분까지 상쾌해졌다. 채석강을 거닐며 딸기에이드를 마시니, 정말 행복한 기분이 들었다.

테이크아웃 잔에 담긴 음료
채석강을 거닐며 즐기는 시원한 음료 한 잔.

‘23.1’ 카페에서의 혼밥은 정말 성공적이었다. 맛있는 음식과 따뜻한 분위기, 그리고 친절한 사장님까지, 모든 것이 완벽했다. 혼자 여행하는 사람들에게 강력 추천하고 싶은 곳이다. 특히 혼자 와도 전혀 어색하지 않고, 오히려 편안하게 즐길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격포에 다시 오게 된다면, 나는 망설임 없이 ‘23.1’ 카페를 찾을 것이다. 그때는 노을 지는 풍경을 감상하며, 따뜻한 커피 한잔을 마셔야겠다. 오늘도 혼밥 성공! 혼자여도 괜찮아!

격포항의 노을
격포항의 아름다운 노을. 다음에는 꼭 노을을 보러 와야겠다.
카페 입구
다음에 또 만나요, 23.1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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