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삼목욕탕 옆 좁다란 골목길을 따라, 마치 숨겨진 보물을 찾아 나서는 듯한 설렘을 안고 ‘말랑’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도보로 찾아가기 쉽지 않다는 이야기에 조금 망설였지만, 전용 주차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는 정보에 용기를 얻어 차를 몰았다. 과연, 외진 곳에 자리한 덕분인지, 번잡함과는 거리가 먼 한적하고 평온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이정표 삼아 찾아간 ‘말랑’은 이쁜 건물과 주변 정돈이 인상적이었다. 은은한 조명이 감싸는 외관은 아늑함을 더했고, 깔끔하게 정돈된 주변은 첫인상부터 기분 좋게 만들었다. 늦은 저녁, 어둠 속에서 빛나는 ‘Mallang’이라는 간판은 마치 나를 따뜻하게 맞이하는 듯했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내부 인테리어는 기대 이상이었다.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곳곳에 놓여 있었고, 은은한 조명과 편안한 음악이 어우러져 완벽한 휴식 공간을 연출하고 있었다. 1층에는 4인 테이블이 세 개 놓여 있었는데, 테이블 간 간격이 넓어 다른 손님들의 방해 없이 오롯이 나만의 시간을 즐길 수 있을 것 같았다. 2층은 아쉽게도 올라가 보지 못했지만, 다음에 방문하게 된다면 꼭 한번 들러보고 싶다.

자리에 앉아 메뉴판을 펼쳐 들었다. 다양한 음료 메뉴들이 눈에 띄었지만, 자몽에이드가 맛있다는 이전 방문객의 후기를 떠올리며 자몽에이드를 주문했다. 잠시 후, 알바생이 직접 가져다 준 자몽에이드는 기대했던 만큼의 매력적인 맛은 아니었다. 자몽의 양이 조금 부족했고, 탄산수가 많아 밍밍한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말랑’의 평점이 높은 이유가 분명 커피 맛 때문일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 방문에는 꼭 커피 메뉴를 선택해서 다시 한번 평가해봐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커피 향이 그윽하게 퍼지는 공간에서, 다음에는 어떤 커피를 마실지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졌다.
‘말랑’의 또 다른 대표 메뉴인 빙수를 빼놓을 수 없었다. 특히, 사진 속 복숭아 빙수의 비주얼은 나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네모 반듯하게 썰린 복숭아는 먹음직스러웠지만, 아쉽게도 복숭아의 단맛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또한, 빙수의 얼음이 물 얼음이라는 점도 아쉬움을 더했다. 하지만, 부드러운 아이스크림과 바삭한 시리얼의 조화는 나쁘지 않았다.
‘말랑’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편안한 분위기였다. 알바생은 친절하고 편안하게 손님을 맞이했고, 덕분에 나 또한 편안하게 머무를 수 있었다. 손님이 많지 않아 조용했고, 외진 곳에 위치한 덕분에 더욱 아늑하게 느껴졌다. 2층은 조금 좁아서 소음이 있을 수 있지만, 1층은 충분히 조용하고 편안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공간이었다.

‘말랑’은 완주 외곽에 숨겨진 보석 같은 공간이었다. 화려하거나 특별한 맛은 아니었지만,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잠시나마 일상에서 벗어나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 도심의 번잡함에서 벗어나 조용하고 한적한 시간을 보내고 싶다면, ‘말랑’을 방문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다음에는 꼭 커피 메뉴를 맛보러 다시 방문해야겠다. 그때는 또 어떤 새로운 경험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