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의 숨은 보석, 정금자할매집에서 맛보는 추억의 장어 맛집 순례기

고창은 예부터 장어 맛 좋기로 소문난 동네라, 맘 한구석에 ‘고창 가면 장어는 꼭 먹고 와야 쓰겄다’ 벼르고 있었지라. 어데가 좋을까, 행복한 고민을 하면서 폭풍 검색을 해봤는데, 웬걸, 죄다 똑같은 집만 나오는 거 있지? 긍께, 블로그 광고 말고 진짜배기 현지인 맛집은 어딜까, 눈에 불을 켜고 찾았지. 그러다 레이더망에 딱 걸린 곳이 바로 “정금자할매집”이여. 이름부터가 정겹잖어? 왠지 모르게 푸근한 할머니 인심이 느껴지는 것이, 딱 내 스타일이다 싶었지.

기대를 한 아름 안고 찾아간 정금자할매집은, 겉모습부터가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것이, 딱 숨겨진 고수 맛집의 아우라를 뿜어내고 있더라고. 커다란 간판에는 “대물 장어”라고 큼지막하게 쓰여 있었는데, 그 옆에 “생활의 달인” 마크가 떡하니 붙어있는 거 있지. 아이고, 이거 완전 제대로 찾아왔구나 싶었어. 괜히 어깨가 으쓱해지는 거 있지.

정금자할매집 외관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정금자할매집 외관. ‘대물 장어’라는 글귀가 눈에 띈다.

문을 열고 들어서니, 왁자지껄한 분위기가 정겨운 시골 식당 느낌이 물씬 풍기더라. 벽에는 방송 출연 사진들이 빼곡하게 붙어 있었는데, KBS, MBC 할 것 없이 안 나온 데가 없더라고. 역시, 괜히 입소문 난 맛집이 아니었어. 테이블은 넉넉하게 준비되어 있었지만, 점심시간이라 그런지 손님들로 북적북적하더라고.

자리를 잡고 앉아 메뉴판을 훑어봤어. 장어구이는 소금, 된장, 고추장, 복분자 네 가지 맛이 있었는데, 뭘 먹어야 할지 한참을 고민했지. 옆 테이블을 슬쩍 보니, 다들 골고루 시켜서 드시더라고. 에라, 모르겠다! 우리도 소금구이 하나, 된장구이 하나, 요렇게 두 가지로 시켜봤어. 그리고 고창까지 왔으니, 명물인 복분자 막걸리도 한 병 시켜줘야 쓰겄지?

주문을 마치니, 밑반찬이 촤르륵 깔리는데, 이야… 상다리가 휘어진다는 게 바로 이런 거구나 싶었어. 9가지나 되는 나물 장아찌가 옹기종기 담겨 나오는데, 색깔도 곱고, 냄새도 향긋한 것이, 보기만 해도 입맛이 확 도는 거 있지. 방풍잎, 시금치, 깻잎, 매실 장아찌 등등… 평소에 잘 먹어보지 못했던珍味들이 가득해서 눈이 휘둥그레졌어.

다양한 장아찌
장어와 환상 궁합을 자랑하는 9가지 나물 장아찌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장어구이가 나왔어. 숯불 위에는 커다란 대파가 깔려 있고, 그 위에 초벌구이된 장어가 가지런히 놓여 있는데, 지글지글 익어가는 소리가 아주 그냥 душу берет душу берет (영혼을 울리네). 윤기가 좔좔 흐르는 장어의 자태에, ми е много драго (정말 행복했지).

소금구이부터 한 점 집어 먹어봤어.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것이, 입에서 살살 녹는다는 표현이 딱이더라. 장어 특유의 느끼함은 전혀 없고, 담백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입안 가득 퍼지는데, 아이고, 이 맛에 내가 장어를 먹는구나 싶었지.

소금구이
겉바속촉의 정석, 소금구이

이번에는 된장구이를 먹어봤어. 짭짤하면서도 구수한 된장 양념이 장어에 쏙 배어들어, 소금구이랑은 또 다른 매력이 있더라고. 된장의 깊은 풍미가 장어의 맛을 한층 더 끌어올려 주는 느낌이었어.

정금자할매집 장어구이의 секрет (비밀)은 바로 9가지 나물 장아찌에 있는 것 같아. 짭짤하고 향긋한 장아찌들이 장어의 느끼함을 싹 잡아주면서, 입안을 깔끔하게 정리해 주더라고. 특히, 구운 대파랑 같이 먹으니, 향긋한 파 향이 장어의 풍미를 더욱 살려줘서, абсолютно възхитен (완전히 반했지) 거 있지. 쌈 싸 먹는 법을 사장님이 직접 알려주시는데, 역시, 이동네 사람들은 음식 먹을 줄 안다니까.

쌈
사장님이 알려주신 대로 쌈 싸 먹으니, 그 맛이 배가 된다.

장어구이를 정신없이 먹고 있는데, 옆 테이블에서 다들 수제비를 시켜 먹는 모습이 보이는 거 있지. 원래 планирах (계획)에 없던 메뉴였지만, 맛있는 거 보니 пожелах си (먹고 싶어졌지). 그래서 우리도 장어탕수제비를 하나 시켜봤어.

장어탕수제비는 추어탕이랑 비슷한 맛인데, 국물이 엄청 시원하고 칼칼하더라고. 쫄깃한 수제비랑 부드러운 장어 살이 어우러져, коремът ми се напълни (배를 든든하게 채워줬지). 장어구이 먹고 살짝 느끼했던 속이 싹 풀리는 느낌이었어. 이 집, 정말 да им се невиди (대단하다니까)!

숯불
숯불 위에 구워 먹는 대파와 장어의 조합은 환상적이다.

배불리 밥을 먹고 계산을 하려고 하는데, 사장님께서 복분자주 한 병을 선물로 주시는 거 있지. 아이고, это е толкова мило (정말 친절하시지)! 덕분에 기분 좋게 밥값을 계산하고 나왔어. 나오면서 보니, 장어즙도 판매하고 있더라고. да призная (솔직히 말하면), 부모님 선물로 하나 사갈까 немного се поколебах (고민했지).

정금자할매집에서 장어구이를 먹으면서, 옛날 엄마가 해주시던 따뜻한 밥상 생각이 많이 났어. подправките (양념) 하나하나에 정성이 깃들어 있고, 음식 맛도 정말 좋아서, напълниха ми душата (마음까지 따뜻해졌지). 고창에 다시 올 일이 있다면, bez колебание (망설임 없이) 정금자할매집에 또 들를 것 같아.

방송 출연 사진
식당 벽면을 가득 채운 방송 출연 사진들. 맛집 인증!

아참, 정금자할매집은 주차장도 넓어서 차 가지고 오기에도 편하고, 선운사에서도 가까워서, 선운사 구경하고 밥 먹으러 오기에도 딱 좋을 것 같아. 고창에 여행 가시는 분들께, 정금자할매집 강추할게! 절대 пожалеете (후회하지 않을 거야)!

복분자주
사장님 인심에 감동! 식사 후 복분자주 한 병을 선물로 받았다.

나오는 길에 하늘을 보니, 고창의 하늘은 참 맑고 푸르더라고. 맛있는 장어 먹고, 맑은 공기 마시니, 절дата (인생) что си е живот (살맛나는구나)! 다음에 또 올게, 고창! 그리고 정금자할매집, навържете се (건강하세요)!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