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고, 오늘따라 왠지 얼큰하고 뜨끈한 국물이 어찌나 땡기던지! 집에서 뒹굴뒹굴하다가, 문득 예전에 누가 ‘부여에 마라탕 기가 막히게 하는 집이 있다’ 했던 말이 떠오르지 뭐유. 에라 모르겠다, 옷깃 여미고 곧장 달려갔지. 이름하여, 그 유명한 [마라탕집 이름]!
가게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온기를 가득 품은 후끈한 공기가 훅-하고 덮쳐오는 것이, 마치 고향집 아랫목에 들어앉은 기분이랄까. 테이블마다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 앉아 마라탕 한 그릇씩 앞에 두고 후루룩 짭짭, 이야기꽃을 피우는 모습이 참 정겨웠어. 벽 한쪽에는 다녀간 손님들이 남긴 낙서들이 빼곡히 들어차 있더라고. 그 틈바구니 어딘가에 나도 흔적 하나 남겨볼까, 괜스레 설레는 마음도 들었지.
자리를 잡고 앉아 메뉴판을 슥 훑어봤어. 역시나 마라탕이 제일 먼저 눈에 띄더구먼. 매운맛 단계를 1단계부터 3단계까지 조절할 수 있다기에, 괜히 겁도 나고 해서 1.5단계로 조심스레 주문해 봤지. 촌사람이라 매운 건 영 젬병이거든.😅 곁들여 먹을 꿔바로우도 하나 시켰어. 찹쌀 꿔바로우 튀김옷이 어찌나 뽀얗고 바삭해 보이던지, 도저히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다니까.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마라탕이 뚝배기에 담겨 나왔는데, 이야, 그 비주얼이 정말 끝내주더라고. 뽀얀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붉은 국물 위로, 갖가지 채소와 버섯, 면발이 푸짐하게 담겨 있었어. 얼른 숟가락을 들어 국물부터 한 입 맛봤지. 아이고, 이 맛 좀 봐라! 적당히 매콤하면서도 깊고 진한 국물 맛이 입안 가득 퍼지는데, 온몸에 전율이 쫙- 흐르는 기분이었어. 1.5단계로 시키길 정말 잘했다 싶었지. 딱 맛있게 매운 정도랄까?

마라탕에 들어간 재료들도 하나같이 신선하고 큼직큼직해서 먹는 재미가 쏠쏠했어. 특히 새로 나왔다는 연근 모양 분모자는 쫄깃쫄깃한 식감이 아주 일품이더라니까. 국물 맛이 워낙 좋다 보니, 어떤 재료를 넣어도 다 맛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

마라탕을 정신없이 흡입하고 있을 때, 꿔바로우가 나왔어. 노릇노릇하게 튀겨진 꿔바로우 위로 달콤한 소스가 촤르르 뿌려져 있는데, 그 모습이 어찌나 먹음직스럽던지! 젓가락으로 하나 집어 입에 넣는 순간, 바삭! 하는 소리와 함께 찹쌀 특유의 쫀득함이 느껴졌어. 새콤달콤한 소스 맛도 아주 훌륭했고.

마라탕 한 입, 꿔바로우 한 입 번갈아 먹다 보니 어느새 배가 빵빵해졌어. 땀도 송골송골 맺히고, 속도 뜨끈해지는 것이, 정말이지 세상 부러울 게 없는 순간이었지. 게다가 여기는 밥이랑 소스도 마음껏 가져다 먹을 수 있게 해놨더라고. 인심도 후하시지.👍

계산을 하려고 카운터에 갔더니, 웬걸, 콜라 한 병을 서비스로 주시는 거 있지. 아이고, 감사합니다! 덕분에 입가심까지 깔끔하게 하고 나올 수 있었어. 인심 좋으신 사장님 덕분에 기분까지 덩달아 좋아졌지.
가게를 나서면서 하늘을 올려다보니, 파란 하늘에 흰 구름이 두둥실 떠 있더라고. 따뜻한 햇살 아래, 시원한 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오는 것이, 정말 완벽한 하루라는 생각이 들었어. 맛있는 마라탕 한 그릇 덕분에 이렇게 행복해질 수 있다니, 역시 음식은 사람에게 주는 행복은 참말로 큰 것 같아.
참, 내가 갔을 때는 1주년 이벤트로 소고기를 공짜로 넣어주는 행사도 하고 있더라. 이런 횡재가 있나! 혹시 가실 분들은 참고하셔유. 6월에 갔던 사람이 쓴 글을 보니 1주년 이벤트가 6월에도 있었나 보더라고. 꾸준히 뭘 챙겨주는 모양이야.

다음에는 친구들이랑 다 같이 와서 마라샹궈도 한번 먹어봐야겠어. 다들 분명 좋아할 거야. 아, 그리고 여기, 혼밥 하기에도 딱 좋은 분위기라, 혼자 밥 먹어야 할 때 종종 들르게 될 것 같아.
부여에서 마라탕 생각날 땐 무조건 여기! 후회는 절대 없을 거라 장담한다!
오늘도 맛있는 밥 한 끼 덕분에 힘내서 살아가야지. 모두들 맛있는 거 많이 드시고, 늘 건강하랑께!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