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고향 울진에 내려간 김에, 동네에서 소문이 자자하다는 빵집이 있다길래 냉큼 찾아가 봤지. 이름하여 ‘모란빵집’. 빵순이인 내가 그냥 지나칠 수 없잖아? 어릴 적 읍내 빵집에서 풍겨 나오던 그 향긋한 빵 냄새가 발길을 이끌었어.
가게 앞에 다다르니, 짙은 녹색의 간판이 눈에 확 들어오더라. 요즘 유행하는 세련된 느낌보다는, 왠지 모르게 정겹고 푸근한 분위기가 느껴졌어. 가게 옆으로는 나무 데크로 만들어진 길이 있어서, 편안하게 드나들 수 있도록 해놓았더라고. 문 앞에 세워진 빨간 입간판에는 빵 나오는 시간이 적혀 있었는데, 갓 구운 빵을 맛보려면 시간을 잘 맞춰 가야겠더라.

문을 열고 들어서니, 아늑하고 따뜻한 분위기가 온몸을 감싸는 듯했어. 하얀 벽면에 은은하게 비치는 조명하며,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놓여 있는 모습이 마치 잘 꾸며진 친구 집에 놀러 온 것 같았지. 고소한 빵 냄새는 덤이고!
진열대에는 먹음직스러운 빵들이 가득했는데, 늦은 오후에 갔더니 벌써 많이 팔리고 몇 종류는 텅 비어 있더라고. 역시 울진에서 유명한 빵집은 다르긴 다르구나 싶었어. 그래도 다행히 내가 좋아하는 빵들은 남아 있어서 얼마나 다행이었는지 몰라. 쟁반과 집게를 들고, 빵 구경에 나섰지.
제일 먼저 눈에 띈 건, 노릇노릇하게 구워진 에그타르트였어.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게, 딱 봐도 맛있어 보이더라. 옆에는 달콤한 사과 향이 솔솔 풍기는 애플타르트도 있었는데, 이것도 그냥 지나칠 수 없었지. 그리고 독특하게 무화과 러스크도 있더라고. 빵에 무화과라니, 어떤 맛일까 궁금해서 하나 집어 들었어.

계산대 옆에는 아기의자도 마련되어 있더라. 아이와 함께 빵집을 찾는 엄마들을 위한 배려가 돋보였어. 나도 조카 데리고 한번 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지.
빵을 고르고 계산을 하려고 하는데, 사장님 인상이 어찌나 좋으시던지. 환한 미소로 맞아주시는데, 마치 동네 할머니 댁에 놀러 온 기분이 들었어. 빵에 대한 자부심도 대단하신 것 같았어. 하나하나 정성껏 만드셨다는 말씀에, 빵 맛이 더욱 기대되더라.
“오늘 만든 빵만 판매한다”는 원칙을 고수하신다는 사장님의 말씀에 더욱 믿음이 갔어. 역시, 맛있는 빵은 신선함이 생명이잖아.

집에 돌아와서 빵을 하나씩 맛봤는데, 정말 꿀맛이더라. 에그타르트는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게, 입에서 살살 녹았어. 어릴 적 엄마가 만들어주던 그 맛이랑 똑같잖아! 애플타르트는 달콤한 사과 향이 입안 가득 퍼지는 게, 향긋하고 너무 맛있었어. 무화과 러스크는 처음 먹어보는 맛이었는데, 바삭바삭한 식감에 달콤한 무화과가 씹히는 게, 정말 독특하고 맛있더라. 이건 정말 ‘인간 사료’ 급이야! 앉은 자리에서 순식간에 다 먹어치웠지 뭐야.
특히 에그타르트는 안에 계란이 정말 듬뿍 들어있어서, 빵을 아끼지 않고 속을 꽉 채운 느낌이었어. 어찌나 찐한지, 정말 ‘제대로’ 만들었다는 생각이 들더라.
아메리카노도 함께 판매하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 다음에는 꼭 빵과 함께 따뜻한 아메리카노 한 잔을 마셔야겠어. 빵과 커피의 조합은 말 안 해도 다 알잖아?
다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주차 공간이 조금 부족하다는 거야. 가게 앞에 잠깐 주차할 공간은 있지만, 붐빌 때는 주차하기가 쉽지 않겠더라. 그래도 맛있는 빵을 먹기 위해서라면, 그 정도 불편함은 감수할 수 있지!

다음에 울진에 가면 꼭 다시 들러야 할 빵집, 모란빵집. 따뜻하고 정겨운 분위기, 친절한 사장님, 그리고 무엇보다 맛있는 빵까지, 삼박자를 모두 갖춘 곳이었어. 빵을 먹는 내내 어릴 적 추억이 떠오르는, 마음까지 따뜻해지는 경험이었지.
아, 그리고 대파빵은 파가 조금 매웠다는 후기도 있으니, 매운 걸 못 먹는 사람은 참고하는 게 좋을 것 같아. 나는 매운 걸 좋아해서 괜찮았지만!
참, 모란빵집은 일요일과 월요일은 휴무라고 하니, 헛걸음하지 않도록 꼭 기억해둬. 화요일부터 토요일까지는 오전 11시부터 저녁 8시까지 영업하고, 토요일은 조금 일찍 문을 닫는다고 하니 참고하길 바라.

울진에 간다면, 꼭 한번 들러서 맛있는 빵 맛보고, 정겨운 분위기도 느껴보길 바라. 후회하지 않을 거야! 특히 어르신분들은 옛날 빵 맛 그대로라 더욱 좋아하실 것 같아. 나도 다음에는 부모님 모시고 꼭 다시 가야겠어.
모란빵집에서 맛있는 빵 먹고, 행복한 추억 많이 만들어가시길! 아이고, 이 맛은 정말 잊을 수가 없네. 조만간 또 생각나서 울진행 기차표를 끊을지도 몰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