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화성 나들이를 나섰어. 콧바람도 쐬고, 맛있는 빵도 먹고 싶어서 혜경궁 베이커리로 향했지. 융건릉 근처 보통리 저수지 인근에 자리 잡은 곳이라, 드라이브 코스로도 딱이더라고. 이름부터가 정겹잖아? 혜경궁이라니, 사도세자 어머니 이름 따서 지었다는 이야기에 괜스레 마음이 뭉클해지더라.
주차장에 차를 딱 대니, 커다란 기와집이 떡 하니 버티고 있는 모습이 눈에 확 들어오더라. 이야, 겉모습부터가 예사롭지 않아. 촌에서 갓 올라온 나는 입이 떡 벌어질 수밖에. 무슨 궁궐에 온 듯한 착각이 들 정도였다니까.

안으로 들어가니, 빵 냄새가 어찌나 좋던지. 종류도 어찌나 많은지, 눈이 휘둥그레 졌어. 빵순이인 내가 그냥 지나칠 리 없지. 소금빵, 딸기 케이크, 모카번, 사과빵까지 이것저것 골라 담았지. 빵 가격이 좀 나가긴 했지만, 좋은 재료 쓴다니 맛은 보장되겠지 싶었어. 빵 말고도 커피, 쌍화차, 혜경궁 라떼 같이 다양한 음료도 팔고 있더라.

주문을 마치고 2층으로 올라갔더니, 넓은 공간에 테이블이 쫙 펼쳐져 있더라고. 창밖으로는 보통리 저수지가 한눈에 들어오고, 햇살도 따스하게 들어오는 게, 아주 그림 같았어. 2층 말고 3층에도 자리가 있는데, 거긴 ‘꽃토랑 희온’이라는 퓨전 레스토랑도 있대. 브런치 먹으러 와도 괜찮겠더라.
자리를 잡고 앉아 빵을 한 입 베어 무니, 아이고, 이 맛 좀 봐라! 입에서 살살 녹는 게, 아주 꿀맛이야. 특히 순우유 케이크는 정말 부드럽고, 촉촉한 것이, 옛날 엄마가 해주시던 그 맛이랑 똑같더라고. 모카번도 동그랗게 잘 만들어졌고,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것이, 아주 내 입맛에 딱 맞았어. 빵이 전체적으로 달달한 편이라, 아메리카노랑 같이 먹으니 딱 좋더라. 커피는 캔으로도 팔던데, 캔 커피도 맛있다 하더라고. 혜경궁 라떼는 어른들이 좋아할 만한 맛이라고 하니, 다음에는 부모님 모시고 와야겠어.

빵이랑 커피를 다 먹고, 배도 부르니 슬슬 산책이나 해볼까 싶어서 밖으로 나왔지. 혜경궁 베이커리가 야외 시설도 엄청 잘 되어 있더라고. 넓은 정원에 나무도 많고, 꽃도 예쁘게 심어져 있고, 걷는 곳도 잘 만들어져 있어서, 산책하기 딱 좋았어.

정원에는 옷이나 귀금속 파는 가게도 있고, 웨딩홀도 있더라. 규모가 꽤 커서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했어. 본관 뒤쪽으로는 뒷동산으로 이어지는 산책로도 있는데, 거기서 커피 한잔하면 아주 힐링 될 것 같더라고. 애견 동반도 가능해서, 강아지 데리고 온 사람들도 많았어. 다만, 실내는 애견 동반이 안 되고, 야외랑 온실만 가능하다고 하니 참고하라고.

다만, 아쉬운 점도 몇 가지 있었어. 사람이 너무 많아서 좀 정신없다는 거. 주말에는 특히 더 붐빈다고 하니, 평일에 가는 게 좋을 것 같아. 그리고 화장실이 좀 작다는 거. 여자 화장실 칸이 2칸밖에 없어서, 기다려야 할 때도 있더라고. 빵 가격도 좀 비싼 편이고, 커피 맛은 그냥 평범하다는 평도 있더라. 나는 커피 맛은 괜찮았는데, 8천 원이나 주고 수정과 라떼를 마시는 건 좀 아깝다는 생각도 들었어.
그래도 전체적으로 분위기도 좋고, 빵도 맛있고, 산책하기도 좋아서, 한 번쯤 가볼 만한 곳인 것 같아. 특히 날씨 좋은 날, 야외 테이블에 앉아서 커피 한잔하면, 속이 다 편안해지는 기분이 들 거야.
돌아오는 길에는 보통리 저수지 주변을 드라이브했는데, 경치가 아주 끝내주더라. 저수지 보면서 바람 쐬니, 스트레스도 싹 풀리는 기분이었어. 화성에는 이런 좋은 곳이 많아서 참 좋다니까. 다음에는 또 어디로 나들이를 가볼까나.
혜경궁 베이커리, 고풍스러운 분위기에 맛있는 빵, 멋진 뷰까지, 삼박자를 갖춘 곳이었어. 가격이 좀 부담스럽긴 하지만, 가끔 기분 전환하러 가기에는 딱 좋은 곳인 것 같아. 다음에 부모님 모시고 꼭 다시 와야지. 그땐 따뜻한 쌍화차 한 잔 대접해 드려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