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의 맛이 살아 숨 쉬는 곳, 여주 “옛맛시골집”에서 맛보는 정겨운 한상차림 맛집

오랜만에 느껴보는 뭉근한 설렘을 가슴에 품고 여주로 향했다. 굽이굽이 이어진 길을 따라, 마치 시간 여행을 떠나는 듯한 기분이었다. 목적지는 ‘옛맛시골집’, 이름에서부터 정겨움이 묻어나는 그곳에서 잊고 지냈던 고향의 맛을 되찾고 싶었다.

차창 밖으로 펼쳐지는 풍경은 한 폭의 수채화 같았다. 드넓은 논밭은 황금빛 물결을 이루고, 나지막한 산들은 푸근한 어머니의 품처럼 포근하게 감싸 안았다. 도심의 번잡함에서 벗어나 자연의 품에 안기니, 마음마저 평온해지는 듯했다. 드디어 ‘옛맛시골집’에 도착했다. 낡은 기와지붕과 나무 대문이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한 채 나를 맞이했다. 마치 어린 시절 할머니 댁에 놀러 온 듯한 푸근함이 느껴졌다.

옛맛시골집 외부 전경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정겨운 ‘옛맛시골집’의 외관

넓은 주차장에 차를 대고 돌담길을 따라 걸어 들어가니, 잘 가꿔진 정원이 눈에 들어왔다. 형형색색의 꽃들이 만개하여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옹기종기 모여 있는 장독대에서는 구수한 장 익는 냄새가 코끝을 간지럽혔다. 마치 시간이 멈춘 듯한 고즈넉한 풍경에 넋을 잃고 잠시 동안 멍하니 서 있었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따뜻한 온기가 온몸을 감쌌다. 은은하게 풍기는 나무 향과 정겨운 분위기가 마음을 편안하게 해 주었다. 황토 벽과 나무 테이블, 그리고 창밖으로 보이는 푸른 정원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마치 시골 할머니 댁에 온 듯한 포근함을 선사했다.

자리를 잡고 앉아 메뉴판을 살펴보았다. ‘시골집 정식’과 ‘시골집 한상’이 가장 먼저 눈에 띄었다. 국산콩으로 직접 만든다는 수제 두부 요리와 여주쌀로 지은 밥이라는 설명에 더욱 기대감이 부풀어 올랐다. 라운딩 후 방문한 터라 든든하게 원기를 보충하고 싶어, 4인 기준으로 제공되는 ‘시골집 한상’을 주문했다. 정식에 수육이 추가된 구성이라고 했다.

옛맛시골집 메뉴판
정갈하게 쓰여진 메뉴판에서 느껴지는 정성

잠시 후, 상다리가 휘어질 듯 푸짐한 한 상이 차려졌다. 10가지가 넘는 다채로운 찬들이 정갈하게 담겨 나왔다.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수육, 노릇하게 구워진 생선구이, 뽀얀 자태를 뽐내는 손두부, 보기만 해도 입맛이 다셔지는 김치, 그리고 구수한 냄새가 진동하는 청국장찌개까지. 하나하나 정성이 가득 담긴 음식들을 보니 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가장 먼저 손두부부터 맛보았다. 젓가락으로 살짝 집어 입에 넣으니, 입안 가득 고소한 콩의 풍미가 퍼져 나갔다. 시판 두부와는 확연히 다른 깊고 진한 맛이 느껴졌다. 함께 나온 볶음김치와 함께 먹으니, 매콤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었다.

푸짐한 한상차림
정갈하고 푸짐한 ‘시골집 한상’ 차림

수육은 잡내 하나 없이 야들야들하고 부드러웠다. 새우젓에 살짝 찍어 먹으니, 짭짤하면서도 감칠맛이 폭발했다. 쌈 채소에 수육과 김치를 함께 올려 푸짐하게 싸 먹으니, 입안 가득 행복이 퍼져 나갔다.

청국장찌개는 쿰쿰하면서도 구수한 냄새가 식욕을 자극했다. 두부와 채소가 듬뿍 들어간 찌개는 깊고 진한 맛을 자랑했다. 밥에 슥슥 비벼 먹으니, 정말 꿀맛이었다. 어릴 적 할머니가 끓여주시던 바로 그 맛이었다.

다채로운 반찬들
손맛이 느껴지는 다채로운 반찬들

함께 나온 반찬들도 하나같이 훌륭했다. 간이 세지 않아 건강한 맛이 느껴졌고, 신선한 재료 본연의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었다. 특히 여주쌀로 지은 밥은 윤기가 흐르고 찰기가 넘쳐, 어떤 반찬과도 찰떡궁합을 자랑했다. 밥 한 그릇을 순식간에 비우고, 결국 한 그릇 더 추가했다.

식사를 하는 동안, 사장님의 친절함에 감동했다. 필요한 반찬은 없는지 세심하게 물어봐 주시고, 빈 그릇은 바로바로 치워 주셨다. 마치 오랜만에 만난 친척 어른처럼 푸근하고 따뜻한 모습에 마음이 절로 편안해졌다.

정갈한 내부
따뜻한 분위기의 식당 내부

식사를 마치고 나오니, 어느덧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었다. 붉게 물든 노을이 ‘옛맛시골집’을 더욱 운치 있게 만들어 주었다. 가게 한켠에는 콩비지를 무료로 가져갈 수 있도록 마련해 놓은 공간이 있었다. 콩비지를 한 봉지 가득 담아 집으로 가져와 비지찌개를 끓여 먹으니, 그 맛 또한 일품이었다.

‘옛맛시골집’에서의 식사는 단순한 한 끼 식사를 넘어, 잊고 지냈던 고향의 따뜻한 정을 다시금 느끼게 해 준 소중한 경험이었다. 정겹고 푸근한 분위기, 정성 가득한 음식, 그리고 친절한 사장님까지 삼박자를 모두 갖춘 완벽한 곳이었다. 여주를 방문할 일이 있다면, 꼭 다시 들르고 싶은 맛집이다.

다양한 두부 요리
손두부의 고소함이 그대로 느껴지는 두부 요리

돌아오는 길, 차창 밖으로 스치는 풍경들이 더욱 아름답게 느껴졌다. 마음속에는 따뜻한 온기가 가득했고, 입가에는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옛맛시골집’에서 맛본 음식들은 단순히 배를 채우는 것이 아닌, 마음까지 풍요롭게 채워주는 진정한 힐링이었다.

다음에는 부모님을 모시고 꼭 다시 방문해야겠다. 부모님도 분명 ‘옛맛시골집’의 정겨운 분위기와 맛있는 음식에 흠뻑 빠지실 것이다. 그날을 손꼽아 기다리며, 오늘 하루도 행복하게 마무리해야겠다.

윤기가 흐르는 수육
야들야들하고 부드러운 수육
콩물에 담긴 두부
고소함이 가득한 콩물 두부
맛깔스러운 불고기
입맛을 돋우는 맛깔스러운 불고기
옛맛시골집 입구
정겨운 옛맛시골집 입구
맛깔스러운 불고기
입맛을 돋우는 맛깔스러운 불고기
옛맛시골집 전경
여주 ‘옛맛시골집’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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