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고, 참말로 오랜만에 고향 친구들 보러 청양에 다녀왔어. 칠갑산 자락, 공기 좋은 곳에서 콧바람 좀 쐬니께, 어릴 적 뛰놀던 생각도 나고, 뭉클하더라고. 친구들이랑 헤어지기 전에, 그냥 갈 수 있나. 든든하게 배부터 채우고 가야지. 친구 하나가 기가 막힌 추어탕집이 있다고, 청양 시장 근처에 “칠갑산추어탕”이라고 있는데, 아주 유명하다고 하더라고. 어르신들이 많이 찾는다는 말에, ‘아, 여긴 진짜 맛집이겠구나’ 싶었지.
시장 골목 어귀에 자리 잡은 칠갑산추어탕. 문을 열고 들어가니, 정겨운 냄새가 확 풍겨오는 게, 딱 내 스타일이더라. 점심시간이라 그런지, 벌써 테이블이 꽉 찼어. 다행히 친구가 미리 예약을 해둬서, 기다리지 않고 바로 앉을 수 있었지. 테이블에 앉으니, 숭늉 냄새가 어찌나 구수한지. 얼른 추어탕 한 그릇 먹고 싶어 혼났네.
메뉴판을 보니, 추어탕 종류도 여러 가지더라고. 기본 추어탕에 구기자 추어탕, 어죽까지. 나는 뭘 먹을까 고민하다가, 청양까지 왔으니, 구기자 추어탕을 한번 먹어봐야 쓰겄다 싶었지. 친구는 어죽이 맛있다고 어찌나 추천하던지. 결국, 구기자 추어탕 하나, 어죽 하나 시켜서 나눠 먹기로 했어. 가격도 착해. 구기자 추어탕에 돌솥밥까지 나오는데 9,000원이라니, 요즘 세상에 이런 가격 찾기 힘들잖아.

주문을 하고 나니, 밑반찬이 쫙 깔리는데, 이야, 이것도 아주 예술이야. 겉절이 김치에, 직접 담근 무 짠지, 고추 절임까지. 딱 봐도 엄마 손맛이 느껴지는 반찬들이었어. 특히 겉절이는 어찌나 맛깔나던지. 보리차 한 잔 마시면서, 겉절이 집어 먹으니, 추어탕 나오기 전에 입맛이 확 도는 거 있지.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구기자 추어탕이 나왔어. 뚝배기에 담겨 보글보글 끓는 모습이, 보기만 해도 속이 따뜻해지는 것 같았어. 뽀얀 국물 위에는 송송 썬 파가 듬뿍 올려져 있고, 구수한 냄새가 코를 찌르는데, 얼른 한 숟갈 뜨고 싶어 혼났네.

국물부터 한 숟갈 떠먹어 봤는데, 이야, 이거 진짜배기다! 진하고 깊은 국물 맛이, 온몸으로 느껴지는 거야. 구기자가 들어가서 그런지, 은은한 단맛도 나고, 텁텁함 없이 깔끔하더라고. 옛날 엄마가 끓여주시던 그 맛 그대로야. 미꾸라지도 얼마나 곱게 갈았는지, 뼈 하나 걸리는 거 없이, 아주 부드럽게 넘어갔어.

돌솥밥도 윤기가 좌르르 흐르는 게, 밥맛이 아주 찰지고 좋았어. 밥만 먹어도 맛있지만, 추어탕 국물에 슥슥 비벼 먹으니, 그야말로 꿀맛이더라. 밥 위에 겉절이 김치 올려 먹어도 맛있고, 고추 절임 올려 먹어도 맛있고. 어떻게 먹어도 다 맛있어. 밥 한 톨 남기지 않고 싹싹 긁어먹었지.
친구가 시킨 어죽도 맛을 봤는데, 이야, 이것도 진짜 별미더라고. 어죽 안에 국수가 들어있는데, 국물이 아주 시원하고 칼칼해. 추어탕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더라. 해장으로도 아주 좋을 것 같았어.

돌솥에 뜨거운 물 부어놓고, 숭늉 만들어 먹는 것도 잊지 않았지. 구수한 숭늉에 김치 올려 먹으니, 이야, 속이 다 편안해지는 기분이야. 배도 부르고, 속도 따뜻하고, 정말 든든하게 잘 먹었어.
다 먹고 나니, 사장님께서 누룽지를 비닐 봉투에 담아갈 수 있게 해놨더라고. 이야, 이런 서비스까지! 누룽지 좋아하는 우리 손주들 생각나서, 한 봉지 가득 담아왔지. 집에 와서 누룽지 끓여주니, 어찌나 잘 먹던지. 할머니 최고라고, 뽀뽀를 쪽쪽 해주는데, 얼마나 이쁘던지 몰라.
칠갑산추어탕은, 맛도 맛이지만, 푸짐한 양에 착한 가격까지, 정말 흠잡을 데 없는 곳이었어. 어르신들이 많이 찾는 이유를 알겠더라고. 나도 이제 청양 가면, 칠갑산추어탕 꼭 들러야 쓰겄어.
가게는 아담한 편인데, 그래서 더 정겹고 푸근한 느낌이 들어. 테이블 간 간격이 좁은 건 조금 아쉽지만, 뭐, 맛있는 음식 앞에선 그런 건 다 잊게 되잖아. 서빙하는 분도 친절하고, 필요한 거 있으면 바로바로 가져다주시고, 덕분에 편안하게 식사할 수 있었어.
참, 여기는 추어탕뿐만 아니라, 추어튀김도 유명하다고 하더라고.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튀김옷에, 고소한 미꾸라지 살이 어우러진 맛은, 상상만 해도 군침이 도네. 다음에는 꼭 추어튀김도 먹어봐야지.
가게 바로 옆에 시장이 있어서, 장날에는 주차하기 힘들 수도 있대. 그래도 근처에 큰 주차장이 있으니, 걱정할 필요는 없을 거야. 미리 전화해서 예약하고 가는 것도 좋은 방법일 거고. 특히 돌솥밥은 시간이 조금 걸리니, 예약하면 기다리는 시간을 줄일 수 있을 거야.

청양 지역 가면 꼭 한번 들러보라고, 자신 있게 추천할 수 있는 곳이야. 뜨끈한 추어탕 한 그릇에, 고향의 정과 손맛을 느껴보시라. 한 숟갈 뜨면 고향 생각나는, 그런 맛집이라니까.
아, 그리고 여기, 외국인 분이 서빙하시는데, 한국말도 잘하시고, 엄청 친절하시더라고. 덕분에 더 기분 좋게 식사할 수 있었어.
천안에서 멀지만, 추어탕 생각나면 일부러 찾아갈 만한 가치가 있는 곳이야. 돌솥밥에 국내산 미꾸라지, 시래기의 조합은, 정말 환상적이지. 약간 걸쭉한 국물도 내 입맛에 딱 맞고.
다음에 청양 가면, 또 칠갑산추어탕 가야지. 그때는 추어튀김 꼭 먹어보고, 또 후기 남길게.
아이고, 오늘도 배부르고 따뜻하게 잘 먹었다! 역시 밥심으로 사는 거여. 다들 맛있는 거 많이 드시고, 건강하게 지내시게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