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 가는 길, 사천식 쌈 싸먹는 김치찌개! 김해 강서구 맛집 “연정식당”에서 찐 향수를 느끼다

김해공항으로 향하는 길, 쨍한 햇볕이 쏟아지는 하늘 아래 강렬한 오렌지색 간판이 눈에 확 들어왔다. “연정 김치찌개” 다섯 글자가 어찌나 큼지막하게 박혀 있는지, 마치 “여기, 진짜 맛집이야!” 라고 외치는 듯했다. 간판 옆에 붙은 ‘쌈 싸먹는 김치찌개’라는 문구가 나의 호기심을 제대로 자극했다. 경남 사천에서 쌈 싸먹는 김치찌개로 유명한 “한일식당”의 추억이 떠오르면서, “어? 김해에도 이런 곳이 있네? 무조건 가봐야겠다!” 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가득 채웠다.

주차는 가게 앞 길가에 적당히 자리를 잡았다. 예전에는 구석진 곳에 있었다는데, 지금은 대로변으로 확장이전했다고 한다. 역시 맛집은 맛집인가 보다. 멀리서도 한눈에 들어오는 깔끔한 외관이 마음에 쏙 들었다. 간판 아래에는 김치찌개, 두루치기 사진이 걸려있는데, 이미 침샘 폭발 직전!

연정김치찌개 식당 외부
멀리서도 눈에 띄는 오렌지색 간판이 인상적인 “연정김치찌개”

문을 열고 들어서자, 점심시간이 조금 지난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테이블이 거의 꽉 차 있었다. 역시 로컬 맛집의 기운이 느껴진다. 테이블 간 간격은 좁았지만, 활기 넘치는 분위기가 오히려 정겹게 느껴졌다. 나무 테이블은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듯했고, 군데군데 긁힌 자국들이 이 집의 역사를 말해주는 듯했다.

자리에 앉자마자 김치찌개 2인분을 주문했다. 메뉴판을 보니 꽁치김치찌개, 두루치기, 닭도리탕도 있었다. 다음에는 두루치기도 꼭 먹어봐야지 다짐했다. 주문을 마치기가 무섭게, 밑반찬이 착착 세팅되기 시작했다. 커다란 접시에 담긴 밑반찬은 김치, 계란말이, 콩나물, 쥐포볶음 등 총 5가지였다. 특히 갓 구워져 나온 듯 따뜻한 계란말이는 비주얼부터가 남달랐다. 윤기가 좌르르 흐르는 게, 이거 완전 밥도둑 예약!

밑반찬을 하나씩 맛보는 사이,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김치찌개가 등장했다. 뽀글뽀글 끓는 찌개 위로 송송 썰린 파가 듬뿍 올려져 있었고, 시큼하면서도 칼칼한 냄새가 코를 찔렀다. 스테인리스 냄비 가장자리에 묻은 찌개 양념은 이 찌개의 내공을 보여주는 듯했다. 테이블마다 놓인 버너 위에 찌개를 올리고, 보글보글 끓기 시작하자 침샘은 더욱 격렬하게 반응하기 시작했다.

김치찌개 전체샷
보글보글 끓는 김치찌개, 이 비주얼은 못 참지!

국자로 찌개를 휘젓자, 큼지막한 두부와 돼지고기가 모습을 드러냈다. 돼지고기는 잘게 썰려 있었지만, 양은 결코 적지 않았다. 국물을 한 입 맛보니, 묵직하면서도 깊은 맛이 느껴졌다. 묵은지를 사용했는지, 김치의 풍미가 그대로 살아 있었다. 살짝 쿰쿰하면서도 시원한 맛이, 이거 완전 내 스타일!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쌈 타임! 싱싱한 쌈 채소 위에 밥 한 숟가락 올리고, 김치찌개 속 돼지고기와 김치를 듬뿍 올려 쌈을 싸서 입으로 직행했다. 아… 이 맛이지! 쌈 채소의 아삭함과 김치찌개의 칼칼함, 그리고 돼지고기의 고소함이 입안에서 환상의 콜라보를 이뤘다. 솔직히 쌈 싸먹는 김치찌개는 처음이었는데, 이거 진짜 혁명이다! 왜 이제야 이 맛을 알게 된 건지, 스스로가 원망스러울 정도였다.

솔직히 말해서, 돼지고기의 퀄리티는 엄청나게 훌륭한 편은 아니었다. 어떤 사람들은 냉동 고기 같다고, 냄새가 살짝 난다고 평하기도 했다. 하지만 나는 크게 거슬리지 않았다. 퍽퍽한 식감은 있었지만, 김치찌개 국물과 쌈 채소와 함께 먹으니 완벽하게 커버가 됐다. 오히려 이런 평범한 돼지고기가 찌개의 기사식당st 느낌을 더 살려주는 것 같았다.

다양한 밑반찬
김치찌개와 환상궁합을 자랑하는 밑반찬들, 특히 계란말이는 무조건 리필!

밑반찬으로 나온 계란말이도 진짜 미쳤다. 갓 구워져 나와 따뜻했고, 촉촉하면서도 부드러운 식감이 최고였다. 간도 딱 맞아서, 김치찌개와 함께 먹으니 환상의 조합이었다. 콩나물과 쥐포볶음도 슴슴하니 맛있어서, 밥반찬으로 계속 손이 갔다. 특히 쥐포볶음은 달짝지근하면서도 짭짤한 맛이, 완전 밥도둑이었다.

솔직히 국물 농도는 묵직한 스타일은 아니었다. 김칫국에 가까운, 살짝 묽은 느낌이었다. 하지만 시원하면서도 칼칼한 맛은 제대로였다. 텁텁하거나 인위적인 미원 맛도 느껴지지 않아서 좋았다. 깔끔하면서도 깊은 맛이, 이거 완전 해장각!

라면사리를 추가하지 않은 건 지금 생각해도 후회된다. 다른 테이블을 보니, 다들 라면사리를 추가해서 먹고 있었다. 꼬들꼬들한 라면이 김치찌개 국물을 머금은 모습이 어찌나 맛있어 보이던지… 다음에는 꼭 라면사리를 추가해서 먹어야지 다짐했다.

김치찌개 라면사리
다음 방문 때는 꼭 라면사리를 추가해서 먹어야지!

가게는 꽤 넓은 편이었다. 테이블 수도 30개 정도는 되어 보였다. 주변 공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많이 찾는 듯했고, 혼밥하는 사람들도 꽤 있었다. 김해공항 근처라서 그런지, 여행객들도 종종 눈에 띄었다. 혼자 와서 김치찌개를 맛있게 먹고 있는 아저씨의 모습이 어찌나 멋있어 보이던지… 나도 다음에는 혼밥하러 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직원들이 엄청 친절한 편은 아니라는 것이다. 무뚝뚝하다고 느낄 수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나는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맛있는 김치찌개 앞에서는 그런 건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다. 오히려 한 서비스가 기사식당st 느낌을 더 살려주는 것 같기도 했다.

화장실은 넓고 깨끗했다. 찝찝한 기분 없이,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었다. 이런 사소한 부분까지 신경 쓴 점이 마음에 들었다.

계산을 하고 나오면서, 사장님께 맛있게 잘 먹었다고 인사를 건넸다. 사장님은 퉁명스러운 표정으로 “예, 가세요”라고 짧게 대답했다. 역시 츤데레 스타일이셨다.

전체적으로 봤을 때, “연정 김치찌개”는 가격이 엄청 저렴한 편은 아니다. 하지만 김치찌개의 맛과 푸짐한 양, 그리고 다양한 밑반찬을 고려하면, 충분히 합리적인 가격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쌈 싸먹는 김치찌개는 정말 레전드였다. 김해공항 근처에서 밥 먹을 곳을 찾는다면, 무조건 여기 강추!

김치찌개와 쌈채소
쌈 싸먹는 김치찌개, 한번 맛보면 멈출 수 없는 맛!

집으로 돌아오는 길, 뱃속은 든든했고, 입가에는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연정 김치찌개”에서 맛본 김치찌개는 단순한 한 끼 식사가 아닌,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특별한 경험이었다. 마치 어릴 적 할머니가 끓여주시던 김치찌개처럼, 정겹고 따뜻한 맛이었다. 다음에는 꼭 두루치기와 라면사리를 먹어봐야지 다짐하면서, 김해 맛집 “연정 김치찌개”와의 다음 만남을 기약했다.

총점: 5/5

* 맛: ★★★★★
* 가격: ★★★★☆
* 서비스: ★★★☆☆
* 분위기: ★★★★☆
* 재방문 의사: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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