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장시장의 숨은 보석, 종로5가 맛집 효제루에서 찾은 짜릿한 미식 경험

광장시장의 활기 넘치는 풍경을 뒤로하고, 나는 종로5가 맛집 골목 깊숙한 곳에 자리한 작은 중국집, 효제루를 찾았다.

차가운 겨울바람이 옷깃을 파고드는 날이었지만, 묘하게 설레는 발걸음이었다. 브레이크 타임 직후인 오후 5시, 혹시나 웨이팅이 있을까 걱정했지만, 다행히 극심한 한파 덕분인지 곧바로 따뜻한 공간 안으로 들어설 수 있었다.

효제루 간판
골목길 사이로 보이는 효제루의 붉은 간판이 발걸음을 재촉한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벽면에 빼곡히 붙은 기념물들이 눈에 들어왔다. 잉위 맘스틴과 메탈리카 포스터가 나란히 붙어있는 모습은, 이 곳이 단순한 중국집이 아닌, 뭔가 특별한 이야기를 품고 있는 공간임을 암시하는 듯했다. 오픈런으로 겨우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는 이야기가 무색하지 않을 만큼, 객장의 분위기는 독특하고 정겨웠다.

메뉴판
간결한 메뉴판에서 느껴지는 맛에 대한 자신감.

메뉴판은 간결했다. 짜장면, 짬뽕, 탕수육… 기본적인 중식 메뉴들이 주를 이루었지만, 왠지 모르게 깊은 내공이 느껴졌다. 둘이서 탕수육을 시키려니, 종업원분께서 탕수육 중(中)자와 짬뽕을 함께 먹으면 딱 좋을 거라고 추천해주셨다. 주변 테이블을 슬쩍 살펴보니, 탕수육 소(小)자도 양이 꽤 괜찮아 보였다. 채소류는 오히려 작은 사이즈에 더 풍성하게 담겨 나오는 듯한 느낌도 들었다.

잠시 후,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탕수육이 눈 앞에 놓였다. 갓 튀겨져 나온 탕수육은,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완벽한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큼지막한 고기 덩어리가 마치 “나는 고기다!”라고 외치는 듯, 존재감을 뽐냈다. 소스에 듬뿍 찍어 한 입 베어 무니, 달콤하면서도 짭짤한 맛이 입안 가득 퍼져 나갔다. 굳이 간장에 찍어 먹지 않아도, 그 자체로 완벽한 단짠의 조화였다.

탕수육
윤기가 흐르는 탕수육,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하다.

어쩌면, 이 탕수육은 내가 어릴 적 동네 중국집에서 먹던, 추억 속의 바로 그 맛일지도 모르겠다. 요즘 흔히 볼 수 있는 찹쌀 탕수육처럼 폭신한 식감은 아니었지만, 오히려 그 점이 더욱 정겹게 느껴졌다. 닭강정처럼 바삭하게 튀겨진 탕수육은,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겠지만, 내 입맛에는 완벽하게 들어맞았다. 다만, 고기가 조금 퍽퍽하게 느껴지는 부분은 살짝 아쉬웠다. 치아가 약한 사람이라면, 나처럼 턱이 조금 아플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탕수육을 정신없이 먹고 있을 때, 짬뽕이 두 그릇으로 나누어져 나왔다. 면발은 탱글탱글했고, 국물은 보기만 해도 속이 시원해지는 붉은 빛깔을 띠고 있었다. 짬뽕에는 오징어, 바지락살, 돼지고기, 새우살 등 다양한 해산물과 채소가 푸짐하게 들어 있었다. 특히, 흔히 사용하는 냉동 해물 믹스 대신, 선동 오징어와 신선한 채소를 사용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짬뽕
푸짐한 해산물과 채소가 가득한 짬뽕.

국물을 한 입 맛보니, 깊고 진한 해물 육수의 풍미가 입안 가득 퍼져 나갔다. 너무 맵거나 짜지 않고, 적당히 칼칼하면서도 시원한 맛이 일품이었다. 면발과 함께 해산물과 채소를 함께 먹으니, 쫄깃한 식감과 아삭한 식감이 어우러져 더욱 즐거웠다. 탕수육의 느끼함을 짬뽕 국물이 깔끔하게 잡아주어, 완벽한 조화를 이루었다.

사실, 짬뽕은 특별한 비법이나 노하우가 필요한 음식이 아니다. 신선한 재료를 푸짐하게 넣고, 정성껏 볶아내면 누구나 맛있는 짬뽕을 만들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중국집에서는 시간과 노력을 아끼기 위해 짬뽕을 미리 만들어 놓거나, 조리 과정을 생략하는 경우가 많다. 효제루의 짬뽕은, 정석대로 만들어낸, 제대로 된 짬뽕이었다.

짬뽕 국물
시원하고 칼칼한 짬뽕 국물은 탕수육과 환상의 궁합을 자랑한다.

옆 테이블에서 먹고 있던 짜장면도 궁금해졌다. 윤기가 흐르는 검은 짜장 소스가 면발 위에 듬뿍 얹어져 있는 모습은,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았다. 다음에는 꼭 짜장면도 먹어봐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짜장 소스
유니 짜장 스타일의 짜장 소스는 깊고 진한 풍미를 자랑한다.

계산을 하고 나오면서, 나는 효제루가 왜 종로 일대에서 맛집으로 입소문이 났는지 알 수 있었다. 화려한 인테리어나 특별한 메뉴는 없었지만, 기본에 충실한 맛과 정겨운 분위기가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곳이었다. 마치 오랜 친구 집에 놀러 온 듯한 편안함과 따뜻함이 느껴지는 공간이었다.

효제루
다음에 또 방문하고 싶은 곳, 효제루.

차가운 겨울, 따뜻한 짬뽕 국물과 바삭한 탕수육 한 접시로 몸과 마음을 녹일 수 있었던 행복한 시간이었다. 다음에 다시 종로를 방문하게 된다면, 나는 망설임 없이 효제루의 문을 두드릴 것이다. 그 때는 꼭 짜장면과 팔보채를 맛봐야지.

효제루 외관
소박하지만 정겨운 효제루의 외관.

성시경의 유튜브 채널 ‘먹을텐데’에 소개된 이후, 효제루는 더욱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곳이 되었다고 한다. 홍대 플로리다반점이 문을 닫은 후, 몇 년 뒤 이곳에서 재오픈했다는 이야기도 흥미로웠다. 기본에 충실한 맛은 물론이고, 직원분들의 친절한 서비스 또한 만족스러웠다.

나는 효제루에서 단순한 한 끼 식사를 넘어, 따뜻한 추억과 행복한 미소를 얻어 돌아왔다. 광장시장을 방문할 일이 있다면, 꼭 한 번 효제루에 들러보시길 추천한다. 분명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영업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9시까지이며, 브레이크 타임은 오후 3시부터 5시까지다. 매주 일요일은 휴무라고 하니, 방문 시 참고하는 것이 좋겠다. 종로5가역 3번 출구에서 도보로 2분 거리에 위치하고 있어, 접근성 또한 훌륭하다. 짜장면은 7,000원, 탕수육 소(小)자는 22,000원이다. 가격 또한 합리적이어서 더욱 만족스러웠다.

영업시간 안내
방문 전 영업시간을 확인하는 것은 필수!

오늘도 나는 맛있는 음식 덕분에 행복한 하루를 마무리한다. 다음에는 또 어떤 맛있는 맛집을 찾아 떠나볼까? 벌써부터 설레는 마음을 감출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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