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후, 왠지 모르게 마음이 허전한 날이었다. 익숙한 구로디지털단지역 근처를 어슬렁거리다, 예전부터 눈여겨봤던 브런치 카페 MAYB가 떠올랐다. 혼자 밥 먹는 건 이제 일상, 오히려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는 편이기도 하다. 오늘은 왠지 근사한 브런치를 즐기면서 혼밥의 고독을 달래고 싶었다.
2호선 구디역 3번 출구에서 나오자마자 바로 보이는 웅장한 외관. 밤에도 빛나는 조명 덕분에 멀리서도 눈에 띈다. 외관은 마치 유럽의 어느 레스토랑에 온 듯한 느낌을 준다. 커다란 간판에 적힌 ‘COFFEE & BRUNCH ROASTING’이라는 문구가 발길을 이끌었다. 그래, 오늘 저녁은 여기서 브런치와 커피로 결정! 혼자라도 괜찮아, 맛있는 음식이 있다면.

문을 열고 들어서자 생각보다 훨씬 넓은 공간에 깜짝 놀랐다. 다양한 섹션으로 나뉘어진 실내는 각기 다른 분위기를 자아냈다. 앤틱한 가구와 소품들, 은은한 조명이 아늑한 분위기를 더했다. 혼자 온 손님들을 위한 카운터석이나 1인 좌석은 따로 없었지만, 테이블 간 간격이 넓어서 혼자 앉아도 전혀 부담스럽지 않았다. 게다가 곳곳에 놓인 원통형 난로와 장작이 따뜻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혼밥 레벨이 상승하는 기분!
자리를 잡고 메뉴를 스캔했다. 브런치 메뉴는 물론, 파스타, 샐러드, 피자, 스테이크까지 없는 게 없다. 빵 종류도 다양해서 빵순이인 나는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갓 구워져 나온 듯한 빵들의 향긋한 냄새가 코를 찔렀다. 커피는 직접 로스팅한 원두를 사용한다고 하니, 맛이 더욱 기대됐다. 뭘 먹을까 한참 고민하다가, 오늘은 핫케이크 브런치와 아메리카노를 주문하기로 했다. 식사를 주문하면 커피가 할인된다는 점도 마음에 들었다.
주문은 카운터에서 직접 해야 한다. 메뉴가 꽤 멀리 떨어져 있어서 조금 불편했지만, 주문하는 데 큰 어려움은 없었다. 주문 후 진동벨을 받고 자리에 앉아 기다렸다. 기다리는 동안 카페 내부를 더 자세히 둘러봤다. 높은 천장에 매달린 화려한 샹들리에, 벽돌로 쌓은 벽, 곳곳에 놓인 식물들이 멋스러움을 더했다. 마치 서울 근교의 공장형 베이커리 카페에 온 듯한 느낌도 들었다.

드디어 진동벨이 울리고, 픽업대로 향했다. 직접 가져와야 하는 시스템은 조금 번거로웠지만, 쟁반에 가득 담긴 브런치를 보니 그런 불편함도 잊혀졌다. 핫케이크 위에는 신선한 과일과 생크림이 듬뿍 올려져 있었고, 소세지와 베이컨, 샐러드도 함께 제공되었다. 아메리카노는 깔끔한 맛이었다.
본격적으로 핫케이크를 맛봤다. 부드러운 핫케이크에 달콤한 생크림과 상큼한 과일을 곁들여 먹으니 입 안에서 황홀한 맛이 느껴졌다. 특히 갓 구운 핫케이크의 따뜻함이 더욱 좋았다. 소세지와 베이컨도 짭짤하니 맛있었다. 혼자 먹기에는 양이 조금 많았지만, 남길 수 없었다.
커피는 약간 산미가 있는 편이었는데, 케이크와 잘 어울렸다. 커피를 마시면서 창밖을 바라보니, 퇴근 후 여유를 즐기는 사람들이 눈에 들어왔다. 나도 그들처럼 잠시나마 일상의 스트레스를 잊고 맛있는 음식과 함께 혼자만의 시간을 만끽했다.

식사를 마치고 퇴식구에 쟁반을 반납했다. 퇴식구가 명확하게 표시되어 있지 않아서 조금 헤맸지만, 직원분께 문의하니 친절하게 안내해 주셨다. 나올 때 보니 주차장도 넓게 마련되어 있었다. 1만원 이상 결제 시 2시간 무료 주차가 가능하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MAYB는 혼밥하기에도 좋은 곳이지만, 친구들과 브런치를 즐기거나 데이트를 하기에도 좋은 장소다. 넓은 공간과 다양한 메뉴, 분위기 있는 인테리어는 누구에게나 만족스러운 경험을 선사할 것이다. 다만, 가격대가 조금 높은 편이라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아쉬운 점도 있었다. 예전에 비해 브런치 메뉴의 퀄리티가 조금 떨어진 것 같다는 평도 있었고, 직원들이 바빠서 테이블 정리가 제대로 안 되어 있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커피 맛도 예전만큼 좋지 않다는 의견도 있었다. 하지만 나는 대체로 만족스러운 식사를 했다.
MAYB는 구로디지털단지에서 흔치 않은 분위기 좋은 브런치 카페다.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고 싶거나, 맛있는 브런치를 즐기고 싶을 때 방문하면 좋을 것 같다. 다음에는 다른 브런치 메뉴와 빵도 맛봐야겠다. 오늘도 혼밥 성공! 혼자여도 괜찮아, 맛있는 음식과 좋은 분위기가 있다면.

MAYB 총평:
* 장점:
* 구로디지털단지역과 매우 가까운 위치
* 넓고 분위기 좋은 공간
* 다양한 브런치 메뉴와 베이커리
* 주차 가능
* 단점:
* 가격대가 높은 편
* 셀프 서비스 시스템
* 혼잡한 시간대에는 다소 시끄러울 수 있음
혼밥 지수: 4/5 (혼자 방문해도 전혀 어색하지 않은 분위기)
재방문 의사: 있음 (다음에는 다른 메뉴도 맛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