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정말 오랜만에 고등학교 녀석들 얼굴이나 볼까 하고 구미로 향했지. 다들 뿔뿔이 흩어져 사느라, 이렇게 날 잡지 않으면 얼굴 보기가 힘들거든. 뭘 먹을까 고민하다가, 한 친구 녀석이 자기가 구미에서 족발로 완전 유명한 집을 안다면서 자신만만하게 데려가더라고. 이름하여 ‘족발천하’. 도착해보니, 간판부터가 “나 족발 좀 한다” 하는 포스가 좔좔 흐르더라니까.
가게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은은하게 풍겨오는 족발 냄새가 코를 자극했어. 딱 기분 좋은, 군침이 절로 도는 그런 냄새 있잖아. 실내는 생각보다 넓었는데, 테이블 간 간격도 넉넉해서 편하게 이야기 나누기 좋겠더라. 벽 한쪽에는 큼지막하게 메뉴판이 붙어 있었는데, 족발, 보쌈, 쟁반국수… 아, 결정 장애 제대로 왔다. 뭘 먹어야 잘 먹었다 소문이 날까.
결국 우리의 선택은 ‘족발 보쌈 세트’. 이왕 온 거, 둘 다 맛봐야 하지 않겠어? 게다가 4명이서 먹어도 충분하다는 말에 혹했지. 아니, 근데 진짜 양이 어마어마하더라. 쟁반 가득 족발이랑 보쌈이 산처럼 쌓여 나오는데, 다들 입이 떡 벌어졌어. “야, 이거 진짜 다 먹을 수 있겠냐?” 하는 말이 절로 나오더라고.

(죄송합니다. 요청하신 족발 이미지는 찾을 수 없어서 부득이하게 대체 이미지를 삽입했습니다. 족발 이미지 확보 후 즉시 교체하겠습니다.)
일단 족발부터 한 점 집어 들었어. 윤기가 좔좔 흐르는 게, 보기만 해도 침샘이 폭발하더라. 새우젓 살짝 찍어서 입에 넣는 순간… 와, 진짜 감탄사가 절로 나왔어. 족발 특유의 쫀득쫀득한 식감은 살아있는데, 냄새는 하나도 안 나. 돼지 냄새에 민감한 사람들도 걱정 없이 먹을 수 있을 것 같아. 게다가 껍데기 부분은 어찌나 쫄깃한지,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올라오더라고.
보쌈도 만만치 않았어. 촉촉하게 잘 삶아진 보쌈은, 입에 넣자마자 사르르 녹는다는 표현이 딱 맞을 거야. 느끼함은 전혀 없고, 담백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일품이었어. 특히, 족발이랑 보쌈 둘 다, 같이 나오는 무말랭이랑 환상적인 조합을 자랑하더라고. 아삭아삭한 무말랭이의 식감과 매콤달콤한 양념이, 족발과 보쌈의 느끼함을 싹 잡아주면서 입맛을 돋우는 역할을 제대로 하더라.
쌈 채소도 얼마나 신선한지, 쌈 싸 먹는 재미도 쏠쏠했어. 상추에 족발 한 점, 보쌈 한 점 올리고, 무말랭이에 마늘, 고추까지 얹어서 크게 한 입! 아, 진짜 이 맛에 족발 먹는구나 싶더라. 넷이서 정신없이 쌈을 싸 먹고, 족발이랑 보쌈을 번갈아 가면서 먹다 보니, 어느새 쟁반이 거의 비워져 있더라고.
양이 너무 많아서 다 못 먹을 줄 알았는데, 웬걸. 넷 다 배 터지겠다면서 젓가락을 놓지 못했어. 결국, 뼈에 붙은 살까지 싹싹 발라 먹고 나서야 겨우 숟가락을 내려놨지. 진짜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이랑 맛있는 족발 먹으면서, 옛날 이야기도 나누고, 사는 이야기도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어. 맛있는 음식은 사람을 행복하게 만든다는 걸 다시 한번 느꼈지.
족발천하, 여기는 진짜 구미 족발 맛집으로 인정해야 해. 족발이랑 보쌈 둘 다 퀄리티가 너무 좋고, 양도 푸짐해서 가성비도 최고야. 구미에 놀러 갈 일 있으면, 꼭 한번 들러서 족발 맛 한번 보라고 강력 추천할게. 후회는 절대 없을 거야! 아, 그리고 여기 말고도 구미에 맛있는 곳들 많은데, 다음에는 다른 맛집들도 한번 탐방해봐야겠다. 기대해도 좋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