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코에 맴도는 매콤한 향에 이끌려 군포로 향하는 발걸음이 어찌나 가볍던지. 오늘은 소문으로만 듣던 ‘온리쭈꾸미’에 드디어 방문하는 날! 이름부터가 왠지 모르게 쭈꾸미에 대한 자부심이 느껴지는 곳이었어. 넓은 주차장에 차를 대고 보니, 밖에서 봐도 훤칠한 건물이 눈에 띄더라고. 건물 앞에 앙증맞게 세워둔 눈사람 장식이 아직 겨울의 흔적을 간직한 듯 반갑게 맞아주니, 괜스레 마음이 푸근해졌어.
문을 열고 들어서니, 깔끔하고 정돈된 분위기가 딱 내 스타일! 평일 늦은 점심시간이었는데도 손님들이 꽤 있더라. 역시 맛집은 맛집인가 봐. 자리를 잡고 앉아 메뉴판을 보니, 쭈꾸미 세트가 눈에 띄었어. 쭈꾸미 볶음, 도토리전, 묵사발, 샐러드까지 한 번에 맛볼 수 있다니, 이거 완전 혜자 아니겠어? 얼른 쭈꾸미 세트 보통맛으로 2인분을 주문했지. 매운 걸 잘 못 먹는 나에게 보통맛이 딱 좋을 것 같았거든.
주문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테이블 위로 푸짐한 한 상이 차려졌어. 샐러드의 상큼한 유자 드레싱 향이 코를 간지럽히고, 따끈한 미역국이 속을 따뜻하게 데워주는 게, 쭈꾸미 먹기 전에 딱 좋은 준비 운동이었지. 샐러드는 아삭아삭 신선했고, 미역국은 어릴 적 엄마가 끓여주던 바로 그 맛이었어.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쭈꾸미 볶음이 등장! 불향이 확 풍기는 게, 입안에 침이 고이기 시작했어. 쭈꾸미도 어찌나 오동통한지, 보기만 해도 쫄깃쫄깃함이 느껴지더라. 윤기가 좌르르 흐르는 쭈꾸미를 보니, 저절로 젓가락이 향하게 되잖아.
탱글탱글한 쭈꾸미 한 입 먹어보니, 이야, 이 맛! 매콤하면서도 달콤한 양념이 입안 가득 퍼지는 게, 정말 꿀맛이었어. 보통맛으로 시키길 정말 잘했다 싶었지. 매운 걸 잘 못 먹는 나에게 딱 알맞은 맵기였거든. 쭈꾸미 자체도 어찌나 신선한지, 씹을 때마다 톡톡 터지는 식감이 예술이었어.
함께 나온 콩나물, 무생채, 김가루를 넣고 밥에 슥슥 비벼 먹으니, 아, 이 맛이야! 매콤한 쭈꾸미 양념이 밥알 하나하나에 스며들어, 정말 밥도둑이 따로 없더라. 젓가락질을 멈출 수가 없었어. 옛날 엄마가 해주시던 비빔밥 맛도 나는 것 같고, 먹으면서 괜히 코끝이 찡해지더라.

도토리전도 빼놓을 수 없지. 겉은 바삭하고 속은 쫄깃한 게, 정말 환상적인 맛이었어. 특히 같이 나온 크림 막걸리와 함께 먹으니, 그 맛이 더욱 배가되더라. 크림 막걸리는 마치 부드러운 샤베트처럼 입안에서 살살 녹았어.
묵사발은 시원하고 깔끔한 맛이 일품이었어. 쭈꾸미의 매운맛을 싹 잡아주는 게, 정말 찰떡궁합이더라. 묵도 어찌나 탱글탱글한지, 씹는 재미도 쏠쏠했어.

배부르게 밥을 먹고 계산하러 가는 길, 사장님께서 환한 미소로 맞아주시는데, 어찌나 기분이 좋던지. 계산대 옆에는 후식으로 즐길 수 있는 커피와 과일이 준비되어 있었어.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 잔과 컵 과일을 들고, 야외 테이블로 향했지.
온리쭈꾸미는 식사 후에 커피와 과일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따로 마련되어 있다는 점이 정말 좋았어. 파라솔 아래 앉아 시원한 커피를 마시며 과일을 먹으니, 여기가 천국이구나 싶더라. 주변이 숲으로 둘러싸여 있어서 공기도 맑고, 새소리도 들리고, 정말 힐링이 되는 기분이었어.

온리쭈꾸미는 맛도 맛이지만, 넉넉한 인심과 푸근한 분위기가 정말 마음에 들었어. 마치 시골 할머니 댁에 놀러 온 것처럼 편안하고 따뜻한 느낌이었지. 다음에 부모님 모시고 꼭 다시 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
아, 그리고 여기, 가족 단위나 회사에서 점심 식사 미팅 장소로도 딱 좋을 것 같아. 일단 주차장이 넓어서 주차 걱정 없고, 식당 내부도 널찍해서 답답한 느낌이 전혀 없거든.
계절마다 묵사발 대신 도토리전이 나오는 것 같으니, 참고하면 좋을 거야. 나는 겨울에 가서 도토리전을 맛봤는데, 정말 꿀맛이었어. 봄에는 건물 앞에 보라색 부용꽃이 핀다고 하니, 봄에 다시 한번 방문해서 예쁜 꽃구경도 하고 맛있는 쭈꾸미도 먹어야겠어.
온리쭈꾸미, 정말 후회 없는 선택이었어. 맛있는 쭈꾸미 볶음과 푸짐한 후식, 그리고 따뜻한 정까지 느낄 수 있는 곳. 군포 맛집으로 인정! 지역명을 딴 쭈꾸미집은 많지만, 여기만큼 정성 가득한 곳은 드물거야. 오늘, 군포 온리쭈꾸미에서 맛있는 추억 한가득 안고 돌아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