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횡성 땅, 그 깊숙한 곳에 자리 잡은 안흥. 이 동네 이름만 들어도 왠지 모르게 푸근한 고향집에 온 듯한 기분이 드는 건 왜일까요? 아마도 어릴 적 할머니가 쪄주시던 따끈한 찐빵의 추억 때문일 겁니다. 이번에 그 추억을 찾아 안흥으로 향했지요. 꼬불꼬불 산길을 따라 한참을 들어가니, 드디어 그 유명한 심순녀 안흥찐빵 집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가게 앞에 도착하니, 이미 많은 분들이 찐빵을 사려고 줄을 서 계시더군요. 역시 맛집은 맛집인가 봅니다. 가게는 소박하지만, 벽에 걸린 사진과 상장들이 이 집의 오랜 역사를 말해주는 듯했습니다. 나무로 지어진 외관은 정겹고, 유리문에는 ‘심순녀 안흥찐빵’이라는 글씨와 함께 각종 인증 마크들이 붙어 있었어요.

가게 안으로 들어서니, 찐빵 찌는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풍경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따뜻한 기운이 감돌면서 찐빵 특유의 달콤한 냄새가 코를 간지럽히더군요. 갓 쪄낸 찐빵들이 김이 나는 채반에 가득 담겨 있는 모습은 그야말로 장관이었습니다. 보기만 해도 군침이 절로 돌았어요.
“어서 오세요!”
주인 아주머니의 푸근한 인사에 저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졌습니다. 아주머니는 찐빵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신 듯, 찐빵에 얽힌 이야기들을 정겹게 풀어놓으셨습니다.
“우리 찐빵은 말이야, 팥 앙금이 특별해. 직접 농사지은 팥을 써서 만든다니까. 단맛도 인공적인 단맛이 아니라, 팥 자체에서 우러나오는 은은한 단맛이라 질리지가 않아.”
아주머니의 설명을 들으니 찐빵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커졌습니다. 팥은 덜 달고 빵은 쫄깃하다고 칭찬이 자자하니, 그 맛이 더욱 궁금해졌습니다. 저는 따뜻한 찐빵 한 박스와 식은 찐빵 한 박스를 주문했습니다. 따뜻한 찐빵은 바로 먹고, 식은 찐빵은 집에 가져가서 냉동 보관했다가 먹을 생각이었죠.
포장된 찐빵을 받아 들고 가게 문을 나서는 순간, 따끈한 온기가 손을 통해 전해져 왔습니다. 얼른 맛보고 싶은 마음에 근처 벤치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박스를 열자, 하얀 김이 뭉게뭉게 피어오르면서 찐빵의 달콤한 향이 더욱 강렬하게 느껴졌습니다.

드디어 찐빵 하나를 손에 들었습니다. 뽀얗고 동그란 찐빵의 모습은 어릴 적 할머니가 쪄주시던 찐빵과 똑같았습니다. 겉은 매끄럽고, 만졌을 때 촉촉함이 느껴졌습니다. 한 입 베어 무니, 쫄깃한 빵 속에서 부드러운 팥 앙금이 입안 가득 퍼져나갔습니다.
“아이고, 이 맛 좀 봐라!”
팥 앙금은 과하게 달지 않고, 은은한 단맛이 입안 전체를 감쌌습니다. 팥 알갱이가 살아있어 씹는 맛도 좋았고, 빵은 쫄깃쫄깃해서 씹을수록 고소했습니다. 정말이지, 옛날 엄마가 해주시던 그 맛 그대로였습니다. 한 숟갈 뜨면 고향 생각나는 그런 맛이었죠.
찐빵을 먹는 동안, 어릴 적 추억들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습니다. 겨울이면 할머니는 솥에 찐빵을 가득 쪄서 온 가족에게 나눠주시곤 했습니다. 따뜻한 찐빵을 호호 불어가며 먹던 기억, 팥 앙금이 너무 뜨거워서 입천장이 데었던 기억, 찐빵을 먹고 난 후 할머니의 따뜻한 품에 안겨 잠들었던 기억… 찐빵은 단순한 음식이 아니라, 저에게는 소중한 추억이자 따뜻한 사랑의 상징입니다.
심순녀 안흥찐빵은 그런 저의 추억을 되살려주는 맛이었습니다. 팥의 은은한 단맛과 쫄깃한 빵의 조화는 정말 훌륭했습니다. 특히, 팥 앙금이 너무 달지 않아서 어른들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실제로 많은 분들이 부모님 선물로 찐빵을 사가신다고 하더군요.

심순녀 안흥찐빵은 찐빵 외에도 감자떡, 단팥빵, 식빵 등 다양한 메뉴를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다음에는 감자떡도 한번 먹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찐빵을 다 먹고 나니, 속이 든든해졌습니다. 마치 할머니가 해주신 따뜻한 밥 한 끼를 먹은 것처럼 속이 편안해지는 기분이었습니다. 저는 남은 찐빵 박스를 들고 다시 길을 나섰습니다. 가는 길에 가족들에게 찐빵을 선물할 생각에 마음이 뿌듯했습니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가족들은 찐빵 맛에 감탄했습니다. 특히, 팥을 좋아하는 저희 어머니는 “어쩜 이렇게 팥이 안 달고 맛있을 수가 있냐”며 칭찬을 아끼지 않으셨습니다. 아이들도 찐빵을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니 정말 기분이 좋았습니다.
심순녀 안흥찐빵은 맛도 맛이지만, 추억과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특별한 강원도 맛집이었습니다. 굽이굽이 찾아간 보람이 있었죠. 안흥에 가실 일이 있다면 꼭 한번 들러보시길 추천합니다. 분명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드실 수 있을 겁니다.

참, 심순녀 안흥찐빵은 주차하기도 편하답니다. 가게 바로 앞에 넓은 공터가 있어서 주차 걱정 없이 편안하게 방문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빵 나오는 시간을 잘 맞춰서 가야 헛걸음하지 않으니, 미리 전화해보고 가는 것이 좋겠습니다.

아, 그리고 찐빵을 데워 드실 때는 찜기에 쪄서 촉촉하게 드시면 처음 그 맛 그대로 즐기실 수 있다고 하니 참고하세요. 전자레인지에 데우는 것보다 훨씬 맛있답니다.
횡성 심순녀 안흥찐빵에서 따뜻한 추억과 함께 맛있는 찐빵을 맛보세요. 분명 후회하지 않으실 겁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