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묘한 어긋남마저 매력적인, 사천 그곳의 작은 일본, 소노스시 맛집 기행

오랜만에 마음 맞는 친구와 훌쩍 떠나온 사천. 푸른 바다와 시원한 바람도 좋지만, 역시 여행의 꽃은 맛집 탐방 아니겠나. 며칠 전부터 눈여겨봐둔 작은 스시집, ‘소노스시’로 향했다. 간판부터 심상치 않다. 삐뚤빼뚤한 글씨체하며, 어딘가 모르게 어설픈 영어 표기가 오히려 정겹다. Japanese에서 ‘s’가 빠지고, sushi에는 ‘h’가 들어가 있는, 언뜻 보면 실수를 저지른 것 같지만, 묘하게 힙한 느낌. 완벽하지 않아서 더 끌리는 그런 매력이랄까.

가게 문을 열자, 예상대로 아늑하고 따뜻한 분위기가 나를 맞이했다. 은은한 조명 아래, 나무로 만들어진 다찌 테이블이 눈에 들어온다. 일본 드라마에서 보던 바로 그 모습이다. 테이블 위에는 가지런히 놓인 젓가락과 간장 종지, 그리고 작은 꽃병까지, 소소하지만 정성스러운 손길이 느껴진다.

따뜻한 분위기의 소노스시 내부
따뜻한 분위기의 소노스시 내부. 은은한 조명이 편안함을 더한다.

벽면에는 일본풍 그림과 소품들이 장식되어 있는데, 과하지 않고 은근하게 일본 분위기를 풍긴다. 커다란 오리온 맥주 간판 모양의 조명이 눈에 띈다. 가게 한 켠에는 일본 잡지와 만화책이 꽂혀 있는 책장도 보인다. 마치 일본 여행 중 우연히 발견한 작은 식당에 들어온 듯한 기분이다.

자리에 앉아 메뉴판을 펼쳐보니, 초밥, 롤, 덮밥, 마제면 등 다양한 메뉴가 준비되어 있다. 뭘 먹을까 한참을 고민하다가, 사천에서 가장 좋아하는 초밥집이라는 리뷰를 봤던 연어 초밥과, 이곳의 인기 메뉴라는 마제면을 주문했다.

주문 후, 잠시 기다리는 동안 가게 내부를 더 둘러봤다. 오픈형 주방에서는 사장님이 분주하게 음식을 만들고 계신다. 능숙한 칼솜씨로 신선한 재료를 다듬는 모습에서 장인의 향기가 느껴진다.

일본풍 소품으로 장식된 가게 내부
아기자기한 일본풍 소품들이 놓여있는 가게 내부. 소소한 볼거리가 가득하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연어 초밥이 나왔다.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연어의 붉은 빛깔이 식욕을 자극한다. 큼지막한 연어 한 점이 밥 위에 얹어져 있는데, 보기만 해도 신선함이 느껴진다. 한 입 베어 무니, 입안 가득 퍼지는 연어의 풍미. 부드럽게 녹아내리는 연어와 톡톡 터지는 밥알의 조화가 환상적이다. 특히, 연어 특유의 느끼함은 전혀 없고, 담백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왜 다들 연어 초밥을 극찬하는지 알 것 같다.

싱싱한 연어 초밥
입안에서 살살 녹는 연어 초밥. 신선함이 그대로 느껴진다.

다음으로 맛본 것은 마제면. 쫄깃한 면발 위에 다진 돼지고기, 계란 노른자, 파, 김가루 등 다양한 고명이 푸짐하게 올려져 있다. 젓가락으로 슥슥 비벼서 한 입 먹어보니, 매콤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입안 가득 퍼진다. 톡 터지는 노른자와 쫄깃한 면발의 조화가 정말 좋다. 특히, 다진 돼지고기의 감칠맛이 더해져 젓가락을 멈출 수 없게 만든다.

매콤한 마제면
다양한 고명이 올려진 마제면. 매콤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마제면을 어느 정도 먹고 나면, 남은 양념에 밥을 비벼 먹을 수 있다. 김가루와 참기름을 더해 슥슥 비벼 먹으니, 또 다른 맛이다. 매콤한 양념과 고소한 밥알의 조화가 훌륭하다. 정말이지 싹싹 긁어먹었다.

음식을 기다리는 동안, 그리고 식사를 하는 동안에도 사장님의 친절함에 감동했다. 따뜻한 미소로 손님을 맞이하고, 필요한 것은 없는지 세심하게 챙겨주시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마치 오랜 단골집에 온 듯한 편안함을 느낄 수 있었다.

이곳은 특이하게도 술을 판매하지 않는다. 하지만, 술을 가져와서 마실 수 있다고 하니, 술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희소식일 듯하다. 맛있는 음식과 함께 술 한잔 기울이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 같다.

마제면의 클로즈업 샷
마제면의 면발은 탱글탱글, 노른자는 톡 터지는 식감이 예술이다.

소노스시는 홀에서 먹는 것이 가장 맛있다고 한다. 갓 만들어진 따뜻한 음식을 바로 맛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포장도 가능하다고 하니, 집이나 숙소에서 편안하게 즐기고 싶다면 포장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 같다.

소노스시는 일본식 다찌가 있는 작은 초밥집이다. 가게는 아담하지만, 컨셉이 확실하고 일식집이라는 느낌이 물씬 풍긴다. 너무 고급스러운 느낌이 아니라서 오히려 편안하고 쉽게 초밥이나 덮밥, 마제멘을 즐길 수 있다.

소노스시 외부 전경
소노스시의 정감 있는 외관. 간판의 삐뚤빼뚤한 글씨가 오히려 매력적이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것은 롤 메뉴였다. 붉은색 칠이 된 나무 그릇에 담겨 나온 롤은 눈으로 보기에도 화려했다. 롤 위에는 소스와 함께 다양한 토핑이 얹어져 있어 먹음직스러웠다. 한 입 크기로 잘려 있어서 먹기에도 편했다. 롤 안에는 신선한 야채와 톡톡 터지는 날치알이 가득 들어있어 다채로운 식감을 즐길 수 있었다.

푸짐한 롤
다채로운 토핑이 올라간 롤. 보기에도 좋고 맛도 좋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주차 공간이 따로 마련되어 있지 않다는 것이다. 하지만, 주변에 공영 주차장이 있으니, 그곳을 이용하면 될 것 같다. 그리고, 음식이 조금 느리게 나오는 편이다. 하지만, 맛있는 음식을 위해서라면 이 정도 기다림은 충분히 감수할 수 있다.

붉은 그릇에 담긴 롤
붉은 그릇에 담겨 더욱 먹음직스러워 보이는 롤.

사천에서 맛있는 초밥과 마제면을 맛보고 싶다면, 소노스시를 강력 추천한다. 따뜻한 분위기, 친절한 서비스, 그리고 무엇보다 훌륭한 맛까지, 모든 것이 완벽한 곳이다. 다음에는 다른 메뉴도 꼭 먹어봐야겠다. 사천 맛집 기행, 성공적!

돌아오는 길, 왠지 모르게 마음이 따뜻해졌다. 맛있는 음식과 좋은 사람들 덕분에 행복한 추억을 만들 수 있었다. 소노스시는 단순한 식당이 아니라, 마음의 위안을 얻을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었다. 다음에 사천에 오게 된다면, 꼭 다시 방문하고 싶다. 그 땐, 간판의 s와 h가 제대로 붙어있을까? 괜스레 궁금해진다.

다양한 메뉴 포장
깔끔하게 포장된 메뉴들. 집에서도 맛있는 소노스시를 즐길 수 있다.
마제면 클로즈업
마제면의 윤기 넘치는 비주얼. 다시 봐도 군침이 돈다.
소노스시 내부 장식
소노스시 내부의 아기자기한 장식품들.
마제면
마제면의 먹음직스러운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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