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평일 반차를 쓰고, 잊고 지냈던 давние аппетиты를 찾아 용인으로 향했다. 목적지는 감칠맛 나는 비빔국수 한 그릇이었다. 화려한 간판도, 세련된 인테리어도 없는 소박한 식당. 하지만 이 곳은 15년이 넘는 시간 동안 용인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숨겨진 맛집이라고 한다.
네비게이션이 가리키는 곳으로 차를 몰았다. 동천동 고기리로 향하는 길목, 낡은 간판이 눈에 들어왔다. ‘감치래 비빔국수’. 왠지 모르게 정겨운 느낌이 들었다. 식당 앞 주차 공간은 이미 만차였다. 역시, 소문난 곳은 다르구나. 다행히 주변 식당가에 빈자리가 있어 겨우 주차할 수 있었다. 점심시간을 훌쩍 넘긴 시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식당 안은 손님들로 가득했다. 잠시 기다려야 한다는 말에, 멸치 육수가 담긴 따뜻한 컵을 들고 밖에서 서성이며 ожидания를 달랬다. 멸치 특유의 깊고 진한 풍미가 빈 속을 부드럽게 감싸 안았다.

드디어 내 차례가 왔다. 테이블에 앉자마자 메뉴판을 스캔했다. 원조비빔국수, 대박비빔국수, 잔치국수, 그리고 왕돈까스. 메뉴 이름만 들어도 군침이 돌았다. 특히 눈길을 사로잡는 것은 ‘왕돈까스’였다. 비빔국수 전문점인데 돈까스가 유명하다니, 왠지 모르게 호기심이 생겼다. 잠시 고민 끝에 원조비빔국수와 왕돈까스를 주문했다.
주문 후, 식당 내부를 둘러봤다. 넓은 공간에 테이블이 빼곡하게 들어서 있었고, 왁자지껄한 손님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벽 한쪽에는 메뉴 사진과 가격이 적힌 커다란 메뉴판이 붙어 있었다. 원조비빔국수 7,500원, 왕돈까스 8,500원. 착한 가격에 다시 한번 놀랐다. 게다가 곱빼기를 시켜도 1,000원 밖에 추가되지 않는다니, 가성비가 정말 훌륭했다.

잠시 후, 밑반찬이 나왔다. 백김치와 깍두기. 간이 세지 않아 국수와 함께 곁들이기 좋았다. 특히 시원하고 아삭한 백김치가 입맛을 돋우었다. 그리고 곧이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원조비빔국수가 나왔다.
붉은 양념에 뒤덮인 면발 위에 김 가루와 깨가 듬뿍 뿌려져 있었다. 보기만 해도 매콤하면서도 새콤한 향이 코를 자극했다. 면은 중면을 사용해서 그런지 쫄깃한 식감이 살아있었다. 양념은 과일을 갈아 넣었는지 깔끔하면서도 매콤했다. 맵찔이인 мені에게는 살짝 매웠지만, 멈출 수 없는 맛이었다. 면을 후루룩 들이켤 때마다 입안 가득 퍼지는 양념의 풍미가 정말 최고였다.

그리고 드디어 등장한 왕돈까스! 큼지막한 접시를 가득 채운 돈까스의 압도적인 크기에 ми 자신도 모르게 탄성이 나왔다. 돈까스 위에는 달콤한 경양식 소스가 듬뿍 뿌려져 있었고, 옆에는 샐러드, 밥, 단무지, 피클, 파인애플이 함께 나왔다.

두툼한 돈까스를 한 입 크기로 썰어 입에 넣으니, 바삭한 튀김옷과 촉촉한 돼지고기의 조화가 환상적이었다. 소스는 달콤하면서도 살짝 새콤한 맛이 나서 질리지 않았다. 돈까스와 함께 곁들여 먹는 샐러드도 신선했고, 특히 달콤한 파인애플이 입안을 상큼하게 마무리해 줬다. 돈까스의 느끼함을 잡아주는 역할을 톡톡히 했다.

비빔국수와 돈까스의 조합은 정말 환상적이었다. 매콤한 비빔국수를 먹다가 돈까스를 한 입 먹으면, 매운맛이 중화되면서 입안 가득 행복감이 퍼졌다. 마치 어릴 적 소풍 가서 먹었던 도시락 같은 느낌이었다. 그때 그 시절 추억이 떠오르면서 왠지 모르게 마음이 따뜻해졌다.
혼자 먹기에는 양이 너무 많아서 조금 남겼지만, 정말 배부르고 맛있게 먹었다. 계산을 하고 나오면서, 다음에는 다른 메뉴도 먹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여름에 판매하는 초계국수가 그렇게 맛있다고 하니, 여름이 오기 전에 다시 한번 방문해야겠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주차 공간이 협소하다는 것이다. 점심시간이나 주말에는 주차하기가 쉽지 않으니, 시간을 잘 맞춰서 방문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그리고 또 하나, 테이블 회전율이 빠르지 않다는 것이다. 음식이 나오는 데 시간이 조금 걸리고, 저렴한 가격 때문에 여러 메뉴를 시키는 손님들이 많아서 그런 것 같다. 하지만 맛있는 음식을 먹기 위해 기다리는 시간쯤이야, 충분히 감수할 수 있다.

‘감치래 비빔국수’는 화려함과는 거리가 멀지만, 소박하면서도 정겨운 분위기 속에서 맛있는 음식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푸짐한 양과 착한 가격은 물론, 잊을 수 없는 맛까지. 용인 수지구에서 맛있는 비빔국수와 돈까스를 찾는다면, ‘감치래 비빔국수’를 강력 추천한다. 분명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