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었던 어느 날, 충동적으로 제천행 기차에 몸을 실었다. 목적지는 오직 하나, 마음속 깊이 간직해둔 ‘의림지’였다. 푸르른 자연 속에서 잠시나마 일상의 무게를 잊고 싶다는 간절함 때문이었을까. 제천역에 내려 의림지로 향하는 길, 문득 진한 커피 향이 코끝을 스쳤다. 마치 운명처럼, 나를 이끌 듯 말이다.
향긋한 커피 내음에 홀린 듯 고개를 돌리니, 작은 간판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MVP Coffee Roasters”. 낡은 듯하면서도 세련된 외관이 묘한 조화를 이루는 공간이었다. 망설일 틈도 없이, 나는 그곳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문을 열고 들어선 카페는 생각보다 아늑했다. 앤티크한 가구들과 은은한 조명이 따뜻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인테리어는 오히려 커피 맛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벽면은 거친 질감이 그대로 드러난 콘크리트로 마감되어 있었는데, 빈티지하면서도 스타일리시한 느낌을 주었다. 천장에는 레일 조명이 설치되어 있어 공간 곳곳을 부드럽게 비추고 있었다. 낡은 듯한 벽의 질감과 세련된 조명의 조화가 인상적이었다.

자리를 잡고 메뉴판을 살펴보니, 다양한 종류의 커피가 준비되어 있었다. 원두 종류도 S1, S2, S3 세 가지로 나뉘어 있어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었다. 잠시 고민 끝에, 나는 사장님께 추천을 받아 ‘S1 라떼’를 주문했다. 고소한 맛을 좋아한다는 내 말에, 사장님은 S1 원두가 딱 맞을 거라며 친절하게 설명해주셨다.
주문 후, 카페 내부를 좀 더 둘러보았다. 한쪽 벽면에는 로스팅 기계가 놓여 있었는데, 직접 로스팅을 하는 카페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갓 볶은 원두에서 풍겨져 나오는 신선한 향은, 내가 제대로 된 커피 맛집을 찾아왔음을 확신하게 했다.

잠시 후,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라떼가 나왔다. 컵을 감싸 쥔 손에 따뜻함이 전해져 왔다. 한 모금 마셔보니, 입안 가득 퍼지는 고소함과 부드러움에 мигом (미гом: 러시아어로 ‘순간’이라는 뜻)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마치 벨벳처럼 부드러운 우유 거품과 진한 에스프레소의 조화는 완벽 그 자체였다.
라떼를 마시며 창밖을 바라보니, 제천 시내의 풍경이 한눈에 들어왔다. 따뜻한 햇살이 쏟아지는 창가에 앉아, 맛있는 커피를 마시니 세상 시름이 모두 잊혀지는 듯했다. 이 순간만큼은 그 누구도 부럽지 않았다.

라떼를 다 마신 후, 아메리카노가 리필된다는 사실을 알고 S3 원두로 리필을 부탁드렸다. 잠시 후 나온 아메리카노는, 라떼와는 또 다른 매력을 지니고 있었다. 풍부한 산미가 입안을 가득 채우는 것이, 마치 잘 익은 과일을 먹는 듯한 느낌이었다. 쌉쌀하면서도 산뜻한 맛은, 나른한 오후를 깨우기에 충분했다.

커피를 마시는 동안, 사장님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커피에 대한 열정과 진심이 느껴지는 사장님의 모습에, 나는 더욱 감동받았다. 알고 보니 MVP Coffee Roasters는 원두 납품도 하는 곳이라고 했다. 어쩐지, 커피 맛이 남다르다고 생각했다.
카페에 머무는 동안, 많은 사람들이 드나들었다. 출근길에 들러 커피를 테이크 아웃하는 직장인, 데이트를 즐기러 온 연인, 친구와 함께 담소를 나누는 학생들… 다양한 사람들이 MVP Coffee Roasters에서 각자의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그들의 얼굴에는 모두 행복한 미소가 가득했다.
나 역시 MVP Coffee Roasters에서의 시간을 통해 큰 힐링을 받았다. 맛있는 커피와 친절한 사장님, 그리고 아늑한 분위기까지 모든 것이 완벽했다. 제천에 다시 오게 된다면, 꼭 다시 방문하고 싶은 곳이다.
카페를 나서기 전, 나는 S1 원두를 한 봉지 구입했다. 집에서도 MVP Coffee Roasters의 커피를 즐기고 싶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원두 봉투를 받아 들고 카페 문을 나서니, 진한 커피 향이 다시 한번 코끝을 스쳤다.

의림지로 향하는 발걸음은 한결 가벼워졌다. MVP Coffee Roasters에서 얻은 긍정적인 에너지가, 나를 더욱 힘차게 만들었다. 의림지의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며, 나는 다시 한번 MVP Coffee Roasters에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되었다.

제천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꼭 MVP Coffee Roasters에 방문해보라고 권하고 싶다. 최고의 커피 맛과 친절한 서비스, 그리고 아늑한 분위기가 당신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분명,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집에 돌아와, MVP Coffee Roasters에서 사온 원두로 커피를 내려 마셨다. 카페에서 마셨던 그 맛 그대로였다. 나는 다시 한번 제천에서의 행복했던 시간을 떠올리며, 미소 지었다. MVP Coffee Roasters는 단순한 카페가 아닌, 내 마음속에 навсегда (나프세гда: 러시아어로 ‘영원히’라는 뜻) 기억될 소중한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