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평소처럼 활기 넘치는 금호행복시장 지하 식당가를 어슬렁거리고 있었어요. 맛있는 냄새와 정겨운 사람들의 이야기 소리가 뒤섞여 발길을 붙잡는 곳이었죠. 그러다 유독 시선을 사로잡는 한 곳을 발견했습니다. 다른 곳들은 한산한데, 유독 그곳 앞에만 길게 늘어선 줄이 보이더라고요. 바로 ‘미식당’이라는 쌀국수집이었어요.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저도 그 줄에 합류했습니다. 점심시간이라 그런지 20분에서 30분 정도는 기다려야 한다고 하셨지만, 시장 구경하면서 시간을 보내니 지루함도 잊혀졌어요. 왁자지껄한 시장 분위기 속에서 사람들의 활기찬 모습들을 구경하는 것도 나름의 재미가 있더라구요. 기다리는 동안 메뉴를 미리 스캔했는데, 쌀국수 종류가 정말 다양했어요. 기본 쌀국수부터 시작해서 매운 쌀국수, 팟타이까지… 뭘 먹어야 할지 행복한 고민에 빠졌습니다.
드디어 제 차례가 왔습니다.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서자, 생각보다 아담하고 아늑한 공간이 펼쳐졌어요. 바(Bar) 형태의 테이블이 인상적이었는데, 혼자 와서 식사하기에도 전혀 부담스럽지 않은 분위기였습니다. 혼밥족들에게는 최고의 장소라는 생각이 들었죠. 저는 얼큰한 국물이 땡겨서 ‘고기짬뽕쌀국수’를 주문했습니다. 메뉴판에는 사진과 함께 간단한 설명이 적혀 있었는데, 매운맛을 좋아하는 저에게는 딱 맞는 메뉴 같았어요.

주문한 ‘고기짬뽕쌀국수’가 드디어 제 앞에 놓였습니다. 붉은 국물 위로 듬뿍 올려진 고기와 야채 고명이 식욕을 자극하네요.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모습에 저절로 군침이 돌았습니다. 젓가락으로 면을 휘저어 보니, 쌀국수 면발이 탱글탱글 살아있는 것이 느껴졌어요. 드디어 첫 입을 후루룩 맛보는 순간, 입안 가득 퍼지는 얼큰함에 저절로 탄성이 나왔습니다.
“크으… 이 맛이야!”
단순히 맵기만 한 것이 아니라, 깊고 진한 육수의 풍미가 느껴지는 매운맛이었어요. 마치 베트남의 매운 쌀국수 ‘분보후에’에 한국식 짬뽕의 얼큰함을 더한 퓨전 스타일이라고 할까요? 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젓가락을 멈출 수 없는 중독성이 있었습니다. 면발도 쫄깃쫄깃해서 식감이 아주 좋았어요. 고기와 함께 면을 싸서 먹으니, 입안에서 풍미가 폭발하는 듯했습니다.
그런데 먹다 보니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베트남 사람들도 이렇게 맵게 먹을까?” 궁금해져서 찾아보니, 정말로 베트남 중부 지방에 ‘분보후에’라는 매운 쌀국수가 있더라구요! 하지만 미식당의 ‘고기짬뽕쌀국수’는 현지의 맛을 그대로 재현한 것이 아니라, 한국인의 입맛에 맞게 퓨전 스타일로 재해석한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인지 더욱 친근하고 맛있게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솔직히 말하면, 저처럼 매운 음식을 잘 못 먹는 ‘맵찔이’ 분들에게는 조금 힘들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국물이 정말 화끈하게 매워서, 땀을 뻘뻘 흘리면서 먹었거든요. 먹는 동안 ‘아, 그냥 일반 쌀국수를 시킬 걸 그랬나…’ 하는 후회가 살짝 들기도 했어요. 하지만 그만큼 중독성 있는 맛이라, 다음에는 꼭 덜 매운 메뉴로 다시 도전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미식당에서는 쌀국수 외에도 팟타이가 인기 메뉴라고 합니다. 특히 ‘우삼겹 팟타이’는 많은 사람들이 극찬하는 메뉴라고 하더라구요. 바 테이블에 앉아 식사하는 손님들을 둘러보니, 절반 이상이 팟타이를 먹고 있었어요. 다음에는 꼭 팟타이를 먹어봐야겠다는 다짐을 했습니다.
그리고 미식당에서는 키오스크를 통해 주문을 받고 있었습니다. 자리가 있는지 물어보지 말고, 바로 키오스크에서 메뉴를 고르고 결제하면 직원분께서 자리를 안내해주는 시스템이었어요. 또한, 쌀국수 양을 많이 달라고 요청하거나, 맵기 조절을 부탁드리면 추가 금액 없이 원하는 대로 조절해주신다고 합니다. 저는 매운맛을 즐기는 편이라 따로 맵기 조절을 하지는 않았지만, 매운 음식을 잘 못 드시는 분들은 맵기 조절을 해서 드시면 좋을 것 같아요.
게다가 평일에 방문하면 주차도 2시간 동안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고 하니, 차를 가지고 방문하시는 분들은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주말에는 주차 정책이 다를 수 있으니, 방문 전에 확인해보시는 것이 좋겠죠?) 저는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방문했지만, 다음에는 차를 가지고 와서 편하게 식사하고 시장 구경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미식당의 또 다른 매력은 바로 ‘가성비’입니다. 요즘 물가가 워낙 비싸서 밖에서 한 끼 식사를 하려면 만 원이 훌쩍 넘는 경우가 많은데, 미식당에서는 푸짐한 쌀국수와 팟타이를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입니다. 특히 양이 푸짐해서, 저처럼 많이 먹는 사람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만족스러운 곳이었어요.
식사를 마치고 계산을 하려고 보니, 카운터 옆에 후추가루와 베트남 고추가루가 놓여 있더라구요. 쌀국수에 넣어 먹으면 더욱 맛있다고 하니, 다음에는 꼭 넣어서 먹어봐야겠습니다. 그리고 특이하게도, 미식당에서는 고수를 제공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고수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조금 아쉬울 수도 있겠지만, 저는 고수를 잘 못 먹어서 오히려 좋았어요. 😄
미식당은 금호상가 지하 1층에 위치하고 있는데, 행복전통시장 안에 있어서 찾아가기가 조금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시장 안에 있는 덕분에, 식사 전후로 시장 구경을 하는 재미도 쏠쏠했어요. 싱싱한 야채와 과일, 맛있는 간식거리들을 구경하면서 시간을 보내니, 마치 여행을 온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미식당에서 식사를 하면서 인상 깊었던 점은, 직원분들이 정말 친절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주문을 받거나 음식을 서빙할 때 항상 밝은 미소로 응대해주시고, 필요한 것이 없는지 세심하게 챙겨주시는 모습에 감동받았어요. 덕분에 더욱 편안하고 즐거운 식사를 할 수 있었습니다. 그릇이 뜨거우면 실리콘으로 잡는 도구를 준비해줄 수 없는지 문의하는 손님도 있었는데, 이런 작은 부분까지 신경 쓴다면 더욱 만족도가 높아질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아쉬운 점도 있었습니다. 손님들이 공동으로 사용하는 피클 통에 플라스틱 수저가 담겨 있는데, 위생적으로 조금 불안하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 이 부분은 개선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체적으로 미식당은 가격 대비 훌륭한 맛과 푸짐한 양, 그리고 친절한 서비스까지 모두 갖춘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쌀국수와 팟타이는 정말 맛있었고, 시장 안에 위치하고 있어서 식사 전후로 시장 구경을 하는 재미도 쏠쏠했습니다. 분당에서 쌀국수 맛집을 찾고 있다면, 금호행복시장 지하 1층에 있는 미식당을 꼭 방문해보시길 추천합니다!

미식당 방문팁!
* 11시 30분에 오픈인데, 주말에는 오픈 시간 전에 미리 가서 기다리는 것이 좋습니다.
* 팟타이 주문량이 월등히 많고 면 요리라서 회전율은 빠른 편입니다.
* 쌀국수 양을 많이 달라고 요청하거나, 맵기 조절을 부탁드리면 추가 금액 없이 가능합니다.
* 평일에 방문하면 주차 2시간 무료입니다. (주말은 확인 필요)
나오는 길, 저는 다음 방문 때는 꼭 ‘우삼겹 팟타이’를 먹어봐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그리고 덜 매운 쌀국수도 한번 도전해봐야겠다는 생각도 했죠. 미식당은 저에게 단순한 쌀국수 맛집이 아닌, 금호행복시장의 정겨운 분위기와 맛있는 음식을 함께 즐길 수 있는 특별한 공간으로 기억될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