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를 타고 훌쩍 떠나온 익산. 역에서 내리자마자 왠지 모르게 끌리는 허름한 노포, 고려당이 눈에 띄었다. 혼밥 여행의 첫 끼는 여기서 해결하기로 결정! 익산역 근처 맛집을 검색해보니, 아니나 다를까, 이곳이 딱 뜨는 거다. 상호부터 정겨운 느낌이 금방이라도 맛있는 음식이 튀어나올 것 같았다.
유료 주차장이 바로 앞에 있다는 정보에 안심하고 차를 댔다. 평일 점심시간을 살짝 넘긴 시간이었는데도, 웬걸, 만두랑 찐빵은 이미 판매 완료란다. 맙소사… 그래도 쫄면도 맛있다는 이야기에 일단 안으로 들어섰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자리를 잡고 식사를 즐기고 있었다. 혼자 온 나도 전혀 어색하지 않은 분위기. 혼밥 레벨이 +1 상승하는 순간이다.
자리에 앉자마자 호기심 발동! 사장님께 이것저것 여쭤봤다. 금, 토, 일 주말에만 영업하시는데, 오픈 전부터 대기표를 받기 위해 사람들이 줄을 선다고. 그것도 아침 8시부터! 오전 11시에 문을 여는데, 그 열기가 대단한 모양이다. 역시, 맛집은 맛집인가 보다.

주문한 냄비우동이 먼저 나왔다. 면발이 쫄깃쫄깃, 국물은 뜨끈하고 시원했다. 쑥갓, 유부, 김가루 등이 푸짐하게 들어있어 보는 것만으로도 배가 불렀다. 곧이어 나온 쫄면은, 정말 옛날 쫄면 맛 그대로였다. 양배추가 아삭아삭 씹히는 식감이 너무 좋았다. 쫄면 양념은 매콤하면서도 달콤해서 자꾸만 입맛을 당겼다.
사실 우동은 별로 즐기지 않는 편인데, 여기 냄비우동은 자꾸 젓가락이 갔다. 면발도 탱탱하고, 국물도 깊은 맛이 나서 계속 홀짝거리게 되더라. 혼자 왔지만, 메뉴 두 개는 기본이지! 오늘도 혼밥 성공이다!

쫄면을 먹고 있으니, 사장님께서 살짝 오셔서 만두랑 찐빵을 1인분씩 드릴 수 있을 것 같다는 희소식을 전해주셨다. “무조건 주세요!” 를 외쳤다. 사실 만두랑 찐빵 품절이라고 해서 엄청 아쉬웠는데, 이렇게 기회가 오다니! 역시, 럭키 가이!
만두가 나왔는데, 웬걸, 진짜 주먹만 한 크기다. 6개에 6천 원이라니, 가격도 정말 착하다. 한 입 베어 먹으니, 폭신하면서도 부드러운 맛이 입안 가득 퍼졌다. 만두피는 두꺼운 편이지만, 쫄깃하면서도 부드러운 식감이 좋았다. 만두소는 무말랭이, 당면, 고기 등이 푸짐하게 들어있었는데, 간이 딱 맞아서 간장을 안 찍고 그냥 먹어도 맛있었다.

찐빵은 또 어떻고. 푹신한 찐빵 피 안에는 달콤한 팥 앙금이 가득 차 있었다. 한 입 베어 물면 입안 가득 달콤함이 퍼지는 것이, 정말 행복해지는 맛이었다. 찐빵 피는 쫄깃하고, 팥 앙금은 부드러워서 환상의 조합을 자랑했다.

배가 불렀지만, 찐빵의 맛을 잊을 수 없어 기념으로 인증사진도 찍었다. since 1960s. 이 집은 당일 판매할 만두를 반죽부터 속까지 모두 할머님이 손으로 직접 만드신다고 한다. 그래서 소량만 만드시기 때문에 보통 5시 전에 품절된다고. 역시, 정성이 가득 들어간 음식은 맛이 없을 수가 없다.

혼자 여행 와서 이렇게 맛있는 음식을 먹으니, 정말 행복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게다가 가격도 저렴하고 양도 푸짐하니,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사장님도 친절하시고, 가게 분위기도 정겹고, 모든 것이 완벽한 곳이었다. 다음에도 익산에 오게 된다면 꼭 다시 들러야겠다.
계산을 하고 나가려는데, 옆 테이블에서 냉모밀을 시킨 손님이 보였다. 살얼음이 동동 뜬 육수에 김가루와 깨가 듬뿍 뿌려져 있는 모습이 너무 맛있어 보였다. 다음에는 꼭 냉모밀도 먹어봐야지! 아, 그리고 콩국수도 많이들 드시는 것 같던데… 메뉴 도장깨기, 다음 혼밥 여행 때 도전해봐야겠다.
고려당은 혼밥하기에도 정말 좋은 곳이다. 테이블 간 간격도 넓고, 혼자 앉을 수 있는 자리도 마련되어 있다. 무엇보다, 혼자 와도 전혀 눈치 보이지 않는 편안한 분위기가 마음에 들었다. 익산에서 혼밥할 곳을 찾는다면, 고려당을 강력 추천한다.

가게 앞에는 작은 벤치도 마련되어 있어서, 기다리는 동안 편안하게 앉아 있을 수 있다. 그리고 주차는 바로 앞에 있는 유료 주차장을 이용하면 된다. 주차비도 저렴해서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다.
다만, 몇 가지 알아둬야 할 점이 있다. 먼저, 주말에는 대기 시간이 길 수 있다는 것. 특히, 만두와 찐빵은 인기가 많아서 일찍 품절될 수 있으니, 서둘러 가는 것이 좋다. 그리고, 영업일이 금, 토, 일 3일뿐이라는 것도 잊지 말자.
고려당은 내게 익산 여행의 첫 단추를 성공적으로 꿰게 해 준 곳이다. 저렴한 가격에 푸짐하고 맛있는 음식을 즐길 수 있는 곳, 혼자 와도 전혀 어색하지 않은 편안한 분위기의 곳. 익산에 간다면 꼭 한 번 들러보길 바란다. 분명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오늘도 혼자여도 괜찮아! 맛있는 음식과 함께라면.

참, 냉소바는 멸치 육수 베이스라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는 점도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하지만 쫄면은 정말 맛있으니 꼭 먹어보길 바란다. 야채 고명이 듬뿍 올라가 있어서 아삭아삭 씹히는 식감이 최고다. 쫄면 양념도 매콤달콤하니, 정말 꿀맛이다.
다음에 익산에 가게 된다면, 고려당에서 못 먹어본 메뉴들을 꼭 먹어봐야겠다. 특히, 냉모밀과 콩국수는 꼭 도전해봐야지! 그리고, 만두랑 찐빵도 다시 한번 먹어야겠다. 이번에는 꼭 오픈 시간에 맞춰서 가서, 따끈따끈한 만두랑 찐빵을 맛봐야지!

익산에서의 혼밥, 고려당 덕분에 정말 행복한 시간이었다. 맛있는 음식과 함께, 혼자만의 여유를 즐길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다음 혼밥 여행은 어디로 떠나볼까? 벌써부터 설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