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손맛이 그리워지는 날, 따뜻한 밥 한 끼가 간절해질 때, 나는 용인 기흥으로 향한다. 그곳에는 잊고 지냈던 고향의 맛, 푸근한 정을 느낄 수 있는 사월에 보리밥이 있기 때문이다. 단순한 식사를 넘어, 어린 시절의 기억을 되살리고 마음까지 풍요롭게 채워주는 특별한 공간이다.
기흥역 AK몰, 현대적인 쇼핑 공간 한 켠에 자리 잡은 사월에 보리밥은 마치 시간 여행의 입구처럼 느껴진다. 세련된 몰의 분위기와는 대조적으로, 정갈하고 따뜻한 느낌의 간판이 나를 맞이한다. 매장 입구에 세워진 메뉴판을 훑어보며, 오늘 어떤 맛의 향연을 펼칠지 설레는 마음으로 고민한다. 보리밥 한상, 쭈꾸미, 코다리, 제육, 보쌈… 다채로운 선택지 앞에서 행복한 고민에 빠진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넓고 깨끗한 공간이 눈에 들어온다. 은은한 조명 아래,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도록 테이블 간 간격도 넉넉하게 배치되어 있다. 평일 점심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로 북적였지만, 특유의 활기찬 분위기가 오히려 기분 좋게 느껴진다. 가족 단위 손님부터 연인, 친구들끼리 온 사람들까지 다양한 모습이 눈에 띈다. 특히 어르신들을 모시고 온 가족들이 많은 것을 보니, 이곳이 남녀노소 모두에게 사랑받는 곳임을 짐작할 수 있었다.
자리를 잡고 앉아, 나는 ‘사월에 보리밥 한상’을 주문했다. 잠시 후, 정갈하게 차려진 한 상이 눈앞에 펼쳐졌다. 놋그릇에 담긴 보리밥과 10가지가 넘는 다채로운 나물 반찬들이 보기만 해도 건강해지는 기분이다.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보리밥은 보기만 해도 식욕을 자극한다. 취향에 맞게 고추장과 참기름을 넣고 쓱쓱 비벼 먹으니, 톡톡 터지는 보리의 식감과 고소한 참기름 향이 어우러져 입안 가득 행복이 퍼진다.
함께 나온 반찬들은 하나하나 정성이 느껴지는 맛이었다. 신선한 재료를 사용하여 깔끔하게 조리된 나물들은 쌉쌀하면서도 향긋한 풍미를 자랑했다. 특히, 어릴 적 할머니가 해주시던 바로 그 맛, 슴슴하면서도 깊은 맛이 느껴지는 시골 청국장은 단연 최고였다. 쿰쿰한 향이 전혀 거부감 없이 느껴졌고, 오히려 구수하고 깊은 맛에 자꾸만 손이 갔다. 국산콩으로 직접 만든 순두부 역시 부드럽고 고소해서 입 안에서 사르르 녹아내리는 듯했다.
반찬은 셀프바에서 얼마든지 리필해서 먹을 수 있다는 점도 큰 매력이다. 먹고 싶은 반찬을 마음껏 가져다 먹을 수 있으니, 마치 뷔페에 온 듯한 기분마저 들었다. 숭늉도 준비되어 있어, 식사 중간중간 따뜻하게 속을 달래주었다. 보리숭늉 특유의 은은한 단맛과 구수한 향은 입안을 개운하게 해주고, 다음 음식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주었다.
사실, 예전에 방문했을 때 아들이 인생 쭈꾸미라고 극찬했던 기억이 떠올라 쭈꾸미 볶음도 맛보고 싶었지만, 오늘은 푸짐한 보리밥 한상에 집중하기로 했다. 다음 방문 때는 쭈꾸미와 고르곤졸라 피자를 함께 시켜, 색다른 조합을 즐겨봐야겠다. 아이들이 있는 가족이라면, 쭈꾸미와 피자 세트 메뉴를 시켜 함께 나눠 먹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식사를 마치고 나니, 배도 마음도 든든해졌다. 계산대 옆에는 직접 만든 듯한 손두부 과자와 강정 등도 판매하고 있었다. 나는 부모님께 드릴 손두부 과자를 몇 봉지 구입했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 손에 들린 과자 봉투만큼이나 마음도 풍족해지는 기분이었다.
사월에 보리밥은 단순히 음식을 파는 식당이 아닌, 추억과 향수를 되살려주는 특별한 공간이다. 신선한 재료로 정성껏 만든 음식들은 맛은 물론, 건강까지 생각하게 해준다.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벗어나, 따뜻한 밥 한 끼와 함께 마음의 여유를 찾고 싶다면, 용인 기흥의 사월에 보리밥 맛집을 방문해보는 것을 강력 추천한다. 분명 잊지 못할 행복한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총평
* 맛: 신선한 재료와 정갈한 솜씨로 만들어낸, 잊을 수 없는 고향의 맛. 특히 청국장과 순두부는 꼭 맛봐야 할 메뉴다.
* 가격: 푸짐한 한 상을 만원 초반대의 합리적인 가격으로 즐길 수 있다. 샐러드바 무한 이용까지 생각하면 가성비는 최고 수준.
* 분위기: 넓고 깨끗한 공간에서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다. 가족 외식, 데이트, 친구 모임 등 어떤 자리에도 잘 어울리는 분위기.
* 서비스: 직원분들도 친절하고, 셀프바 리필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어 편리하다.
* 재방문 의사: 당연히 있다. 앞으로도 어머니의 손맛이 그리워질 때마다, 사월에 보리밥을 찾을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