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김해에 볼일이 있어 내려갔다가, 그냥 올라오기 아쉬워서 김해공항 근처에 입소문 자자한 고깃집이 있다길래 콧바람도 쐴 겸 한번 들러봤습니다. 이름하여 ‘꼼다’. 이름부터가 왠지 정겹고 푸근한 느낌이 들지 않나요? 마치 어릴 적 할머니 댁에 놀러 가면 할머니께서 손수 지어주시던 밥상의 따스함이 느껴지는 것 같았습니다.
가게 앞에 도착하니 넓찍한 주차장이 먼저 눈에 띄더군요. 명절 때 온 가족이 다 같이 와도 주차 걱정은 없겠구나 싶었습니다. 외관부터가 깔끔하고 정갈하게 꾸며져 있어서, 마치 잘 가꿔진 정원에 들어서는 기분이었습니다. 특히 해 질 녘 노을이 건물에 부딪혀 은은하게 빛나는 모습이 어찌나 예쁘던지, 저절로 카메라를 꺼내 들게 만들었습니다.

문을 열고 들어서니 직원분들이 환한 미소로 맞아주시는데, 그 친절함에 첫인상부터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가게 내부는 깔끔하고 넓었는데, 테이블 간 간격도 넉넉해서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겠더라고요. 양쪽으로는 4인 테이블이 놓여 있고, 가운데에는 8인 테이블이 있어서 단체 손님도 거뜬히 소화할 수 있겠구나 싶었습니다. 아이들을 데리고 온 가족 단위 손님들에게도 안성맞춤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어른 6명에 아이 2명이라 가운데 넓은 테이블로 안내를 받았어요. 메뉴를 보니 토마호크와 티본스테이크 조합의 세트 메뉴가 눈에 띄더군요. ‘세트 C’로 두 개를 주문하고, 먹다가 조금 부족한 듯해서 우대갈비도 추가로 시켰습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메뉴도 있어서 온 가족이 함께 즐기기에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주문하고 나니 밑반찬들이 하나둘씩 나오기 시작했는데, 이야, 반찬 가짓수도 6가지나 되고 샐러드에 육회까지 나오니 상이 아주 푸짐해졌습니다. 반찬 하나하나 정갈하고 맛깔스러워서, 고기가 나오기도 전에 젓가락이 바쁘게 움직였습니다. 특히 육회는 입에서 살살 녹는 것이, 어찌나 신선하고 고소하던지!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토마호크와 티본스테이크가 나왔습니다. 큼지막한 뼈에 붙어있는 고기들을 보니 저절로 군침이 돌았습니다. 직원분께서 직접 고기를 구워주시는데, 어찌나 능숙하시던지! 고기가 익어가는 동안 풍겨오는 고소한 냄새에 정신이 혼미해질 지경이었습니다.

잘 익은 고기 한 점을 입에 넣으니, 이야, 이 맛은 정말 잊을 수가 없습니다. 겉은 바삭하면서도 속은 촉촉하고, 육즙이 입안 가득 퍼지는 것이 정말 환상적이었습니다. 어찌나 부드럽던지, 아이들도 어른들도 모두 맛있게 먹었습니다. 특히 토마호크는 뼈에 붙은 살을 뜯어 먹는 재미가 쏠쏠하더군요.
고기와 함께 구워 먹는 야채들도 빼놓을 수 없죠. 양파, 버섯, 아스파라거스 등을 함께 구워 먹으니, 고기의 풍미가 더욱 살아나는 것 같았습니다. 특히 노릇하게 구워진 양파는 달콤한 맛이 일품이었습니다. 사진에서 보시다시피, 고기, 양파, 아스파라거스를 함께 구워 먹으면 정말 꿀맛입니다.

고기를 어느 정도 먹고 나니, 시원한 게 당기더라고요. 그래서 비빔국수를 하나 시켜서 나눠 먹었는데, 이야, 이 비빔국수도 정말 별미였습니다. 매콤달콤한 양념이 입맛을 돋우는 것이, 고기와 함께 먹으니 느끼함도 싹 가시는 기분이었습니다. 다만, 제 입맛에는 조금 달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단맛을 싫어하시는 분들은 미리 말씀하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사진처럼 비빔국수에 고기를 싸서 한입에 넣으면, 그 조화로운 맛에 감탄사가 절로 나옵니다.
후식으로는 유자 샤베트가 나왔는데, 상큼하고 시원한 맛이 입안을 깔끔하게 마무리해주는 느낌이었습니다. 어릴 적 할머니가 만들어주시던 유자차의 시원한 버전이라고 할까요? 텁텁했던 입안이 개운해지는 것이 정말 좋았습니다.

꼼다에서는 화장실도 빼놓을 수 없는 자랑거리라고 하더군요. 정말 깔끔하고 쾌적했는데, 웬만한 호텔 화장실 못지않았습니다. 치실, 가글까지 구비되어 있는 센스에 감탄했습니다. 이런 세심한 배려 하나하나가 손님들을 기분 좋게 만드는 것 같아요.
다음에 김해에 또 올 일이 있다면, 꼼다에는 꼭 다시 들러야겠습니다. 그때는 2층도 한번 예약해서 이용해봐야겠어요. 2층은 예약제로만 운영된다고 하니, 미리미리 예약해야겠죠?
꼼다에서 맛있는 고기도 먹고, 즐거운 시간도 보내고 나니, 마치 고향에 다녀온 듯 마음이 따뜻해지는 기분이었습니다. 김해에서 맛있는 인생 맛집을 찾으신다면, 주저하지 마시고 꼼다에 한번 들러보세요. 후회하지 않으실 겁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