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식 연구소, 오늘도 새로운 실험을 위해 나선다. 오늘의 타겟은 전라남도 나주, 그 중에서도 혁신도시에 자리 잡은 한 매운탕 전문점이다. ‘섬진강OO횟집’ 스타일의 된장 베이스 매운탕이라는 정보를 입수, 호기심을 자극하는 이 곳의 정체를 파헤쳐 보기로 했다. 혀끝의 과학, 지금부터 시작이다.
결전의 장소로 향하는 길, 머릿속은 온통 매운탕 생각뿐이었다. 뭉근하게 끓여낸 된장 베이스 육수에 민물새우의 감칠맛, 그리고 듬뿍 들어간 시래기… 이 모든 조합이 과연 어떤 시너지를 낼지, 실험 전부터 기대감이 증폭되었다. 마치 복날을 앞둔 연구원처럼, 몸보신에 대한 강렬한 열망이 끓어올랐다.
드디어 ‘나주상XX민물매운탕’에 도착했다. 간판에는 큼지막하게 ‘삼합탕’, ‘메기탕’, ‘참게탕’, ‘빠가탕’ 등의 메뉴가 적혀 있었다. 시각적인 데이터 분석 결과, 이 집의 주력 메뉴는 역시 ‘참게탕’인 듯했다. 메뉴판 상단에 가장 눈에 띄게 배치되어 있었고, 여러 후기에서도 ‘참게탕’에 대한 언급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우리는 ‘삼합탕’ 대(大)자를 주문했다. 메기, 참게, 빠가사리가 모두 들어간, 일종의 ‘all-in-one’ 실험군인 셈이다.
주문 후, 조리 시간이 20분 정도 소요된다는 안내를 받았다. 기다리는 동안 가게 안을 스캔했다. 넓은 홀에는 이미 많은 손님들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점심시간에는 직장인들로 발 디딜 틈이 없다더니, 과연 입소문난 맛집임을 실감할 수 있었다. 테이블 간 간격이 넓어 쾌적한 식사를 즐길 수 있다는 점도 플러스 요인이다.
밑반찬이 먼저 테이블에 차려졌다. 김치, 콩나물, 깍두기 등 평범한 구성이었지만, 묘하게 손이 가는 맛이었다. 특히 볶음김치는 적당히 익어 아삭하면서도 감칠맛이 폭발했다. pH 농도와 유산균의 황금비율을 맞춘 듯한, 완벽한 발효의 결과였다. 메인 요리가 나오기 전, 젓가락은 이미 쉴 새 없이 움직이고 있었다.

드디어 ‘삼합탕’이 등장했다. 뚝배기 가득 담긴 매운탕은 보기만 해도 넉넉한 양을 자랑했다. 겉보기에는 여느 매운탕과 크게 다르지 않았지만, 코를 찌르는 향은 확실히 남달랐다. 된장의 구수한 향과 민물새우의 시원한 향이 어우러져, 후각 수용체를 강렬하게 자극했다.
국물을 한 입 떠먹는 순간, 뇌의 모든 감각세포가 깨어나는 듯했다. 걸쭉하면서도 깊은 맛, 혀를 감싸는 듯한 풍미는 지금껏 경험해보지 못한 새로운 차원의 맛이었다. 된장 베이스라고 해서 텁텁할 거라는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다. 오히려 깔끔하면서도 시원한 맛이 일품이었다. 마치 잘 숙성된 와인처럼, 복합적인 풍미가 입안 가득 퍼져나갔다.
이 집 국물의 핵심은 바로 ‘민물새우’였다. 탕 속에 듬뿍 들어간 민물새우는 글루타메이트 함량을 극대화시켜 감칠맛을 폭발적으로 증가시켰다. 여기에 된장의 구수한 맛, 시래기의 은은한 단맛이 더해져, 환상의 시너지를 만들어냈다. 마치 오케스트라처럼, 각 재료들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완벽한 하모니를 이루는 듯했다.

메기, 참게, 빠가사리의 식감도 훌륭했다. 민물고기 특유의 흙냄새는 전혀 느껴지지 않았고, 살은 부드럽게 녹아내렸다. 특히 참게는 껍질이 연하고 속이 꽉 차 있어,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우러나왔다. 키틴 올리고당과 글루코사민이 풍부한 참게는 관절 건강에도 좋을 뿐 아니라, 국물 맛을 더욱 깊게 만들어주는 일등공신이었다.
시래기는 또 하나의 숨은 공신이었다. 푹 익은 시래기는 섬유질이 풍부해 부드러운 식감을 자랑했고, 국물 맛을 더욱 깊고 풍부하게 만들어줬다. 시래기에 함유된 칼슘은 뼈 건강에 도움을 주고, 식이섬유는 장 운동을 활발하게 해준다. 맛과 건강,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셈이다.
맵기는 딱 적당했다. 캡사이신이 TRPV1 수용체를 적당히 자극하여 통증과 쾌감을 동시에 유발했다. 매운 음식을 잘 못 먹는 사람도 거부감 없이 즐길 수 있는 정도였다. 아이들도 충분히 먹을 수 있을 만큼 순한 맛이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결코 심심하지 않았다. 매운맛의 과학, 이 집은 그 균형점을 정확히 알고 있었다.
국물이 너무 맛있어서 밥 두 공기를 뚝딱 해치웠다. 평소 탄수화물 섭취를 자제하는 나조차도, 이 집 국물 앞에서는 무너지고 말았다. 밥알에 국물이 스며들어 녹진하게 퍼지는 느낌, 상상만 해도 침샘이 폭발한다. 탄수화물과 글루타메이트의 조합은 뇌를 자극하여 행복감을 증폭시킨다. 마치 마약과도 같은 중독성을 지닌 셈이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칼국수나 수제비 사리가 없다는 것이다. 걸쭉한 국물에 칼국수 면을 넣어 먹으면 환상적인 조합일 텐데… 이 점은 충분히 개선될 여지가 있다고 본다. 물론, 밥을 볶아 먹어도 훌륭하겠지만, 면 요리에 대한 욕구를 완전히 충족시키기에는 다소 부족했다.
식사를 마치고 나오니, 온몸에 활력이 넘치는 듯했다. 마치 자동차에 고급 휘발유를 가득 채운 것처럼, 에너지 레벨이 풀로 충전된 느낌이었다. 이 집 매운탕은 단순한 음식을 넘어, 일종의 ‘에너지 드링크’와 같은 효과를 발휘하는 듯했다.
총평하자면, 나주혁신도시 맛집 ‘나주상XX민물매운탕’은 기대를 뛰어넘는 훌륭한 곳이었다. 된장 베이스의 걸쭉한 국물, 듬뿍 들어간 민물새우와 시래기, 그리고 신선한 민물고기의 조화는 그야말로 환상적이었다. 특히 참게탕은 꼭 먹어봐야 할 메뉴다. 비린내 없이 깔끔하고 깊은 맛은, 미식 경험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줄 것이다. 나주 지역 맛집을 찾는 미식가라면 반드시 방문해야 할 곳이다.

이번 실험은 대성공이었다. 민물매운탕에 대한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했고, 혀끝의 과학은 또 한 번 진보했다. 다음에는 또 어떤 미지의 맛을 탐험하게 될까? 벌써부터 기대감이 증폭된다. 나주 지역에서 이 정도 퀄리티의 매운탕을 맛볼 수 있다니 놀라울 따름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