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왠지 모르게 혼자 훌쩍 떠나고 싶은 날이었다. 목적지는 대구! 복잡한 도시를 벗어나 한적한 골목길을 거닐며 혼밥을 즐기기로 했다. 대구에는 혼자 밥 먹기 좋은 곳이 많다는 정보를 입수했기 때문이다. 특히, 귀여운 고양이가 있는 식당이 있다고 해서 ‘고영희식당’을 최종 목적지로 정했다. 혼자 떠나는 여행의 설렘과 맛있는 음식에 대한 기대감으로 가슴이 두근거렸다.
대구에 도착해서 ‘고영희식당’을 찾아 나섰다. 좁은 골목길을 따라 걷다 보니, 저 멀리 귀여운 고양이 그림이 그려진 간판이 눈에 들어왔다. 드디어 찾았다! 마치 숨겨진 보물을 발견한 듯한 기분이었다. 가게 앞에는 영업시간과 메뉴를 알리는 입간판이 서 있었는데, 앙증맞은 고양이 그림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오픈 시간은 오전 11시 30분부터 저녁 8시까지. 브레이크 타임도 있으니 시간을 잘 맞춰 가야 한다. 가게 문에는 점심, 저녁 라스트 오더 시간이 적혀 있었고, 특이하게 ‘NO KIDS ZONE’이라는 안내문도 붙어 있었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아늑하고 따뜻한 분위기가 나를 감쌌다. 은은한 조명과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눈에 띄었다. 혼자 온 손님을 위한 카운터석은 없었지만, 테이블 간 간격이 넓어서 혼자 앉아도 전혀 불편하지 않았다. 오히려,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기에 안성맞춤인 공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벽에는 고양이 사진과 그림들이 걸려 있었는데, 마치 고양이 박물관에 온 듯한 느낌이었다.
메뉴판을 펼쳐 들고 뭘 먹을까 고민했다. 벤토, 찌개, 정식 등 다양한 메뉴가 있었는데, 가장 눈길을 끈 것은 역시 ‘벤토’였다. 귀여운 고양이 모양으로 만든 벤토는 보기만 해도 미소가 지어졌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의 후기를 보니 벤토보다는 찌개가 더 낫다는 의견도 있었다. 잠시 고민하다가, 결국 벤토를 주문하기로 했다. 비록 맛은 보장할 수 없지만, 귀여운 비주얼은 포기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주문을 마치고 가게 안을 둘러봤다. 한쪽에는 고양이 용품을 판매하는 코너도 있었다.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들을 위해 고양이 주의 안내문도 붙어 있었다. 잠시 후, 주문한 벤토가 나왔다. 나무로 만든 도시락 통에 담겨 나온 벤토는 정말 귀여웠다. 고양이 모양의 밥과 튀김, 고기 반찬, 샐러드 등이 알록달록하게 담겨 있었다. 사진을 찍기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최고의 메뉴일 것 같았다.

하지만, 벤토의 맛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밥은 너무 달고, 튀김은 느끼했다. 고기 반찬은 짰고, 전체적으로 간이 너무 강했다. 마치 기성품이나 냉동 제품을 사용하는 듯한 느낌이었다. 밑반찬은 맛있었지만, 벤토 자체의 맛은 아쉬웠다. 특히, 가격을 생각하면 더욱 그랬다. 13,000원이라는 가격은 맛에 비해 너무 비싸다는 생각이 들었다.

식사를 하는 동안, 가게 안을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고양이들을 구경했다. 삼색 고양이 한 마리가 테이블 위를 뛰어다니기도 하고, 의자에 앉아 졸기도 했다. 고양이들은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고, 오히려 장난을 걸어왔다.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최고의 식당일 것 같았다. 나도 고양이들과 함께 사진을 찍고, 쓰다듬어 주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고양이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들은 조심해야 할 것 같다. 가게 안에는 고양이 털이 많이 날아다니고, 고양이들이 테이블 위를 돌아다니기 때문에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 나도 알레르기가 조금 있어서, 식사를 하는 동안 재채기를 몇 번이나 했다.
또 다른 아쉬운 점은 직원의 서비스였다. 트레이를 테이블에 놓을 때 너무 툭 놓아서 국물이 흘렀는데, 아무런 사과도 하지 않았다. 친절한 서비스를 기대했던 나에게는 조금 실망스러웠다.
식사를 마치고 가게를 나섰다. ‘고영희식당’은 귀여운 고양이들과 아기자기한 분위기가 인상적인 곳이었지만, 음식 맛과 서비스는 아쉬움이 남았다. 특히, 벤토는 비주얼은 훌륭했지만, 맛은 기대 이하였다. 다음에는 벤토 대신 찌개를 먹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고영희식당’에서의 혼밥은 성공적이지는 않았지만, 혼자 떠나온 대구 여행은 나에게 힐링의 시간을 선물했다. 복잡한 일상에서 벗어나 한적한 골목길을 걷고, 귀여운 고양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었다. 혼자여도 괜찮아! 때로는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다. 다음에는 또 다른 맛집을 찾아 대구 혼밥 여행을 떠나야겠다.
돌아오는 길,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고영희식당’은 맛보다는 분위기와 비주얼을 중시하는 컨셉 카페 같은 곳이라는 것. 사진 찍기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추천할 만하지만, 맛을 기대하고 가는 사람들에게는 실망스러울 수 있다. 하지만, 귀여운 고양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은 분명 즐거운 경험이었다. 오늘도 혼밥 성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