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명절이면 온 가족이 모여 북적거렸던 우리 집. 할머니는 새벽부터 일어나 솥뚜껑을 열고 닫으며 맛있는 냄새를 온 집안에 퍼뜨리셨지. 그 따뜻한 밥상이 어찌나 그리운지. 오늘은 그 시절 할머니의 손맛을 닮은, 정겹고 푸근한 무안의 한정식 맛집, ‘애꽃’으로 향했어. 고향의 맛을 찾아 떠나는 행복한 미식 여정이었지.
무안 IC에서 내려 조금 달리니, ‘남도 음식을 말하다’라는 정겨운 글귀가 쓰인 간판이 눈에 들어왔어. 옹기종기 모여있는 장독대와 꽃들이 할머니 집을 떠올리게 하더라. 문을 열고 들어서니, 깔끔하고 넓은 홀이 손님들을 맞이하고 있었어. 평일 점심시간인데도 손님들이 꽤 많더라고. 역시 맛있는 집은 다들 알아본다니까.
자리에 앉아 메뉴판을 보니, 역시나 낙지를 이용한 다양한 요리들이 눈에 띄었어. 무안이 낙지로 유명하잖아. 뭘 먹을까 고민하다가, 이 집의 대표 메뉴라는 ‘수라간 정식(낙지 한상)’을 주문했어. 35,000원이라는 가격이 조금 부담스럽긴 했지만, 낙지 요리를 종류별로 맛볼 수 있다니 기대감이 컸지.
얼마 지나지 않아, 상다리가 휘어질 듯한 한 상이 차려졌어. 연잎밥부터 낙지 떡갈비, 육회, 나물, 장아찌 등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도는 음식들이 가득했지. 어찌나 정갈하게 담겨 나오는지, 마치 귀한 손님 대접받는 기분이었어. 사진을 안 찍을 수가 없더라니까. 눈으로 먼저 맛보는 즐거움이랄까.
가장 먼저 젓가락이 향한 곳은 바로 낙지 떡갈비였어. 떡갈비 위에 얹어진 낙지가 어찌나 부드러운지, 입에서 살살 녹는다는 표현이 딱 맞을 거야. 쫄깃한 낙지의 식감과 떡갈비의 담백함이 어우러져 정말 꿀맛이었어. 아이고, 이 맛 좀 봐라! 옛날 엄마가 해주시던 그 맛이야.
다음으로는 육회에 눈길이 갔어. 신선한 육회는 입에 넣는 순간 사르르 녹아 없어졌지. 어찌나 고소하고 맛있던지. 곁들여 나온 배와 함께 먹으니 달콤함까지 더해져 정말 환상적인 맛이었어. 육회 한 젓가락에 막걸리 한 잔이 딱 생각나는 맛이더라.
연잎밥도 빼놓을 수 없지. 은은한 연잎 향이 밥알 하나하나에 스며들어, 밥만 먹어도 정말 맛있었어. 찰진 밥알이 입안에서 톡톡 터지는 느낌이 어찌나 좋던지. 밥 한 숟갈 뜨면 고향 생각나. 어릴 적 할머니가 해주시던 그 밥맛 그대로였어.
상큼한 낙지 초무침도 입맛을 돋우는 데 제격이었어. 새콤달콤한 양념에 버무려진 낙지는 쫄깃쫄깃한 식감이 살아있었지. 아삭한 채소들과 함께 먹으니 더욱 상큼하고 맛있었어. 느끼함도 싹 잡아주는 깔끔한 맛이었지.
시원한 김국도 별미였어. 남도 특유의 진하고 담백한 맛이 일품이더라. 뜨끈한 밥과 함께 먹으니 속이 다 편안해지는 기분이었어. 어릴 적 외할머니가 끓여주시던 김국 맛이랑 똑같아서 어찌나 반갑던지.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는 맛이었어.
이 집, 반찬 하나하나에도 정성이 가득하더라고. 샐러드, 떡갈비, 흑미백숙, 열무김치, 튀김, 고추무침, 배추겉절이 등등… 하나같이 깔끔하고 맛깔스러웠어. 특히 튀기지 않고 구워 만든 양파, 고구마, 연근, 메밀 과자는 어찌나 고소하고 담백하던지. 어른들이 딱 좋아할 맛이었어.
후식으로 나온 청포도도 어찌나 달콤하던지. 입가심으로 딱 좋았어. 계산대 옆에는 오미자차도 준비되어 있어서, 시원하게 한 잔 마시고 나왔지. 나가는 길에 보니, 직접 만든 양파, 고구마, 연근, 메밀 과자를 판매하고 있더라고. 어른들께 선물하면 좋아하실 것 같아서 한 봉지 사들고 나왔어.
애꽃에 대한 아쉬운 평도 있긴 하더라. 어떤 분은 낙지탕탕이가 싱싱하지 않았다고 하고, 또 어떤 분은 서빙이 불친절하다고도 하더라고. 가격이 비싸다는 의견도 있었고. 하지만 내가 갔을 때는 직원분들도 친절했고, 음식 맛도 훌륭했어. 다만, 밥이 조금 꼬들꼬들하다는 점은 나도 조금 아쉬웠어.
애꽃은 넓은 주차장을 갖추고 있어서 주차 걱정 없이 편하게 방문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야. 입구에서 반갑게 맞아주시는 사장님의 친절함도 인상적이었고. 가게 곳곳에 걸려있는 ‘대한민국 한식대가’ 인증서와 상장, 훈장들은 이 집의 음식에 대한 자부심을 보여주는 듯했어.
애꽃에서 맛있는 식사를 마치고 나오니, 무안의 아름다운 풍경이 눈에 들어왔어. 배부르게 밥도 먹었으니, 이제 무안의 명소들을 둘러볼 차례지. 다음 행선지는 무안 양파빵 제작소! 맛있는 양파빵도 먹고, 사진도 찍으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야지.
무안 애꽃에서의 식사는 마치 고향에 온 듯한 따뜻함과 푸근함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어. 할머니가 차려주신 듯한 정갈한 음식들과 친절한 서비스 덕분에 정말 기분 좋게 식사를 할 수 있었지. 무안에 간다면 꼭 한번 들러보라고 추천하고 싶은 무안 맛집이야. 특히, 남도 지역명의 손맛이 그리운 사람들에게는 더없이 좋은 선택이 될 거야. 다음에 또 무안에 올 일이 있다면, 꼭 다시 방문하고 싶은 곳이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