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어김없이 혼밥 레이더를 풀가동! 순천 오천지구, 남산초등학교 근처에 숨겨진 이탈리안 레스토랑이 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 윤스쿠치나… 이름부터 왠지 모르게 끌리는 곳. 혼자라도 분위기 있는 식사를 즐길 수 있을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네이버 지도를 켜보니 화요일은 휴무라고 하니, 헛걸음하지 않도록 미리 확인하는 센스! 주차는 오천지구 특성상 쉽지 않지만, 주변에 작은 공용 주차 공간이 있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출발했다. 혼자 떠나는 미식 여행, 언제나 설렌다.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윤스쿠치나 앞에 도착했다. 2층짜리 벽돌 건물이 눈에 띄었고, 깔끔한 외관이 인상적이었다. 검은색 어닝에 흰 글씨로 적힌 “Yoon’s Cucina”가 작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문을 열고 들어서니, 예상대로 깔끔하고 쾌적한 공간이 펼쳐졌다. 높은 천장 덕분에 답답함 없이 시원한 느낌! 흰색 인테리어에 은은한 조명이 더해져 따뜻하고 아늑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혼자 온 손님을 위한 자리가 있을까 두리번거렸는데, 다행히 창가 쪽에 햇살이 잘 드는 4인 테이블이 여유롭게 놓여 있었다. 혼자 앉아도 전혀 부담스럽지 않은 분위기! 오늘도 혼밥 성공이다.
4인 테이블이 11개 정도 마련되어 있어 공간은 넉넉한 편이었다. 푸른색 벨벳 소재의 등받이가 있는 의자가 포인트가 되어 세련된 느낌을 더했다. 테이블 간 간격도 넓어서 옆 테이블 손님과 부딪힐 걱정 없이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을 것 같았다. 매장 안쪽에는 화덕이 있어서 피자를 굽는 모습을 직접 볼 수 있다는 점도 흥미로웠다.
메뉴판을 펼쳐보니 바베큐 폭립, 뇨끼, 화덕피자 등 다양한 이탈리안 요리가 눈에 들어왔다. 파스타와 리조또 종류도 다양해서 뭘 먹어야 할지 한참을 고민했다. 해산물을 활용한 메뉴가 많을까 기대했지만, 문어나 오징어 먹물 정도만 있었다. 가격대는 평균 1.8 ~ 2.0만원 선으로 저렴한 편은 아니었지만, 맛과 분위기를 생각하면 충분히 투자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다. 음료는 탄산음료를 페트병으로 판매하고 컵 와인도 준비되어 있었다.

고심 끝에 봉골레 파스타를 주문했다. 윤스쿠치나에서는 모든 파스타 면을 페투치니로 제공한다고 한다. 페투치니 면은 넓적하고 쫄깃한 식감이 매력적인 파스타 면이다. 왠지 봉골레 파스타와 잘 어울릴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주문을 마치자 따뜻한 콘스프와 수제 피클이 나왔다. 후추가 살짝 뿌려진 콘스프는 부드럽고 고소했고, 직접 담근 듯한 피클은 신선하고 아삭했다. 특히 피클이 정말 맛있어서 파스타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높였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봉골레 파스타가 나왔다. 넓적한 페투치니 면 위에 신선한 바지락과 방울토마토, 새싹 채소가 얹어져 있었다. 파스타 양도 꽤 많아서 만족스러웠다. 사진으로 다시 보니, 면 위에 올려진 새싹이 뭔가 묘하게 봉골레와 안 어울리는 느낌도 든다.
포크로 면을 돌돌 말아 한 입 먹어보니, 음… 솔직히 말해서 봉골레 특유의 감칠맛이 조금 부족했다. 면은 페투치니라 크게 흠잡을 데는 없었지만, 봉골레 소스가 조금 밍밍한 느낌이었다. 국물이 많아서 국물 탓인가 싶어 마셔봤는데, 백합 조개 자체가 감칠맛이 약한 것 같았다. 마늘과 화이트 와인 향도 약해서 전체적으로 아쉬움이 남는 맛이었다.
하지만 실망하기는 아직 이르다! 윤스쿠치나의 시그니처 메뉴는 뇨끼와 바베큐 폭립이라고 한다. 뇨끼는 쫄깃한 식감이 좋았지만, 크림 소스에 매콤한 양념이 들어가 있어서 내 입맛에는 맞지 않았다. 하지만 바베큐 폭립은 양념과 훈연이 잘 되어 정말 맛있었다고 한다. 다음에는 꼭 바베큐 폭립을 먹어봐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천장이 높은 대신 창문이 없어서 손님이 많아지면 소리가 울려 시끄럽게 느껴질 수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깔끔하고 분위기 있는 공간에서 맛있는 이탈리안 요리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은 분명한 장점이다. 특히 순천에서 흔하지 않은 스타일의 이탈리안 레스토랑이라는 점이 더욱 매력적이다.

계산을 하기 위해 카운터로 향했다. 카운터에는 메뉴판과 함께 작은 소품들이 놓여 있었는데, 아기자기하고 귀여운 느낌이었다. 직원분들은 친절했지만, 섬세하게 챙겨주는 서비스는 아니었다. 그래도 불편함 없이 식사를 즐길 수 있도록 도와주셔서 감사했다.

오늘의 혼밥은 절반의 성공이었다. 봉골레 파스타는 아쉬웠지만, 윤스쿠치나의 분위기와 친절한 서비스는 만족스러웠다. 다음에는 꼭 시그니처 메뉴인 바베큐 폭립과 화덕피자를 먹어봐야겠다. 순천 오천지구에서 분위기 좋은 이탈리안 레스토랑을 찾는다면, 윤스쿠치나를 추천한다. 혼자여도 괜찮아!
나오는 길에 다시 한번 윤스쿠치나의 외관을 사진에 담았다. 하늘은 맑고, 건물은 여전히 예뻤다. 다음에 또 올 것을 기약하며 발걸음을 옮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