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밭 한가운데 숨은 보석, 부여에서 찾은 인생 막국수 맛집

아이고, 참말로 이런 촌구석에 숨어있는 맛집일 줄은 꿈에도 몰랐구먼. 부여로 여행 간 김에 어디 맛있는 밥집 없을까, 이리저리 알아봤지. 그랬더니 다들 입을 모아 지역명이 들어간 막국수집을 추천하는 거 있지. 차 없이는 찾아가기 힘들다는 말에, 에라 모르겠다 하고 네비게이션 켜고 꼬불꼬불 시골길을 따라갔어.

논밭 한가운데 덩그러니 자리 잡은 식당이 보이는데, 허름한 듯하면서도 정겨운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게 딱 내 스타일이더라. 늦은 저녁 시간이라 혹시 문 닫았을까 걱정했는데, 다행히 불이 환하게 켜져 있었어. 문을 열고 들어서니, 푸근한 인상의 사장님께서 반갑게 맞아주시는데, 어찌나 마음이 놓이던지.

저녁 무렵 식당 외관. 불빛이 따뜻하게 새어나온다.
저녁 무렵 식당 외관. 불빛이 따뜻하게 새어나온다.

식당은 하우스가 즐비한 곳에 떡하니 자리 잡고 있는데, 묘하게 이질적이면서도 정겨운 느낌이 들었어. 건물은 검은색 나무로 지어져 소박하면서도 운치가 있었고, 은은한 조명이 따뜻한 분위기를 더해주더라.

자리에 앉으니 메뉴판이 눈에 들어왔는데, 들기름 막국수, 물냉면, 비빔 막국수… 뭘 먹어야 하나 한참을 고민했지. 사장님께 뭐가 제일 맛있냐고 여쭤보니, “우리 집은 들기름 막국수가 최고지!” 하시면서 자신 있게 추천해주시더라고. “2인분 이상 시키면 차돌박이도 서비스로 나가니께, 꼭 한번 맛보라우.” 덧붙이시는 말씀에 솔깃해서 들기름 막국수 2인분이랑 물냉면 하나를 시켰어.

주문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밑반찬이 하나둘씩 나오기 시작했는데, 이야… 열무김치며 장아찌며, 죄다 직접 만드신 거라고 하시더라고. 특히 열무김치는 어찌나 시원하고 아삭한지, 막국수 나오기 전에 자꾸만 손이 갔어. 상추를 포함한 밑반찬은 셀프바에서 맘껏 가져다 먹을 수 있게 해놓으신 것도 좋았지. 인심이 후덕하시다는 게 딱 느껴지더라.

차돌박이 한 접시. 붉은 빛깔이 신선함을 자랑한다.
차돌박이 한 접시. 붉은 빛깔이 신선함을 자랑한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들기름 막국수가 나왔는데, 이야… 비주얼부터가 남다르더라. 커다란 스테인리스 그릇에 담긴 막국수 위로 김 가루와 깨가 듬뿍 뿌려져 있고, 고소한 들기름 냄새가 코를 찌르는데, 어찌나 군침이 돌던지. 면발은 어찌나 쫄깃쫄깃해 보이는지, 얼른 한 젓가락 집어 입에 넣었어.

아이고, 이 맛 좀 봐라! 입안 가득 퍼지는 들기름의 고소함과 쫄깃한 면발의 조화가 정말 환상적이더라. 들기름 막국수에는 레몬즙인지 뭔가가 들어가서 살짝 새콤한 맛도 나는데, 이게 또 신의 한 수더라고. 느끼함은 싹 잡아주고, 입맛은 확 돋워주는 게, 정말 멈출 수가 없는 맛이었어.

불판 위에 올려진 차돌박이. 지글지글 익어가는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불판 위에 올려진 차돌박이. 지글지글 익어가는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게다가 2인분 이상 시키면 서비스로 나오는 차돌박이는 또 어떻고. 얇게 썰린 차돌박이를 뜨겁게 달궈진 불판 위에 올려 구워 먹으니, 입에서 살살 녹는 게, 정말 꿀맛이더라. 사장님 인심이 어찌나 좋으신지, 차돌박이 양도 넉넉하게 주셔서, 막국수랑 같이 싸 먹으니 정말 꿀맛이었어.

들기름 막국수를 어느 정도 먹고 나니, 사장님께서 작은 공깃밥을 하나 가져다주시면서, “남은 들기름에 밥 비벼 먹으면 또 얼마나 맛있게요?” 하시더라고. 사장님 말씀대로 남은 들기름에 밥을 쓱쓱 비벼서 열무김치랑 같이 먹으니, 이야… 이것도 정말 별미더라. 고소한 들기름에 짭짤한 열무김치가 어우러지니, 정말 밥 한 그릇 뚝딱 해치웠지.

물냉면은 또 어떻고. 시원한 육수 맛이 끝내주는데, 면발도 직접 뽑으신 건지, 어찌나 탱글탱글하던지. 살얼음 동동 뜬 육수를 들이켜니, 더위가 싹 가시는 게, 정말 여름철에 딱 어울리는 맛이었어.

들기름 막국수. 김가루와 깨가 듬뿍 뿌려져 고소함을 더한다.
들기름 막국수. 김가루와 깨가 듬뿍 뿌려져 고소함을 더한다.

정신없이 먹다 보니 어느새 그릇이 싹 비워져 있더라. 어찌나 배가 부르던지, 숨쉬기조차 힘들 정도였어. 계산하려고 사장님께 얼마냐고 여쭤보니, 생각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에 깜짝 놀랐지. 이렇게 맛있고 푸짐하게 먹었는데, 이 가격이라니… 정말 가성비 최고라는 말이 절로 나오더라.

식사를 마치고 나오니, 사장님께서 직접 담그신 맥문동차를 한 잔 내어주시는데, 이야… 향긋한 차를 마시니, 입안이 개운해지는 게, 정말 기분 좋게 식사를 마무리할 수 있었어.

셀프 코너 안내문구.
셀프 코너 안내문구.

부여에 이런 숨은 맛집이 있었다니… 정말 인생 맛집을 찾은 기분이었어. 사장님 인심도 후하시고, 음식 맛도 최고고, 가격도 착하고… 정말 흠잡을 데가 없는 곳이었지. 부여, 서천, 군산 쪽으로 여행 간다면 꼭 한번 들러보라고 강력 추천하고 싶어. 나는 다음에 또 부여에 갈 일 있으면, 무조건 이 집 막국수 먹으러 갈 거라니까.

참, 저녁 장사는 딱 한 시간만 하신다니, 시간 잘 맞춰서 가야 해. 재료가 소진되면 문을 닫으니, 미리 전화해보고 가는 게 좋을 거야. 그리고 점심시간에는 30분 정도 기다려야 할 수도 있으니, 참고하라고.

아, 그리고 봄에는 식당 주변에 딸기 농장이 많아서, 딸기 체험도 하고, 싱싱한 딸기도 사갈 수 있다고 하니, 봄에 가는 것도 좋을 것 같아.

비빔 막국수. 매콤달콤한 양념이 입맛을 돋운다.
비빔 막국수. 매콤달콤한 양념이 입맛을 돋운다.

정말이지, 부여에서 이렇게 맛있는 막국수를 먹게 될 줄은 상상도 못 했어. 강원도에서 왔다는 손님도 막국수 맛에 감탄했다는 이야기에, 괜히 어깨가 으쓱해지더라. 나도 이제 부여 막국수 전도사가 다 된 것 같아.

주방의 깨끗한 모습.
주방의 깨끗한 모습.

참, 식당 위생 상태도 아주 맘에 들었어. 아무래도 음식점은 위생이 제일 중요하잖아? 여기는 테이블이며 식기며, 아주 깔끔하게 관리되고 있더라고. 믿고 먹을 수 있는 식당이라는 생각이 들었어.

깔끔하게 정돈된 테이블.
깔끔하게 정돈된 테이블.

아무튼, 이번 부여 여행에서 이 막국수집을 발견한 건 정말 행운이었어. 덕분에 맛있는 식사도 하고, 기분 좋게 여행을 마무리할 수 있었지. 혹시 부여에 갈 일 있다면, 꼭 한번 들러서 들기름 막국수 맛보라고 강력 추천할게! 후회는 절대 없을 거라 장담한다!

다양한 밑반찬들.
다양한 밑반찬들.
식당 내부 모습.
식당 내부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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