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친구에게 연락이 왔다. “신도림에서 닭갈비 맛집을 찾았는데, 진짜 끝내준다”는 자랑 섞인 목소리. 닭갈비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는 나였기에, 약속을 잡고 신도림으로 향하는 발걸음은 깃털처럼 가벼웠다. 푸르지오 상가 2층, 친구가 극찬하던 ‘이도식당’이 자리하고 있었다.
상가 안을 조금 헤매긴 했지만, 이내 왁자지껄한 웃음소리가 새어 나오는 곳을 발견할 수 있었다. 토요일 점심시간이라 그런지, 이미 가게 안은 손님들로 가득 차 있었다. 역시 맛집은 맛집인가 보다. 웨이팅이 있다는 이야기에 살짝 걱정했지만, 다행히 회전율이 빠른 덕분에 금세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기다리는 동안 메뉴를 스캔했는데, 눈꽃 닭갈비에 곱창전골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세트 메뉴가 눈에 띄었다. 친구와 나는 망설임 없이 눈꽃 스페셜 세트를 주문했다.

주문은 테이블마다 설치된 키오스크를 통해 간편하게 할 수 있었다. 요즘 닭갈비는 미리 조리되어 나오는 곳이 많다던데, 역시 이곳도 그랬다. 덕분에 옷에 냄새가 배는 걱정 없이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 드디어 모습을 드러낸 눈꽃 닭갈비. 붉은 양념 위로 눈처럼 소복하게 쌓인 치즈가 시선을 강탈했다. 싱싱한 깻잎이 넉넉하게 올려져 있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닭갈비가 익어가는 동안, 셀프바에서 밑반찬을 가져왔다. 콩나물국, 양배추 샐러드, 백김치 등 닭갈비와 곁들여 먹기 좋은 반찬들이 깔끔하게 준비되어 있었다. 특히 시원한 콩나물국은 매콤한 닭갈비의 맛을 중화시켜주는 역할을 톡톡히 했다.
드디어 닭갈비를 맛볼 차례. 큼지막하게 썰린 닭고기는 쫄깃한 식감이 살아있었고, 매콤한 양념은 입맛을 돋우기에 충분했다. 닭고기, 양배추, 떡, 고구마 등 다양한 재료들이 아낌없이 들어가 있어, 씹는 재미도 쏠쏠했다. 특히 눈꽃치즈의 부드러운 풍미가 매콤한 닭갈비와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었다. 맵찔이인 나에게는 살짝 매콤했지만, 멈출 수 없는 맛이었다.

닭갈비를 어느 정도 먹고 나니, 곱창전골이 등장했다. 닭갈비와 곱창전골의 조합이라니, 상상만으로도 군침이 돌았다. 곱창, 버섯, 야채 등이 푸짐하게 들어간 곱창전골은 보기만 해도 속이 든든해지는 느낌이었다. 국물을 한 입 맛보니, 칼칼하면서도 깊은 맛이 일품이었다. 특히 쫄깃한 곱창은 잡내 없이 고소했고, 닭갈비와는 또 다른 매력을 선사했다.

닭갈비와 곱창전골을 번갈아 가며 먹으니, 술이 절로 당겼다. 시원한 맥주 한 잔을 곁들이니, 그야말로 천국이 따로 없었다. 친구와 나는 그동안 쌓였던 스트레스를 맛있는 음식과 함께 날려 버렸다.
어느 정도 배가 불렀지만, 볶음밥을 포기할 수는 없었다. 닭갈비 양념에 볶아 먹는 볶음밥은 진리니까. 직원분께서 능숙한 솜씨로 볶음밥을 만들어주셨다. 잘게 썰린 야채와 김가루, 참기름이 더해진 볶음밥은 고소한 냄새를 풍기며 식욕을 자극했다. 볶음밥을 한 입 먹으니, 역시나 기대 이상의 맛이었다. 닭갈비 양념의 매콤함과 김가루의 짭짤함, 참기름의 고소함이 완벽하게 어우러졌다.

정신없이 볶음밥을 먹고 있는데, 친구가 냉면을 추가 주문했다. “아무리 배불러도 냉면은 포기할 수 없다”는 친구의 말에, 나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였다. 살얼음이 동동 뜬 냉면은 보기만 해도 시원했다. 쫄깃한 면발과 새콤달콤한 육수의 조화는 입안을 개운하게 만들어주었다. 닭갈비와 볶음밥으로 느끼해진 입안을 깔끔하게 마무리해주는 느낌이었다.

배부르게 식사를 마치고 가게를 나섰다. 계산대 옆에는 작은 새싹삼 화분이 놓여 있었다. 소주를 시키면 새싹삼을 준다는 문구가 눈에 띄었다. 다음에는 꼭 소주와 함께 닭갈비를 즐겨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도식당은 맛, 서비스, 분위기 모든 면에서 만족스러운 곳이었다. 신선한 재료와 푸짐한 양은 물론, 친절한 직원들의 서비스도 인상적이었다. 특히 닭갈비는 냄새 없이 깔끔하게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다만, 에어컨을 너무 세게 틀어 조금 추웠다는 점은 아쉬웠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을 감안하더라도, 이도식당은 신도림에서 꼭 가봐야 할 맛집임에 틀림없다. 웨이팅이 있을 수 있지만, 기다린 시간이 아깝지 않을 만큼 훌륭한 맛을 자랑한다. 다음에는 부모님을 모시고 방문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이도식당에서의 식사는 단순한 식사를 넘어, 소중한 추억을 만드는 시간이었다. 맛있는 음식과 함께 웃음꽃을 피우며, 친구와의 우정을 더욱 돈독하게 할 수 있었다. 신도림에 방문할 일이 있다면, 꼭 이도식당에 들러 인생 닭갈비를 맛보기를 추천한다. 분명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돌아오는 길, 나는 친구에게 연신 고맙다는 인사를 건넸다. 덕분에 정말 맛있는 닭갈비를 맛볼 수 있었다고. 친구는 어깨를 으쓱하며, 다음에는 더 맛있는 곳을 데려가 주겠다고 약속했다. 우리는 다음 만남을 기약하며 헤어졌다. 집으로 돌아가는 내내, 입가에는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이도식당에서 맛본 닭갈비는 오랫동안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