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래봉의 눈꽃 향연이 끝나고, 녹초가 된 몸을 이끌고 향한 곳은 원래 봐둔 식당이 아니었다. 문이 굳게 닫힌 그곳 대신, 우연히 발견한 한 식당. 솔직히 큰 기대는 없었다. 하지만 문을 열고 들어선 순간, 나의 미각 실험 정신이 격렬하게 요동치기 시작했다. 함양에서 만난 이 의외의 장소는, 마치 숨겨진 보석을 발견한 듯한 기분이었다.
식당 내부는 예상외로 활기가 넘쳤다. 테이블마다 놓인 불판 위에서는 삼겹살과 곱창이 지글거리는 소리가 끊이지 않았고, 왁자지껄한 웃음소리가 공간을 가득 채웠다. 마치 잘 짜여진 분자 요리처럼, 맛있는 소리와 냄새, 사람들의 활기가 완벽한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후각 수용체가 보내는 황홀한 신호에 나도 모르게 침을 꼴깍 삼켰다.
자리에 앉자마자 눈에 들어온 것은 셀프 코너였다. 그리고 그곳은, 단순한 ‘코너’라는 단어로는 도저히 담아낼 수 없는, 채소의 향연이었다. 싱싱함을 넘어 ‘생기’가 넘치는 쌈 채소들이 종류별로 정렬되어 있었는데, 마치 식물학 연구소에 온 듯한 착각마저 들었다. 부추, 당귀, 깻잎, 쑥갓… 족히 열 가지는 넘어 보이는 채소들은 하나하나 존재감을 뽐내며 나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었다. 특히, 쌈 채소에서 뿜어져 나오는 휘발성 유기 화합물(VOCs)은 식욕을 억제하는 호르몬인 렙틴의 분비를 억제, 결과적으로 더 많은 음식을 섭취할 수 있도록 ‘과학적’으로 설계된 듯했다.

채소 코너 옆에는 각종 반찬과 소스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었다. 30년 경력의 한정식집을 운영했다는 사장님의 손맛이 느껴지는 짱아찌들은, 그 종류만 해도 어마어마했다. 짭짤하면서도 깊은 풍미가 느껴지는 짱아찌들은, 단순한 밑반찬을 넘어 훌륭한 ‘맛의 조력자’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마치 숙성된 와인처럼, 시간의 흐름 속에서 더욱 깊어진 맛은 혀끝을 강렬하게 자극하며 미뢰를 춤추게 했다.

본격적인 식사를 위해 삼겹살과 곱창을 주문했다. 잠시 후, 붉은 빛깔의 삼겹살과 곱창이 먹음직스럽게 담긴 접시가 테이블 위에 놓였다. 신선한 고기의 마블링은 마치 예술 작품을 보는 듯했다. 고기를 불판 위에 올리자, 치이익- 하는 소리와 함께 고소한 냄새가 코를 자극했다. 160도에서 시작되는 마이야르 반응! 아미노산과 당이 열에 의해 반응하며 만들어내는 갈색 크러스트는 시각적인 아름다움은 물론, 풍미를 극대화하는 핵심 요소다.

잘 익은 삼겹살 한 점을 집어 들고, 쌈 채소 위에 올렸다. 싱싱한 깻잎 위에 삼겹살, 쌈장, 그리고 잘 익은 짱아찌를 곁들여 한입에 넣으니… 그야말로 미각의 오케스트라가 펼쳐졌다. 삼겹살의 고소한 지방과 육즙, 쌈 채소의 향긋함, 쌈장의 짭짤함, 그리고 짱아찌의 깊은 풍미가 한데 어우러져 혀끝을 강렬하게 자극했다. 이 환상적인 조합은 도파민 분비를 촉진하며, 나를 행복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곱창 역시 훌륭했다. 쫄깃하면서도 고소한 곱창은, 특유의 기름진 맛으로 입안을 가득 채웠다. 특히, 곱창 속에 가득 찬 곱은, 그 자체로 훌륭한 ‘맛의 액체 폭탄’이었다. 곱창을 씹을 때마다 터져 나오는 곱은, 미각 세포를 자극하며 쾌감을 선사했다. 곱창에 함유된 콜라겐은 피부 탄력 유지에도 도움을 주니, 맛있게 먹으면서 피부 관리까지 할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불판 위는 곧 삼겹살, 곱창, 그리고 각종 채소들로 가득 찼다. 김치, 버섯, 양파, 떡, 감자, 고구마… 쉴 새 없이 구워지는 재료들은, 각자의 매력을 뽐내며 식욕을 자극했다. 특히, 김치가 구워지면서 만들어지는 젖산은, 삼겹살의 느끼함을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 뿐만 아니라, 김치에 함유된 유산균은 장 건강에도 도움을 주니, ‘맛’과 ‘건강’을 동시에 챙길 수 있는 완벽한 조합인 셈이다.

정신없이 고기를 먹던 중, 문득 청국장이 먹고 싶어졌다. 고기집에서 청국장을 파는 곳은 흔치 않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사장님께 여쭤봤다. 놀랍게도, 이 집에는 청국장이 있었다! 그것도 아주 맛있는 청국장이!
사장님께서 직접 끓여주신 청국장은, 깊고 구수한 향으로 나의 후각을 자극했다. 청국장에 함유된 바실러스균은, 혈전 용해 효소인 나토키나제를 생성하여 혈액 순환을 원활하게 해준다. 즉, 청국장은 단순한 ‘된장찌개’가 아닌, ‘혈관 청소부’ 역할을 하는 셈이다.
청국장 한 숟갈을 떠서 밥 위에 슥슥 비벼 먹으니, 그야말로 꿀맛이었다. 깊고 진한 청국장의 풍미는, 혀끝을 강렬하게 자극하며 뇌를 깨우는 듯했다. 특히, 청국장에 함유된 글루타메이트는 감칠맛을 극대화하여, 숟가락을 멈출 수 없게 만드는 마성의 힘을 지니고 있었다. 실험 결과, 이 집 청국장은 완벽했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나니, 후식으로 수정과가 준비되어 있었다. 계피 향이 은은하게 퍼지는 수정과는, 입안을 깔끔하게 마무리해주는 역할을 했다. 수정과에 함유된 계피는, 혈액 순환을 촉진하고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효과가 있다. 또한, 수정과의 단맛은, 식사 후 급격하게 떨어질 수 있는 혈당을 안정시키는 역할을 한다.

계산을 하기 위해 카운터로 향하는 길, 나는 이 식당의 숨겨진 매력을 하나 더 발견했다. 바로 사장님의 인심이었다. 큰 누님처럼 푸근한 인상의 사장님은, 웃는 얼굴로 손님들을 맞이하고 있었다. 마치 오랜만에 고향에 내려온 듯한 푸근함과 따뜻함이 느껴졌다. 사장님의 친절함은, 음식 맛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비장의 양념’과도 같았다.
아쉬운 발걸음을 뒤로하고 식당 문을 나섰다. 문을 닫는 순간, 왁자지껄한 웃음소리가 귓가에 맴돌았다. 함양에서 우연히 발견한 이 보석 같은 식당은, 나의 미각 지도에 새로운 별을 새겨 넣었다. 다음에 함양에 방문할 기회가 있다면, 반드시 다시 들러 이 환상적인 맛을 경험하리라 다짐했다.
이곳은 단순히 ‘고기를 파는 식당’이 아닌, ‘정’과 ‘맛’을 함께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었다. 저렴한 가격에 푸짐한 양, 신선한 채소, 30년 경력 사장님의 손맛, 그리고 푸근한 인심까지… 이 모든 것이 완벽하게 어우러진 이곳은, 함양을 넘어 대한민국 최고의 삼겹살집이라고 감히 말할 수 있다. 함양에 방문할 이유가 하나 더 늘었다.
만약 당신이 함양을 방문할 계획이라면, 이 식당을 반드시 방문해보라고 강력하게 추천하고 싶다. 이곳에서 당신은, 단순한 ‘식사’가 아닌, ‘행복’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함안에서 맛보는 인생 삼겹살, 지금 바로 경험해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