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구, 그 이름만 들어도 왠지 모르게 정겹고 푸근한 느낌이 드는 곳. 친구들과 드라이브 겸 훌쩍 떠난 여행길, 예상치 못한 난관에 부딪혔다. 맙소사, 7시가 넘으니 문을 연 식당을 찾기가 하늘의 별 따기! 다들 배에서 꼬르륵 난리가 났고, 슬슬 짜증이 밀려올 때쯤, 한 줄기 빛처럼 ‘차돌박이시래기꽃’ 간판이 눈에 들어왔다. 8시까지 영업이라니, 진짜 마지막 희망을 붙잡는 심정으로 차를 돌렸다.
가게는 양구 읍내에서 살짝 벗어난 한적한 곳에 자리 잡고 있었다. 어둠이 내려앉은 주변 풍경은 고요하고 평화로웠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따뜻한 온기와 함께 구수한 시래기 향이 코를 간지럽혔다. 이미 저녁 식사를 즐기고 계신 손님들이 몇 테이블 있었는데, 그 모습이 어찌나 평화로워 보이던지. 마치 시간이 멈춘 듯한 아늑한 분위기가 마음에 쏙 들었다.

메뉴판을 보니 시래기밥과 불고기가 메인인 듯했다. 고민할 것도 없이 시래기밥 + 불고기 세트를 주문했다. 잠시 후, 테이블 위로 밑반찬들이 하나둘씩 깔리기 시작했는데, 그 종류가 어마어마했다.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나물 무침, 젓갈, 김치 등 보기만 해도 군침이 싹 도는 비주얼이었다. 특히, 4분할 접시에 담겨 나온 밑반찬들은 색감도 어찌나 예쁘던지, 마치 예술 작품을 보는 듯했다. 짙은 녹색의 나물, 붉은색의 김치, 갈색 버섯볶음, 검은색의 해초류까지, 보기만 해도 건강해지는 느낌!

드디어 메인 메뉴인 시래기 불고기가 등장했다. 넓적한 냄비 가득 담긴 불고기 위로, 푸짐하게 쌓인 시래기가 시선을 강탈했다. 얇게 슬라이스 된 양파와 파도 듬뿍 들어있어 시각적인 만족감을 더했다. 냄비 아래에서는 부탄가스 불이 활활 타올랐고, 곧 냄비 안에서는 지글지글 끓는 소리가 요란하게 울려 퍼졌다.
와… 진짜 냄새부터가 장난 아니었다. 구수한 시래기 향과 달콤 짭짤한 불고기 양념 냄새가 환상적으로 어우러져 코를 자극했다. 솔직히 이때부터 이성을 잃기 시작했다. 빨리 먹고 싶어서 안달복달.

드디어 시식 타임! 국물을 한 숟갈 떠먹어보니, 진짜… 이거 미쳤다! 구수하면서도 시원한, 세상 처음 먹어보는 맛이었다. 시래기의 깊은 풍미가 불고기와 만나 환상의 시너지를 내는 느낌. 불고기는 또 얼마나 부드럽던지, 입에 넣자마자 사르르 녹아내렸다. 특히, 시래기와 함께 먹으니 느끼함은 싹 사라지고, 담백함만 남았다.

사장님께서 직접 뜯어오셨다는 곰취를 맛보라고 내어주셨다. 곰취 특유의 향긋함이 코를 찌르는 게, 진짜 신선함이 느껴졌다. 곰취에 불고기를 싸서 먹으니, 와… 진짜 레전드. 곰취의 향긋함이 불고기의 풍미를 더욱 끌어올려 줬다. 마치 숲 속에서 식사하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였다.

시래기밥도 빼놓을 수 없지. 윤기가 좔좔 흐르는 밥 위에 시래기가 듬뿍 올려져 있었는데, 보기만 해도 건강해지는 느낌이었다. 밥에 양념장을 넣고 슥슥 비벼 먹으니, 진짜 꿀맛! 시래기의 구수한 맛과 양념장의 매콤함이 환상적으로 어우러졌다. 밑반찬으로 나온 나물 무침을 올려 먹으니, 풍미가 더욱 깊어졌다.
밑반찬들도 하나하나 다 맛있어서, 진짜 쉴 새 없이 젓가락이 움직였다. 특히, 짭짤한 젓갈은 밥도둑이 따로 없었다. 친구들도 다들 말없이 먹는 데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다들 배가 많이 고팠나 보다.
사장님 인심도 얼마나 좋으시던지, 밥이 모자라면 더 주신다고 말씀해주셨다. 덕분에 진짜 배 터지게 먹었다. 솔직히, 양구에서 이렇게 맛있는 음식을 먹게 될 줄은 상상도 못 했다.
늦은 시간, 문 닫기 직전에 방문했는데도 불구하고, 사장님께서는 너무나 친절하게 대해주셨다. 맛있는 음식은 물론, 따뜻한 정까지 느낄 수 있어서 정말 행복한 식사였다.
차돌박이시래기꽃, 여기는 진짜 찐이다. 양구에 다시 오게 된다면, 무조건 재방문할 의사 200%다. 만약 양구에 방문할 일이 있다면, 꼭 한번 들러보시길! 후회는 절대 없을 거다. 아, 그리고 웬만하면 저녁 7시 전에 방문하는 걸 추천한다. 그래야 여유롭게 식사를 즐길 수 있으니!
오늘도 맛있는 음식 덕분에 행복한 하루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역시, 맛집 탐방은 삶의 활력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