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고, 단양 구경시장 간다고 새벽부터 서둘렀더니 배꼽시계가 요란하게 울리네. 단양읍에 들어서니 저 멀리 보이는 파란 하늘 아래 알록달록한 ‘단양 구경시장’ 간판이 어찌나 반갑던지. 옛날 시골 장터 보러 가는 기분으로 설레는 마음 안고 시장으로 발걸음을 옮겼지.
주차장이 남한강변에 넓게 마련되어 있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갔는데, 역시나 주말이라 그런지 빈자리가 잘 안 보이더라고. 그래도 10분 정도 기다리니 자리가 나서 얼른 주차하고 시장 구경에 나섰어. 시장 입구부터 활기가 넘치는 게, 사람 사는 냄새가 물씬 풍기더라니까.
시장 안으로 들어서니 제일 먼저 눈에 띄는 건 아케이드 유리 천장이야. 햇볕은 은은하게 들어오고, 비나 눈 걱정 없이 편하게 구경할 수 있게 해놨더라고. 옛날 시장 생각하면 비 맞고 질퍽거리는 게 당연했는데, 세상 참 좋아졌어. 천장을 올려다보니 뼈대가 튼튼하게 짜여 있는 게, 왠지 모르게 든든한 느낌도 들었어.

단양은 육쪽마늘이 유명한 곳이잖아. 그래서 그런지 시장에 흑마늘을 이용한 먹거리가 정말 많더라고. 흑마늘빵, 흑마늘 닭강정, 흑마늘 순대, 심지어 흑마늘 아이스크림까지! 아이고, 흑마늘로 이렇게 다양한 음식을 만들 수 있다니, 정말 놀라웠어.
특히 눈길을 끈 건 흑마늘 닭강정이었어. 매콤달콤한 닭강정에 흑마늘이 콕콕 박혀있는 게, 보기만 해도 군침이 꼴깍 넘어가더라고. 닭강정 튀기는 고소한 냄새가 발길을 붙잡는 통에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지.

닭강정 가게 앞에는 사람들이 줄을 길게 서 있더라고. 역시 맛있는 집은 다들 알아본다니까. 기다리는 동안 닭강정 만드는 모습을 구경했는데, 얼마나 정성스럽게 만드시는지, 보고만 있어도 믿음이 갔어.
드디어 내 차례가 와서 흑마늘 닭강정을 한 컵 샀어. 따끈따끈한 닭강정을 한 입 베어 무니, 아이고, 이 맛! 매콤하면서도 달콤하고, 흑마늘 향이 은은하게 퍼지는 게 정말 꿀맛이더라니까. 닭고기도 얼마나 부드러운지, 입에서 살살 녹는 것 같았어.
닭강정을 먹으면서 시장을 한 바퀴 더 둘러봤어. 싱싱한 채소, 알록달록한 과일, 갓 잡은 생선 등 없는 게 없더라고.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했어. 상인분들도 얼마나 친절하신지, 이것저것 설명도 해주시고, 덤도 얹어주시려고 하고. 역시 시장 인심은 최고라니까.

그러다가 ‘달동네 원조 마늘만두’라는 간판이 눈에 띄더라고. 가게 앞에 메뉴 사진이 붙어있는데, 만두가 어찌나 맛있어 보이는지. 흑마늘 닭강정으로 배를 채웠는데도 또 먹고 싶어지는 거 있지. 다음에는 꼭 마늘만두도 먹어봐야겠다고 다짐했어.
단양 구경시장은 1985년에 충주댐 건설 때문에 신단양으로 이전하면서 현재의 자리에 터를 잡았다고 해. 옛날에는 ‘구경한다’는 말에서 따와서 ‘구경시장’이라고 이름 지었다는 이야기도 들으니, 왠지 더 정감이 가더라고.
시장 안을 걷다 보니 ‘이구역 빵빵’이라는 재미있는 이름의 빵집도 발견했어. 전국의 핫한 특산물 빵을 모아놨다고 하니, 그냥 지나칠 수 없지. 빵 종류도 다양하고, 포장도 예쁘게 해놔서 선물용으로도 좋겠더라.

아이스크림 가게도 그냥 지나칠 수 없지. 특히 핑크색 간판이 눈에 띄는 아이스크림 가게는 상하목장 유기농 아이스크림을 사용한다고 하니, 아이들 간식으로도 안심하고 먹일 수 있겠어. 아이스크림 모형이 알록달록 예쁘게 진열되어 있는 모습도 보기 좋았어.

단양 구경시장은 매달 5일, 10일에 5일장이 열린다고 해. 장날에 맞춰 가면 지역 주민들이 직접 재배한 신선한 채소와 산나물, 특산물 등을 더 다양하게 만날 수 있다고 하니, 다음에는 장날에 맞춰서 와봐야겠어.

단양 구경시장은 현대화된 시설 덕분에 깨끗하고 쾌적하게 구경할 수 있어서 좋았어. 옛날 시장의 정겨운 분위기는 그대로 간직하면서도, 불편함은 없앤 거지. 시장을 한 바퀴 돌고 나니, 어릴 적 엄마 손 잡고 시장에 갔던 추억도 새록새록 떠오르고, 마음이 따뜻해지는 기분이었어.
집으로 돌아오는 길, 차 안에서 흑마늘 닭강정 한 조각을 더 꺼내 먹었어. 역시, 먹어도 먹어도 질리지 않는 맛이라니까. 단양 구경시장에서 맛있는 것도 먹고, 정겨운 분위기도 느끼고, 추억도 되살아나고. 정말 행복한 하루였어. 다음에 또 단양에 오게 되면, 꼭 다시 들러야지.
단양읍에 오시면 꼭 구경시장 맛집에 들러서 흑마늘의 향긋함과 시골 인심을 듬뿍 느껴보세요. 후회하지 않으실 겁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