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 아래 종달리 맛집, ‘달식당’에서 혼밥으로 만끽하는 제주도의 밤

제주도, 그 이름만 들어도 설레는 곳. 푸른 바다와 맑은 하늘, 그리고 맛있는 음식이 있는 곳. 혼자 떠나는 여행은 늘 두려움 반, 설렘 반이지만, 맛있는 음식 앞에서는 그 모든 감정이 희석되곤 한다. 이번 제주도 여행에서도 어김없이 혼밥 맛집을 찾아 나섰다. 종달리, 조용하고 한적한 동네에 위치한 ‘달식당’은 그런 나에게 완벽한 장소였다. 혼자여도 괜찮아, 오늘은 ‘달식당’에서 제주도의 밤을 맛보리라 다짐하며 발걸음을 옮겼다.

저녁 시간, 숙소에서 나와 ‘달식당’으로 향하는 길은 낭만 그 자체였다. 하늘에는 별들이 반짝이고, 어디선가 잔잔한 파도 소리가 들려왔다. 식당에 가까워질수록 은은한 조명이 새어 나왔고, 아늑한 분위기가 느껴졌다. 식당 앞에 도착하니, 예쁜 정원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정원은 마치 작은 숲속에 온 듯한 느낌을 주었다. 정원을 둘러보며 잠시 기다리니, 사장님께서 반갑게 맞아주셨다.

종달리 달식당으로 향하는 길, 아름다운 하늘
식당으로 향하는 길, 하늘이 정말 아름다웠다.

‘달식당’은 1인 셰프가 운영하는 곳으로, 옆에는 ‘종달 스토리’라는 숙소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식당은 100% 예약제로 운영되기 때문에, 미리 예약을 하지 않으면 맛있는 음식을 맛볼 수 없다. 나는 미리 저녁 오마카세를 예약해두었다. 예약 시간보다 조금 일찍 도착해서 식당 주변을 둘러봤는데, 외관부터가 제주도의 밤하늘과 정말 잘 어울렸다. 특히 식당 지붕 위에 설치된 달 조형물이 인상적이었다. 밤하늘을 배경으로 낚시를 하는 사람의 실루엣이 왠지 모르게 낭만적으로 느껴졌다.

달식당 지붕 위의 달 조형물
밤하늘을 낚는 듯한 달 조형물이 인상적이다.

식당 안으로 들어서니, 아늑하고 따뜻한 분위기가 나를 감쌌다. 은은한 조명과 잔잔한 음악이 흐르는 공간은 혼자 식사하기에도 전혀 어색하지 않았다. 오히려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기에 더없이 좋은 분위기였다. 테이블에 앉으니, 사장님께서 직접 메뉴를 설명해주셨다. 오마카세는 그날의 신선한 재료를 사용하여 셰프의 창의적인 요리를 맛볼 수 있는 코스 메뉴라고 한다. 35,000원이라는 가격에 훌륭한 맛과 퀄리티를 자랑한다고 하니, 기대감이 더욱 커졌다.

가장 먼저 나온 음식은 문어 초무침이었다. 쫄깃쫄깃한 문어와 새콤달콤한 초고추장의 조화가 입맛을 돋우기에 충분했다. 특히 문어가 어찌나 부드럽던지, 입에 넣자마자 사르르 녹는 듯했다. 혼자 왔지만,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다는 점이 오마카세의 가장 큰 장점인 것 같다. 혼밥의 외로움도 잊은 채, 음식 하나하나를 음미하며 맛을 즐겼다.

문어 초무침과 술
문어 초무침과 함께 제주 지역 술을 곁들이니, 그 맛이 배가 되었다.

문어 초무침과 함께 제주 지역 술을 추천받아 곁들여 마셨다. 와인을 즐기는 사람들에게 괜찮을 것 같다는 사장님의 추천에 따라 선택한 술은, 문어 초무침과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었다. 술 한 잔에 맛있는 음식, 그리고 잔잔한 음악까지 더해지니, 여기가 바로 천국이 아닐까 싶었다. 역시 혼밥도 이렇게 분위기 좋은 곳에서 즐기니, 전혀 외롭지 않았다.

다음으로 나온 음식은 토마토 스튜였다. 하지만 아쉽게도 내 입맛에는 조금 짜게 느껴졌다. 토마토의 신맛도 강해서, 절반 이상을 남길 수밖에 없었다. 퓨전 코스 요리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맛의 균형이 조금 아쉬웠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의 후기를 들어보면, 토마토 스튜를 맛있게 먹었다는 평도 많으니, 개인적인 취향 차이일 수도 있겠다.

이어서 나온 오징어 먹물 리조또는 비주얼부터가 압도적이었다. 까만 먹물 속에 숨어있는 제주산 전복은 그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리조또를 한 입 먹어보니, 쫄깃한 전복과 톡톡 터지는 오징어 먹물의 조화가 훌륭했다. 하지만 리조또의 밥알이 설익은 부분도 있고, 너무 익어서 부드러운 부분도 있어서, 식감은 조금 아쉬웠다.

메인 요리는 흑돼지 안심 스테이크였다. 수비드로 조리했다는 스테이크는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했다. 곁들여 나온 참나물 페스토와 와인 소금, 그리고 디종 머스타드를 스테이크에 곁들여 먹으니, 풍미가 더욱 살아났다. 특히 스테이크와 함께 나온 후추 피클은 정말 인상적이었다. 직접 만드셨다는 후추 피클은 스테이크의 느끼함을 잡아주는 역할을 톡톡히 했다.

흑돼지 안심 스테이크
수비드로 조리한 흑돼지 안심 스테이크는 겉바속촉의 정석이었다.

마지막으로 나온 디저트는 아이스크림과 꿀칩, 그리고 우도 땅콩이었다. 달콤한 아이스크림과 바삭한 꿀칩, 고소한 우도 땅콩의 조합은 완벽한 마무리였다. 특히 우도 땅콩은 제주도의 특산물이라 그런지, 더욱 특별하게 느껴졌다. 디저트까지 맛있게 먹고 나니, 정말 배가 불렀다.

식사를 마치고 계산을 하려고 하는데, 사장님께서 친절하게 말을 걸어주셨다. 혼자 여행 왔다는 나에게, 제주도의 숨겨진 명소와 맛집을 추천해주시기도 했다. 유쾌한 사장님 덕분에, 혼자였지만 전혀 외롭지 않은 저녁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 ‘달식당’에는 ‘행복’이라는 강아지도 살고 있는데, 아쉽게도 내가 방문했을 때는 볼 수 없었다. 다음에 다시 방문하게 된다면, ‘행복’이도 꼭 만나보고 싶다.

메뉴판
다양한 종류의 술도 준비되어 있다.

‘달식당’은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운 식당이었다. 아늑한 분위기와 친절한 사장님, 그리고 맛있는 음식까지, 모든 것이 완벽했다. 하지만 몇 가지 아쉬운 점도 있었다. 토마토 스튜의 짠맛과 리조또의 식감은 조금 개선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오마카세는 손님에게 맞춰서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셰프의 스타일에 맞춰서 음식이 제공된다는 점도 참고해야 할 것 같다.

하지만 이러한 단점에도 불구하고, ‘달식당’은 충분히 매력적인 곳이었다. 특히 혼자 여행하는 사람들에게는 더없이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혼자서도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는 분위기와 친절한 사장님은, 혼밥의 외로움을 잊게 해줄 것이다. 종달리에서 혼밥 맛집을 찾는다면, ‘달식당’을 강력 추천한다. 오늘도 혼밥 성공! 혼자여도 괜찮아!

오징어 먹물 리조또
비주얼부터 압도적인 오징어 먹물 리조또

‘달식당’에서의 저녁 식사는 제주도 여행의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았다. 맛있는 음식과 함께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며, 제주도의 밤을 만끽할 수 있었다. 다음에 제주도에 다시 방문하게 된다면, ‘달식당’에 꼭 다시 들러야겠다. 그 때는 ‘행복’이도 꼭 만날 수 있기를 바라며, 이 글을 마친다.

샐러드
신선한 샐러드로 입맛을 돋우고…
또 다른 샐러드
다양한 샐러드가 코스에 포함되어 나온다.
메뉴 정보
그날의 메뉴는 신선한 재료에 따라 달라진다.
달식당 외관
밤에 더욱 아름다운 달식당의 외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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