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청주 시내, 그 중에서도 젊음의 활기가 넘치는 성안길을 찾았다. 목적지는 미리 점찍어둔 디저트 맛집, “땡큐베리머치”였다. 며칠 전부터 SNS를 통해 접한 형형색색의 케이크와 빙수 사진들이 뇌리에서 떠나질 않았고, 결국 달콤한 유혹에 이끌려 발걸음을 옮기게 된 것이다.
카페에 가까워질수록 묘한 설렘이 감돌았다. 분홍색 폰트로 쓰여진 “땡큐베리머치 cafe&bakeshop” 간판이 눈에 들어왔을 때, 마치 동화 속 과자집에 도착한 듯한 기분이 들었다. 입구는 크리스마스 장식으로 아기자기하게 꾸며져 있었는데, 섬세한 리본 장식과 초록빛 가랜드가 따뜻한 분위기를 더했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생각보다 넓고 쾌적한 공간이 눈앞에 펼쳐졌다. 테이블 간 간격이 넉넉하게 배치되어 있어 편안하게 대화를 나눌 수 있는 분위기였다. 은은한 조명 아래, 곳곳에 놓인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공간에 생기를 불어넣고 있었다. 특히, 커다란 거울 아치와 그 주변을 장식한 식물들은 포토존으로 손색이 없어 보였다. 핑크빛 벽면과 조화를 이루는 플로어 램프는 따스한 온기를 더하며, 섬세한 인테리어 감각을 엿볼 수 있게 했다.
가장 먼저 시선을 사로잡은 것은 쇼케이스 안에 진열된 다채로운 케이크들이었다. 마치 보석이라도 진열해 놓은 듯, 형형색색의 케이크들이 저마다의 매력을 뽐내고 있었다. 촉촉한 시트와 부드러운 크림의 조화가 돋보이는 조각 케이크부터, 신선한 딸기가 듬뿍 올라간 케이크, 흑임자의 고소함이 느껴지는 케이크까지, 그 종류가 어찌나 다양한지 눈을 뗄 수가 없었다.

고민 끝에, 쑥 밀크 케이크와 흑임자 케이크, 그리고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주문했다. 쑥 향을 워낙 좋아하는 데다, 흑임자 특유의 고소함 또한 포기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잠시 후, 주문한 메뉴가 테이블에 놓였다. 쑥 밀크 케이크는 은은한 쑥 향과 달콤한 우유 크림의 조화가 일품이었고, 흑임자 케이크는 흑임자 크림의 깊고 진한 풍미가 인상적이었다.
먼저 쑥 밀크 케이크 한 조각을 맛보았다. 촉촉한 시트 사이사이로 스며든 쑥의 향긋함이 코끝을 간지럽혔다. 입 안 가득 퍼지는 은은한 쑥 향은 마치 어린 시절 할머니 댁에서 맡았던 쑥떡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듯했다. 부드러운 우유 크림은 쑥의 쌉쌀한 맛을 중화시키면서 달콤함을 더해, 그 밸런스가 절묘했다. 과하지 않은 단맛은 오히려 쑥 본연의 풍미를 더욱 돋보이게 했다.
다음으로 흑임자 케이크를 맛보았다. 흑임자 특유의 깊고 고소한 풍미가 입 안 가득 퍼져나갔다. 흑임자 크림은 마치 흑임자 페이스트를 그대로 떠먹는 듯, 농밀하고 진한 맛을 자랑했다. 빵 시트는 촉촉함을 유지하면서도 흑임자 크림의 풍미를 해치지 않도록 섬세하게 만들어졌다. 쑥 밀크 케이크와는 또 다른 매력을 지닌 흑임자 케이크는, 고소한 맛을 좋아하는 이들에게는 최고의 선택이 될 듯했다.

진하고 부드러운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케이크의 달콤함을 깔끔하게 잡아주는 역할을 했다. 커피의 풍부한 바디감과 산뜻한 산미는 케이크의 풍미를 더욱 깊게 느껴지도록 해주었다. 쑥 밀크 케이크의 은은한 단맛, 흑임자 케이크의 고소한 풍미와 어우러지는 커피의 조화는 그야말로 환상적이었다.
케이크를 맛보는 동안, 친절한 직원들의 서비스 또한 인상적이었다. 손님 한 명 한 명에게 세심한 관심을 기울이는 모습에서, 이곳을 찾는 모든 이들이 편안하고 행복한 시간을 보내기를 바라는 마음이 느껴졌다. 디카페인 음료 종류도 다양하게 갖춰져 있어, 커피를 즐기지 않는 사람들도 부담 없이 방문할 수 있다는 점 또한 매력적이었다.
카페 내부에는 다양한 종류의 보드게임도 준비되어 있었다. 친구들과 함께 방문하여 맛있는 디저트를 즐기면서 보드게임을 즐기는 것도 좋은 선택일 듯했다. 넓은 공간 덕분에 단체 모임 장소로도 안성맞춤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로 내가 방문했을 때에도, 여러 명의 손님들이 함께 모여 담소를 나누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땡큐베리머치”에서는 케이크 외에도 다양한 종류의 디저트와 음료를 맛볼 수 있다. 특히, 황치즈 빙수는 이곳의 시그니처 메뉴 중 하나로, 다른 곳에서는 맛볼 수 없는 독특한 풍미를 자랑한다고 한다. 짭쪼롬한 황치즈와 부드러운 우유 얼음의 조화는 상상만으로도 군침이 돌게 한다. 다음번 방문 때에는 꼭 황치즈 빙수를 맛봐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뿐만 아니라, 이곳에서는 다양한 종류의 쿠키와 빵도 판매하고 있다. 앙증맞은 모양의 쿠키들은 선물용으로도 좋을 듯했다. 귀여운 초 또한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어, 특별한 날을 기념하기에도 안성맞춤이다.
“땡큐베리머치”에서의 시간은, 그 이름처럼 나에게 ‘very much’ 감사한 순간들이었다. 맛있는 디저트와 향긋한 커피, 그리고 친절한 서비스 덕분에, 일상의 스트레스를 잠시나마 잊고 온전히 나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었다.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부터, 카페를 나서는 순간까지, 모든 경험이 만족스러웠다.

“땡큐베리머치”는 단순한 카페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 공간이었다. 이곳은 맛있는 디저트를 통해 사람들에게 행복을 전하고, 따뜻한 분위기 속에서 편안한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배려하는 공간이었다. 삭막한 도시 생활 속에서 잠시나마 여유를 느끼고 싶을 때, “땡큐베리머치”를 방문하여 달콤한 위로를 받아보는 것은 어떨까.
계산을 마치고 카페 문을 나서는 순간, 흑임자 케이크의 고소한 여운이 입가에 맴돌았다. 다음에 방문할 때에는 황치즈 빙수와 함께 또 다른 종류의 케이크를 맛봐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발걸음을 옮겼다. 청주 성안길 맛집 “땡큐베리머치”, 이곳은 분명, 내 마음속에 오래도록 기억될 소중한 공간이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