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대왕암의 기암괴석과 푸른 파도를 눈에 담고 나니, 뱃속에서 꼬르륵 신호가 요란하게 울렸다. 여행의 즐거움 중 하나는 단연 그 지역의 특색 있는 음식을 맛보는 것. 스마트폰을 켜 들고 신중하게 검색을 시작했다. 그러다 내 시선을 사로잡은 곳은 바로 ‘식당153’이었다. 꼬막비빔밥과 해물 요리가 일품이라는 평에 이끌려, 나는 망설임 없이 그곳으로 향했다.
식당은 일산해수욕장 바로 앞에 자리하고 있었다. 건물 외관은 다소 연식이 느껴졌지만, 내부는 깔끔하게 리모델링되어 있었다.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을 대신해 엘리베이터를 이용했다. 탁 트인 통창 너머로 펼쳐지는 푸른 바다가, 식사를 하기도 전에 이미 마음을 설레게 했다.

자리에 앉아 메뉴판을 꼼꼼히 살펴보았다. 꼬막비빔밥, 전복비빔밥, 해물칼국수 등 다채로운 해물 요리가 눈길을 끌었다. 고민 끝에 ‘이판사판 스페셜’이라는 이름부터 흥미로운 메뉴를 주문했다. 꼬막비빔밥과 전복, 해물칼국수, 파전까지 한 번에 즐길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었다.
잠시 후, 정갈하게 차려진 한 상이 눈앞에 펼쳐졌다. 커다란 접시에 꼬막과 전복이 보기 좋게 담겨 있었고, 김이 모락모락 나는 해물칼국수와 노릇하게 구워진 파전이 식욕을 자극했다. 다채로운 색감과 풍성한 양에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밑반찬으로 나온 해초류와 깍두기, 콩나물 무침도 하나하나 정갈했다.

가장 먼저 꼬막비빔밥에 젓가락을 가져갔다. 붉은 양념에 버무려진 꼬막이 밥 위에 푸짐하게 올려져 있었다. 꼬막 특유의 쫄깃한 식감과 매콤달콤한 양념이 어우러져 입안 가득 풍미를 선사했다. 넉넉하게 들어간 꼬막 덕분에, 밥알 하나하나에서 꼬막의 풍미를 느낄 수 있었다. 꼬막의 신선함은 물론, 해감 또한 완벽하게 되어 있어, 씹을 때 거슬리는 모래 하나 없이 깔끔했다.
다음은 전복 차례였다. 윤기가 흐르는 전복은 보기만 해도 신선함이 느껴졌다. 쫄깃하면서도 부드러운 식감이 일품이었다. 은은한 바다 향이 입안 가득 퍼져 나갔다. 꼬막비빔밥과는 또 다른 매력을 지닌 맛이었다. 꼬막비빔밥의 매콤함과 전복의 담백함이 절묘한 조화를 이루며 입 안을 즐겁게 했다. 밥의 양이 다소 아쉽다는 평도 있지만, 내겐 꼬막과 전복의 풍미를 음미하기에 충분한 양이었다.

해물칼국수는 뜨끈한 국물부터 음미했다. 각종 조개와 해산물에서 우러나온 시원하고 깊은 국물 맛이 일품이었다. 파와 채소를 아낌없이 넣어 깔끔하면서도 시원한 맛을 더했다. 칼국수 면발은 쫄깃하고 탱탱했다. 면을 건져 꼬막, 전복과 함께 먹으니 그 조화가 훌륭했다. 특히 쌀쌀한 날씨에 뜨끈한 국물은 몸과 마음을 따뜻하게 녹여주었다. 다만 간혹 조개 껍데기가 씹힌다는 후기도 있었지만, 다행히 나는 그런 불편함 없이 즐길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파전을 맛보았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겉바속촉의 정석이었다. 파 특유의 향긋함과 해물의 풍미가 어우러져 입맛을 돋우었다. 기름지지 않고 담백해서, 다른 음식을 먹은 후에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었다.

아쉬운 점도 물론 있었다. 식당이 위치한 건물이 오래된 탓에, 계단 등의 시설이 다소 노후해 보였다. 주차 공간이 협소하다는 점도 아쉬웠다. 하지만 이러한 단점들은 음식의 맛과 훌륭한 오션뷰 덕분에 충분히 상쇄되었다.
식사를 마치고 나니, 어느덧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었다. 창밖으로 보이는 붉은 노을과 푸른 바다의 조화는 그야말로 장관이었다. 맛있는 음식과 아름다운 풍경 덕분에, 울산에서의 마지막 식사는 더할 나위 없이 만족스러웠다.

‘식당153’은 싱싱한 해산물과 푸짐한 양, 아름다운 오션뷰까지 삼박자를 고루 갖춘 곳이었다. 울산 동구, 특히 대왕암이나 일산해수욕장 근처를 방문할 계획이 있다면, 이곳에서 맛있는 식사를 즐기며 특별한 추억을 만들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다만 주말 점심시간에는 웨이팅이 있을 수 있으니, 예약을 하거나 시간을 피해서 방문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다음에는 부모님을 모시고 다시 방문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른들도 좋아하실 만한 깔끔한 맛과 분위기를 갖춘 곳이었기 때문이다. 특히 육류를 잘 드시지 못하는 어머니를 위해, 꼬막비빔밥을 꼭 한번 맛보여 드리고 싶다.

돌아오는 길, 입가에는 은은한 미소가 감돌았다. 맛있는 음식과 아름다운 풍경 덕분에, 몸과 마음이 힐링되는 시간이었다. 울산에서의 짧지만 강렬했던 미식 경험은, 오랫동안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다음에는 또 어떤 맛집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까? 설레는 마음으로 다음 여행을 기약해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