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 오늘 랩 한 곡 뱉듯이, 댕리단길 접수하러 출동! 원래 목적은 딴 거였는데, 지나가다 내 레이더에 포착된 곳이 있었으니… 이름하여 ‘타이마실’. 간판부터 범상치 않더라고. 태국 현지 느낌 그대로 살린 인테리어라니, 이건 뭐, 안 들어가 볼 수가 없잖아? 힙스터의 직감이 팍 왔다 이거지.
일단 문을 열고 들어서자마자, “싸와디캅!” 하는 경쾌한 인사는 없었지만, 은은하게 풍기는 이국적인 향신료 냄새가 코를 찌르더라고. 꿉꿉한 장마철 습기마저 날려버리는 듯한 기분? 테이블은 스테인리스 재질인데, 묘하게 태국 길거리 식당 바이브가 느껴졌어. 테이블 위에 놓인 네 종류 양념통 세트마저 현지 느낌 물씬! 숟가락은 얇디얇은게 겹쳐져 있어도 모를 정도지만,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 이미 내 마음은 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는걸.

자리에 앉자마자 메뉴 스캔 들어갔지. 팟타이꿍, 푸팟퐁커리, 똠얌꿍… 다 땡기지만, 오늘 나의 꽂힌 메뉴는 바로 ‘랭쏍’ 이다! 힙스터라면 랭쎕 정도는 뜯어줘야지. 예약을 해야 랭쏍을 먹을 수 있다길래, 미리 예약까지 완료. 훗, 이 정도 열정은 기본 아니겠어?
주문 후, 잠시 기다리는 동안 가게를 둘러봤는데, 테이블 간 간격이 넓은 편은 아니었어. 붐비는 시간에는 옆 테이블 손님들과 어깨빵 좀 할 수도 있겠다 싶었지. 뭐, 맛만 있다면 그 정도 불편함이야 감수해야지. 벽에는 이것저것 태국 느낌 나는 사진들이 붙어있었는데, 자세히 보진 않았어. 왜냐? 내겐 랭쏍 말고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거든.
드디어 랭쏍 등장! 비주얼부터 압도적이더라. 돼지 등뼈가 산처럼 쌓여있고, 그 위에 고수가 듬뿍! 매콤새콤한 소스가 좔좔 흐르는 게, 침샘 폭발 직전이었어. 사진부터 찍고, 본격적으로 뼈를 잡고 뜯기 시작했지.

한 입 뜯는 순간, Yo! 외침이 절로 나오더라. 돼지 등뼈는 야들야들하고, 소스는 매콤하면서도 새콤달콤해. 고수의 향긋함까지 더해지니, 이건 뭐, 게임 끝이지. 뼈에 붙은 살들을 발라 먹는 재미도 쏠쏠하고, 소스에 밥 비벼 먹으니, 진짜 밥도둑이 따로 없더라.
랭쏍으로 워밍업을 마치고, 다음 타자는 푸팟퐁커리! 사실, 푸팟퐁커리는 다른 곳에서도 많이 먹어봤지만, 타이마실은 뭔가 다르다는 느낌이 왔어. 일단 비주얼부터 합격! 몽글몽글한 커리 소스가 밥 위에 얹혀 나오는데, 윤기가 좔좔 흐르는 게, 이건 맛이 없을 수가 없겠더라고.

한 입 먹어보니, 역시 내 예상이 적중했어. 달콤하면서도 고소한 커리 소스가 입안 가득 퍼지는데, 진짜 눈물이 핑 돌더라. 튀긴 게는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하고, 커리 소스와 환상적인 궁합을 자랑했어. 랭쏍 소스에 밥 비벼 먹은 건 잊은 채, 푸팟퐁커리 소스에 밥 한 공기 뚝딱 해치웠지.
여기서 끝낼 내가 아니지. 팟타이꿍도 하나 시켜봤어. 팟타이는 뭐, 워낙 대중적인 메뉴니까, 큰 기대는 안 했거든? 근데, 웬걸? 타이마실 팟타이꿍은 뭔가 특별하더라. 면은 쫄깃하고, 새우는 탱글탱글하고, 소스는 매콤하면서도 달콤하고… 팟타이 위에 뿌려진 땅콩 가루가 신의 한 수! 매콤한 맛을 중화시켜주면서 고소한 풍미를 더해주니, 이건 뭐, 계속 손이 가는 맛이랄까?

이쯤 되니, 배가 터질 지경이었지만, 젓가락을 놓을 수가 없더라고. 5년 연속 블루리본 맛집이라더니, 역시 클라스가 다르긴 다르다 싶었어. 다른 테이블 보니까 쏨땀이나 파인애플 볶음밥도 많이 시키던데, 다음에는 그것도 한번 먹어봐야겠어. 아, 그리고 여기 콜키지 프리래. 술 좋아하는 힙스터들은 자기 술 들고 와서 즐겨도 좋을 듯?
근데, 딱 하나 아쉬운 점이 있었어. 매장이 좀 덥더라고. 에어컨을 빵빵하게 틀어주면 더 좋을 텐데… 뭐, 더운 거 빼고는 다 만족스러웠어. 사장님도 친절하시고, 음식 맛도 훌륭하고, 분위기도 태국 현지 느낌 물씬 나고.
계산하고 나오면서, 사장님께 “너무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인사했더니, 활짝 웃으시면서 “다음에 또 오세요!” 하시더라. 당연히 또 가야지. 안양 댕리단길에서 태국 음식 땡길 땐, 무조건 타이마실이다. 여긴 진짜 찐이야.

아, 그리고! 쏨땀 먹을 때 설탕 살짝 뿌려 먹으면 더 맛있다니까, 힙스터들 꼭 한번 try 해봐. 그럼, 오늘 나의 댕리단길 맛집 탐방기는 여기서 끝! 다음에 또 힙한 곳 발견하면, 바로 랩으로 쏴줄게! Peace!
참고로, 내가 갔을 때는 항정살 튀김은 안 땡겨서 안 시켰는데, 다른 사람들 후기 보니까 호불호가 좀 갈리는 것 같더라고. 힙스터들은 알아서 판단하길 바란다.
그리고, 여기 음식 나오는 속도가 좀 느리다는 후기도 있더라. 나는 예약하고 가서 그런가, 그렇게 늦게 나온다는 느낌은 못 받았어. 힙스터들은 시간 넉넉하게 잡고 가는 게 좋을 듯?
마지막으로, 주차는 좀 헬이야. 댕리단길 자체가 주차하기 빡센 동네니까, 대중교통 이용하는 걸 추천한다. 아니면, 근처 공영주차장에 주차하고 걸어가는 것도 괜찮아.

안양에서 즐기는 태국 여행, 타이마실에서 제대로 힐링하고 갑니다. 맛집 인정! 댕리단길 지역 주민들은 좋겠다, 이런 맛집이 동네에 있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