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추억이 깃든 맛집, 다들 하나쯤은 있지 않나요? 저에게는 바로 이 곳, 구리 돌다리 곱창골목의 유박사곱창이 그런 존재입니다. 10대 때부터 뻔질나게 드나들던 곳인데, 40대가 된 지금도 여전히 그 맛을 잊지 못해 찾아오게 되네요. 오늘 제대로 추억 팔이 한번 해보겠습니다!
밤거리를 환하게 밝히는 간판 불빛. 멀리서도 한눈에 띕니다. 3층 건물 전체가 곱창집이라니, 이거 완전 곱창으로 빌딩 세운 거 아니겠어? 간판에 큼지막하게 적힌 “원조 유박사곱창”이라는 글자를 보니, 괜스레 어깨가 으쓱해집니다. 내가 어릴 때부터 다닌 집이라 이거야! 1989년부터 이어져 온 역사, 구리에서 가장 오래된 곱창집이라는 자부심이 느껴지는 외관입니다.

설 연휴 마지막 날이라 그런지, 역시나 손님들로 북적입니다. 1층은 이미 만석! 예전에는 1층만 있는 줄 알았는데, 어느새 3층까지 확장했네요. 3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에서부터 풍겨오는 곱창 냄새… 아, 진짜 참을 수 없다! 3층은 흡연실이 있어서 담배 냄새에 민감한 분들은 조금 불편할 수도 있겠지만, 저에게는 곱창을 먹겠다는 의지가 더 강했습니다.
자리에 앉자마자 메뉴판을 펼쳐듭니다. 뭘 먹을까나? 예전에는 야채곱창 아니면 알곱창만 주구장창 먹었는데, 오늘은 왠지 곱창전골이 땡깁니다. 칼칼한 국물에 볶음밥까지 싹싹 긁어먹으면… 캬, 상상만으로도 침이 고이네요. 그래서 곱창전골 하나, 그리고 오랜만에 야채곱창도 1인분 시켜봤습니다. 욕심쟁이 후후훗!
주문을 마치니, 기본 반찬이 세팅됩니다. 스테인리스 쟁반에 담겨 나오는 반찬들. 묘하게 정겹습니다. 특히, 곱창집에서 흔히 볼 수 없는 미역냉국! 이거 진짜 별미거든요. 새콤달콤한 국물이 곱창의 느끼함을 싹 잡아줍니다. 어릴 때는 이 미역냉국이 너무 좋아서 몇 번이나 리필해 먹었던 기억이 나네요.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곱창전골 등장! 쑥갓과 깻잎이 듬뿍 올라간 비주얼이 장난 아닙니다. 를 보면 알겠지만, 쑥갓의 푸릇푸릇함이 정말 신선해보여요. 테이블에서 보글보글 끓기 시작하는데, 칼칼한 냄새가 코를 찌릅니다. 아, 진짜 못 참겠다! 국물부터 한 입 맛보니… 이거 완전 미쳤다! 칼칼하면서도 깊은 맛이 느껴지는 국물. 술을 부르는 맛입니다.

곱창도 듬뿍 들어있습니다. 쫄깃쫄깃한 곱창을 초장에 콕 찍어 먹으니, 입안에서 축제가 벌어지는 기분입니다. 곱창 특유의 냄새도 전혀 안 나고, 너무 맛있어요. 같이 들어있는 당면도 제가 딱 좋아하는 얇은 당면! 후루룩, 후루룩, 계속 입으로 들어갑니다. 3층은 고구마 당면 대신 옛날 당면이 있다고 하니 참고하세요!
전골을 정신없이 먹고 있는데, 야채곱창도 나왔습니다. 을 보면 알겠지만, 진짜 양이 어마어마합니다. 1인분인데 거의 2인분 같은 느낌? 윤기가 좔좔 흐르는 곱창과 야채, 그리고 얇은 당면의 조화! 냄새부터가 이미 게임 끝입니다. 를 보면, 곱창 위에 뿌려진 깨소금이 엄청 먹음직스러워요.

야채곱창은 역시 초고추장에 찍어 먹어야 제맛! 새콤달콤한 초고추장이 곱창의 느끼함을 잡아주고, 감칠맛을 더해줍니다. 깻잎에 싸서 먹어도 꿀맛! 을 보면, 테이블 위에 곱창, 깻잎, 초장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모습이 보이시죠? 저 조합, 진짜 레전드입니다.
솔직히, 곱창 자체는 동네 흔한 곱창집에 비해 엄청난 특색이 있는 건 아닙니다. 양념도 자극적이지 않고요. 하지만, 이 푸짐한 양과 변함없는 맛, 그리고 정겨운 분위기 때문에 자꾸 생각나는 것 같아요. 곱창 초보자나 냄새에 민감한 분들은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지만, 저처럼 오랫동안 다닌 단골들에게는 추억의 맛 그 자체입니다.
전골 국물에 볶음밥을 안 먹을 수 없죠! 처럼 김가루 솔솔 뿌려진 볶음밥을 슥슥 비벼 먹으니… 진짜 대박… 배가 터질 것 같은데도 숟가락을 놓을 수가 없었습니다. 탄수화물 is 뭔들!
배부르게 먹고 계산하러 나오는데, 가격이 조금 오른 것 같네요. ㅠㅠ 뭐, 물가가 오르니 어쩔 수 없겠죠. 그래도 양이 워낙 푸짐해서 가격이 아깝다는 생각은 안 듭니다. 계산대 옆에는 사탕 바구니가 놓여있습니다. 어릴 때는 이 사탕 하나에도 엄청 행복했었는데… 옛날 생각나네요.
아, 그리고 3층 화장실은 남녀 구분되어 있고 깨끗해서 좋았습니다.
예전에 한창 다닐 때는 직원분들이 불친절하다는 느낌을 받은 적도 있었는데, 요즘은 다들 친절하신 것 같아요. 특히, 상추가 부족하다 싶으면 알아서 가져다주시는 센스! 덕분에 더 맛있게 먹을 수 있었습니다.
17년 단골이라는 분의 리뷰를 보니, 예전 맛과 조금 달라졌다는 이야기도 있네요. 저도 예전에 비해 양념 맛이 조금 덜 진해진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맛있고 푸짐한 곱창을 즐길 수 있는 곳임에는 틀림없습니다. 제발 초심 잃지 말고, 오래오래 이 맛 유지해주세요!

구리에서 곱창 맛집을 찾는다면, 유박사곱창! 한번쯤 방문해볼 만한 곳입니다. 푸짐한 양과 변함없는 맛, 그리고 추억이 깃든 공간에서 맛있는 곱창을 즐겨보세요! 아, 그리고 사이다 서비스도 잊지 마시고요!
오늘도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