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왠지 모르게 이국적인 맛이 당기는 날. 혼자 드라이브 겸 경기도 동두천으로 향했다. 동두천은 미군 부대가 있어서인지, 독특한 분위기의 월드푸드스트리트가 조성되어 있다고 한다. 그중에서도 나의 레이더망에 포착된 곳은 바로 ‘하스케밥’. 터키 스타일의 케밥을 맛볼 수 있다는 정보에, 설레는 마음을 안고 출발했다. 혼밥 마스터로서, 새로운 맛집 탐험은 언제나 즐겁다!
보산역 근처에 위치한 하스케밥은 멀리서도 눈에 띄는 노란색 간판이 인상적이었다. 가게 앞을 지날 때, 묘하게 익숙하면서도 낯선 향신료 냄새가 코를 간지럽혔다. 마치 터키 여행 중 길거리에서 맡았던 향긋한 케밥 냄새와 비슷하다고 할까? 간판에는 귀여운 캐릭터와 함께 “Ha’s kebab TURKISH FUSION STYLE FOOD”라고 적혀 있었다. 왠지 모르게 정감 가는 느낌.

가게 뒤쪽에 주차장이 있다고는 하지만, 동네 주민들과 함께 사용하는 공간이라 조금 복잡할 수 있다. 보산역 공영주차장을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듯하다. 주차를 마치고 가게로 향하는 길, 벽면에 붙어있는 수많은 사진들이 눈길을 끌었다. 자세히 보니, 하스케밥을 방문했던 사람들의 추억이 담긴 사진들이었다.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이 케밥을 들고 환하게 웃고 있는 모습에서, 이곳이 오랜 시간 동안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아온 맛집이라는 것을 직감할 수 있었다.
가게 안으로 들어서자, 생각보다 아담한 공간이 눈에 들어왔다. 테이블은 몇 개 없었지만, 혼밥러를 위한 카운터석이 마련되어 있어서 안심했다. 혼자 왔다고 눈치 볼 필요 없이, 편안하게 케밥을 즐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벽면에는 메뉴판과 함께, 이곳을 찾았던 손님들의 사진이 빼곡하게 붙어 있었다. 마치 내가 오래전부터 알고 지냈던 동네 맛집에 온 듯한 푸근한 느낌이 들었다.

메뉴는 크게 도네르 케밥, 점보 케밥, 브레드 케밥, 챔피온스 볼 이렇게 네 종류로 나뉘어져 있었다. 각각 랩, 큰 랩, 빵, 볼에 담아 먹는 방식인 듯했다. 고기는 양고기와 닭고기 중에서 선택할 수 있고, 믹스도 가능하다고 한다. 고민 끝에, 나는 하스케밥의 대표 메뉴인 양고기 도네르 케밥을 주문했다. 매콤한 맛을 좋아하기 때문에, 주문할 때 조금 더 맵게 해달라고 부탁드렸다. 음료는 코크가 없어서 아쉬웠지만, 대신 닥터페퍼를 선택했다. 오랜만에 마시는 닥터페퍼라 왠지 더 기대되는걸?
주문 후, 사장님께서 능숙한 손놀림으로 케밥을 만들기 시작했다. 쉴 새 없이 돌아가는 기계에서 얇게 저며진 양고기가 쌓여가는 모습은, 그 자체로도 훌륭한 볼거리였다. 양고기 특유의 향긋한 냄새가 코를 자극하며, 나의 식욕을 더욱 끌어올렸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양고기 케밥이 내 앞에 놓였다. 따끈한 또띠아 빵 안에 양고기와 신선한 야채가 가득 들어있었고, 매콤한 소스가 듬뿍 뿌려져 있었다. 한 입 베어 무니, 입안 가득 퍼지는 풍성한 맛에 감탄했다. 양고기 특유의 냄새는 전혀 느껴지지 않았고, 얇게 저며진 고기의 부드러운 식감과 아삭아삭 씹히는 야채의 조화가 환상적이었다. 매콤한 소스는 느끼할 수 있는 맛을 잡아주면서, 입맛을 돋우는 역할을 톡톡히 했다.

혼자 먹는 밥이지만, 전혀 외롭지 않았다. 맛있는 음식을 음미하며, 잠시나마 터키 여행을 떠나온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하스케밥의 케밥은, 내가 태어나서 먹어본 케밥 중에 단연 최고였다. 길거리 음식 스타일이면서도, 터키와 한국의 맛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독특한 맛이라고 할까? 왜 이곳이 미군들에게도 인기가 많고, 동두천을 대표하는 맛집으로 자리 잡았는지 알 것 같았다.
케밥을 먹으면서, 벽면에 붙어있는 사진들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했다. 다양한 사람들의 웃는 얼굴을 보고 있으니, 왠지 모르게 나도 기분이 좋아졌다. 이곳은 단순히 케밥을 파는 곳이 아니라, 사람들의 추억과 행복이 함께하는 공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맛있는 케밥을 순식간에 해치우고, 다음날 또 생각날 것 같아서 양고기 케밥과 닭고기 케밥을 하나씩 포장했다. 포장도 깔끔하게 해주셔서, 집에 가서 먹기에도 좋을 것 같았다.
하스케밥은 혼밥하기에도 정말 좋은 곳이었다. 혼자 왔다고 어색해하거나 눈치 볼 필요 없이, 맛있는 케밥을 즐길 수 있는 편안한 분위기였다. 사장님도 정말 친절하시고, 첫 방문이라고 이것저것 설명도 잘 해주셨다. 마치 동네 형처럼 푸근한 인상이었다.

계산을 마치고 가게를 나서는데, 사장님께서 환한 미소로 “맛있게 드셨어요? 다음에 또 오세요!”라고 인사를 건네주셨다. 따뜻한 인사에, 왠지 모르게 마음이 훈훈해졌다. 하스케밥은 맛뿐만 아니라, 사람의 정까지 느낄 수 있는 곳이었다.
동두천에 방문할 일이 있다면, 하스케밥에 꼭 한번 들러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특히 혼밥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이곳에서 맛있는 케밥과 함께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오늘도 혼밥 성공! 혼자여도 괜찮아!
하스케밥 방문 꿀팁!
* 양고기 케밥은 꼭 먹어봐야 한다. 양고기 특유의 냄새 없이, 부드럽고 풍미가 가득하다.
* 매콤한 맛을 좋아한다면, 주문할 때 맵게 해달라고 요청하자.
* 주차는 보산역 공영주차장을 이용하는 것이 편리하다.
* 포장도 가능하니, 집에 가서도 하스케밥의 맛을 즐겨보자.
* 사장님께 친절하게 인사를 건네면, 더욱 푸근한 정을 느낄 수 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차 안에는 맛있는 케밥 냄새가 가득했다. 오늘 혼자 떠났던 동두천 맛집 여행은, 정말 성공적이었다. 다음에는 친구와 함께 와서, 하스케밥의 다른 메뉴들도 맛봐야겠다. 동두천 지역명을 대표하는 케밥 맛집으로 인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