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그곳에 간다. SNS 피드를 점령한 ‘두바이 케이크’의 실체를 확인하기 위해, 나는 실험복 대신 카메라를 들고 부천으로 향했다. 오늘 나의 연구 대상은 바로 꼬르드블랭크. 이곳은 단순한 브런치 카페가 아닌, 미식 경험을 과학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 실험실과 같다. 소문으로만 듣던 맛의 향연, 이제 내가 직접 검증할 차례다.
카페 문을 열자 은은하게 퍼지는 커피 아로마가 후각을 자극했다. 마치 후각 수용체 OR2C10과 OR1A1이 춤을 추는 듯한 느낌.

통창으로 들어오는 햇살은 카페 내부를 따뜻하게 감싸 안았고, 테이블 위 작은 화분과 그림들이 아늑한 분위기를 더했다. 잔잔하게 흐르는 음악은 마치 엔도르핀 분비를 촉진하는 듯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었다. 실험 전에 느끼는 약간의 긴장감이 긍정적인 기대감으로 바뀌는 순간이었다.
자리에 앉아 메뉴판을 정독하기 시작했다. 커피 종류만 해도 3가지 원두를 선택할 수 있다니, 카페인 분자 구조에 대한 나의 오랜 연구가 빛을 발하는 순간이 온 것인가. 잠시 고민했지만, 오늘은 ‘두바이 케이크’를 중심으로 실험 설계를 해야 했다. 그래서 마리나라 부라타와 프렌치 토스트 플레이트를 함께 주문하고, 음료는 아메리카노, 무화과 마끼아또, 제주 청귤 에이드를 선택했다. 완벽한 실험 설계를 마친 연구원의 뿌듯함이랄까.
가장 먼저 등장한 것은 마리나라 부라타. 신선한 부라타 치즈 위에 토마토 소스가 듬뿍 올려져 있었다. 한 입 베어 무니, 짭짤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입안 가득 퍼졌다. 토마토 소스의 산미와 부라타 치즈의 풍미가 완벽하게 조화를 이루는 순간이었다. 마치 미켈란젤로의 조각처럼 완벽한 균형감.

토마토의 글루탐산과 부라타 치즈의 이노신산이 만나 환상의 감칠맛을 만들어내는 것을 보니, 이 메뉴 개발자는 분명 맛의 연금술사일 것이다.
다음 타자는 프렌치 토스트 플레이트.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프렌치 토스트와 신선한 과일, 소시지, 그리고 스크램블 에그의 조합은 그야말로 ‘맛없없’ 조합이었다. 특히 프렌치 토스트는 160도에서 마이야르 반응이 제대로 일어난 듯, 표면에 아름다운 갈색 크러스트가 형성되어 있었다. 입안에 넣는 순간, 바삭한 식감과 함께 달콤한 시럽의 풍미가 폭발했다. 뇌의 보상 회로가 활성화되는 소리가 들리는 듯했다. 이 집, 프렌치 토스트 맛집으로 인정합니다.
음료도 하나씩 음미해 보았다. 아메리카노는 3가지 원두 중에서 선택할 수 있었는데, 나는 산미가 적고 고소한 맛이 강한 원두를 골랐다. 역시 탁월한 선택이었다. 커피의 클로로겐산 성분이 입안을 깔끔하게 정리해 주어, 다음 메뉴를 맛볼 준비를 마칠 수 있었다. 무화과 마끼아또는 달콤한 무화과와 커피의 쌉쌀함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맛이었다. 무화과의 피신 성분이 소화를 돕는다는 것은 이미 과학적으로 증명된 사실. 식사 후 디저트로 안성맞춤이었다. 제주 청귤 에이드는 상큼한 청귤의 향이 입안 가득 퍼지는 청량감 넘치는 음료였다. 청귤의 비타민 C가 활성산소를 제거하여 피로 해소에 도움을 주는 것은 물론이다.
프렌치 토스트가 너무 맛있어서, 결국 프렌치 토스트 단품 메뉴를 추가 주문했다.

이번에는 시럽을 조금 더 뿌려 먹으니, 혈당 수치가 살짝 올라가는 듯했지만, 그만큼 행복감도 증폭되었다. 이 정도 행복이라면, 혈당 따위 잠시 잊어도 괜찮다.
드디어 ‘두바이 케이크’를 영접할 시간. 사실 ‘두바이’라는 이름 때문에 약간의 선입견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첫 입을 베어 무는 순간, 나의 모든 편견은 산산이 조각났다. 카다이프가 층층이 쌓여있는 모습은 마치 예술 작품과도 같았다. 카다이프의 바삭함과 발로나 초코 크림의 꾸덕함, 그리고 쫀득볼의 쯰아아아아안득함이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었다.

이것은 단순한 케이크가 아니다. 복잡한 탄수화물과 지방, 단백질의 황홀한 앙상블이다. 뇌는 이미 도파민을 과다 분비하고 있었고, 나는 이 맛의 노예가 되어버렸다.
특히 카다이프는 밀가루 대신 옥수수 전분으로 만들어져 글루텐 함량이 낮고, 소화가 잘 된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발로나 초코 크림은 최고급 카카오 원두를 사용하여 만들어져 풍부한 풍미를 자랑한다. 쫀득볼은 찹쌀가루를 사용하여 만들어져 쫄깃한 식감을 더했다. 이 모든 재료들이 완벽한 비율로 조합되어, 혀끝에서 폭발하는 듯한 다채로운 맛을 선사한다.
계산을 하고 나오면서 사장님께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사장님, 덕분에 미각 연구에 큰 진전을 이룰 수 있었습니다.” 사장님은 환한 미소로 “다음에 또 오세요”라고 답해주셨다. 물론이다. 나는 반드시 다시 이곳에 와서, 아직 탐험하지 못한 메뉴들을 정복할 것이다. 다음 목표는 팟타이 파스타와 초당옥수수 알알이스튜. 벌써부터 침샘이 폭발하는 것 같다.
하지만 아쉬운 점도 있었다. 한 고객은 케이크에서 머리카락이 나왔고, 맛도 실망스러웠다는 리뷰를 남겼다. 물론, 음식점에서 위생 문제는 절대 간과해서는 안 될 부분이다. 하지만 사장님의 발 빠른 사과와 개선 의지를 보니, 앞으로는 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믿는다. 또한, 몇몇 고객들은 ‘두쫀쿠’의 가격이 비싸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나는 생각한다. 이 정도 퀄리티의 디저트라면, 충분히 투자할 가치가 있다고.
꼬르드블랭크에서의 경험은 단순한 식사를 넘어선, 하나의 과학 실험이었다. 맛있는 음식은 뇌를 자극하고, 행복 호르몬을 분비하며, 우리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어준다. 나는 앞으로도 맛있는 음식을 찾아다니며, 과학적인 분석을 통해 그 비밀을 파헤칠 것이다. 그리고 그 결과를 여러분과 함께 나눌 것이다. 이것이 바로 내가 맛집 탐험을 멈출 수 없는 이유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꼬르드블랭크에서 느꼈던 행복감이 여전히 남아있었다. 입가에는 미소가 떠나지 않았고, 뇌는 끊임없이 맛의 기억을 재생산하고 있었다. 마치 꿈을 꾸는 듯한 기분이었다. 나는 다시 한번 다짐했다. 꼬르드블랭크, 이곳은 단순한 부천 맛집이 아닌, 미식의 성지라고.
총평: 꼬르드블랭크는 훌륭한 맛, 친절한 서비스, 그리고 아늑한 분위기를 모두 갖춘 완벽한 브런치 카페다. 특히 ‘두바이 케이크’는 꼭 한번 맛봐야 할 Must-Try 메뉴다. 가격이 다소 높다는 점은 아쉽지만, 그만큼의 가치를 충분히 제공한다. 재방문 의사 200%. 다음에는 팟타이 파스타와 초당옥수수 알알이스튜를 먹어보고, 또 다른 미각적 경험을 여러분과 공유하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