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 하면 뭐가 떠오르나? 직지사? 아니면 혁신도시? 나에게 김천은 왠지 모르게 끌리는, 숨겨진 맛집들이 옹기종기 모여있을 것 같은 그런 도시였다. 특히 지례 흑돼지는 예전부터 꼭 한번 먹어보고 싶었는데, 드디어 기회가 왔다! 주말을 맞아 맘 맞는 친구들과 함께 김천 맛집 원정길에 나섰다.
“야, 황가네 석쇠불고기 알아?” 출발 전 친구들에게 물으니, 다들 눈을 반짝이며 안다고 했다. 특히 고기 좀 먹어봤다는 친구 녀석은 “거기 진짜 찐 맛집이라더라. 무조건 가봐야 한다!” 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그래, 오늘 제대로 된 지역명 맛집 탐방을 해보자고! 기대감에 부푼 우리는 차를 몰아 김천으로 향했다.
굽이굽이 산길을 따라 들어가니, 저 멀리 ‘지례 흑돼지’라고 쓰인 아치형 조형물이 눈에 들어왔다 . 드디어 지례에 도착했구나! 왠지 모르게 설레는 기분. 조형물을 지나 조금 더 들어가니, 오늘의 목적지인 ‘황가네 석쇠불고기’가 모습을 드러냈다.

주차장에 차를 대고 내리니, 숯불 향이 코를 찌른다. 아, 이거 완전 제대로 찾아왔네! 벌써부터 침이 꼴깍 넘어갔다. 가게 안은 이미 사람들로 북적였다. 역시 맛집은 맛집인가 보다. 다행히 우리는 점심시간을 살짝 비껴간 덕분에 웨이팅 없이 바로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자리에 앉자마자 메뉴판을 스캔했다. 흑돼지 소금구이, 고추장 석쇠불고기… 뭘 먹어야 하나 고민하다가, 역시 처음 왔으니 대표 메뉴를 먹어봐야지! 우리는 흑돼지 고추장 석쇠불고기를 주문했다. 메뉴판에는 첫 주문 시 기본 3인분부터라고 적혀 있었지만, 우리 셋은 워낙 잘 먹으니 괜찮았다 .

주문을 마치니, 밑반찬이 빠르게 세팅되었다. 쌈 채소, 김치, 양파 장아찌, 샐러드 등등… . 특히 눈에 띄는 건 고추 장아찌였다. 짭짤하면서도 매콤한 맛이, 흑돼지랑 환상적인 궁합을 자랑할 것 같았다. 샐러드는 양배추에 사과를 넣어 만든 사라다 스타일이었는데, 어릴 적 먹던 추억의 맛이 느껴졌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흑돼지 고추장 석쇠불고기가 등장했다! 보자마자 탄성이 절로 나왔다. 윤기가 좔좔 흐르는 흑돼지 불고기가, 석쇠 위에 먹음직스럽게 담겨 있었다. 은박지가 깔린 불판 위에서 지글거리는 소리, 코를 자극하는 매콤한 냄새… 오감을 자극하는 비주얼이었다.

사장님께서 초벌구이해서 가져다주시기 때문에, 우리는 조금만 더 익혀서 바로 먹을 수 있었다. 젓가락을 들고, 제일 먼저 잘 익은 흑돼지 한 점을 집어 입으로 가져갔다.
“와… 진짜 맛있다!”
입에 넣는 순간, 숯불 향이 확 퍼지면서 흑돼지의 풍미가 입안 가득 퍼졌다. 매콤달콤한 고추장 양념은, 흑돼지의 느끼함을 잡아주면서 감칠맛을 더했다. 특히 흑돼지 특유의 쫀득한 식감이 너무 좋았다. 비계 부분은 쫄깃하면서도 고소했고, 살코기 부분은 부드러웠다. 진짜 고기 질이 장난 아니었다.
쌈 채소에 흑돼지 불고기, 마늘, 양파 장아찌를 올려 크게 한 쌈 싸서 먹으니, 그야말로 천상의 맛이었다. 신선한 쌈 채소의 아삭함, 마늘의 알싸함, 양파 장아찌의 새콤달콤함이 흑돼지 불고기와 완벽하게 어우러졌다. 특히 고추 장아찌는 매콤한 맛이 강렬해서, 흑돼지의 느끼함을 싹 잡아줬다. 진짜 환상의 조합이었다.

밥을 시키면 함께 나오는 시래기국도 빼놓을 수 없다. 뚝배기에 담겨 나온 시래기국은, 들깨가루가 듬뿍 들어가 있어 고소하고 구수했다. 흑돼지 불고기 한 점 먹고, 시래기국 한 입 마시니, 입안이 깔끔하게 정리되는 느낌이었다. 시래기도 어찌나 부드럽던지, 술술 넘어갔다. 친구는 밥 두 공기를 뚝딱 해치우더라.

먹다 보니, 어느새 흑돼지 불고기는 깨끗하게 비워져 있었다. 셋 다 말없이 먹는 데 집중했을 정도로, 정말 꿀맛이었다. “여기 진짜 맛있다” 라는 말을 몇 번이나 했는지 모르겠다.
계산을 하려고 카운터에 갔는데, 사장님께서 엄청 친절하게 맞아주셨다. “맛있게 드셨어요?” 라는 질문에, “네! 진짜 너무 맛있었어요. 김천에 이런 맛집이 있는 줄 몰랐어요.” 라고 답했다. 사장님께서는 “멀리서 찾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에 또 오세요.” 라며 환하게 웃으셨다.
황가네 석쇠불고기, 왜 사람들이 그렇게 칭찬하는지 알 것 같았다. 맛있는 흑돼지 불고기는 물론이고, 푸짐한 밑반찬, 친절한 서비스까지… 모든 것이 완벽했다. 솔직히 말해서, 멀리서 일부러 찾아갈 가치가 충분히 있는 곳이다.
다음에 김천에 올 일이 있다면, 황가네 석쇠불고기는 무조건 다시 방문할 예정이다. 그때는 소금구이도 한번 먹어봐야지. 그리고 부모님 모시고 와도 정말 좋아하실 것 같다. 김천 지례 흑돼지, 꼭 가봐야 할 맛집으로 강력 추천한다! 아, 그리고 여기 사장님, 방송 섭외도 일부러 안 받으신대. 지금도 손님 많아서 맛 떨어지는 게 싫으시다나. 그만큼 맛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신 것 같았다.
식사를 마치고 나오니, 하늘은 맑고 햇살은 따스했다. 맛있는 흑돼지 불고기를 먹어서 그런지, 기분까지 좋아졌다. 김천 여행의 첫 단추를 아주 성공적으로 꿴 것 같아 뿌듯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친구들과 함께 황가네 석쇠불고기 칭찬을 끊임없이 했다. “야, 거기 진짜 대박이지 않냐?”, “인생 흑돼지 불고기였다”, “조만간 또 가자!” 등등… 다들 만족한 표정이었다.
오늘의 맛집 탐방, 완전 성공적이었다! 김천, 그리고 지례 흑돼지, 앞으로 나에게 좋은 기억으로 남을 것 같다. 특히 황가네 석쇠불고기는, 잊을 수 없는 맛집으로 내 마음속에 저장될 것이다.
혹시 김천에 갈 일이 있다면, 꼭 한번 방문해보시길!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장담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