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따라 시원한 물회가 어찌나 당기던지, 며칠 전부터 눈여겨봤던 후포회수산으로 향했다. 대구에서 3대 횟집으로 손꼽힌다는 명성에 걸맞게, 들안길에 떡하니 자리 잡은 모습부터가 남달랐다. 파란색 외관이 시원한 바다를 연상시키는 것이, 들어가기 전부터 기대감이 몽글몽글 피어올랐다. 혼밥러에게 가장 중요한 주차 공간! 넓직한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어 편하게 차를 댈 수 있었다. 물론, 손님이 워낙 많은 곳이라 붐빌 때는 주변 도로를 이용해야 할 수도 있겠다.
살짝 이른 시간에 도착했더니 다행히 자리가 넉넉했다. 문을 열고 들어서니, 깔끔하고 쾌적한 내부가 눈에 들어왔다. 테이블 간 간격도 넓어서 혼자 온 나도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는 분위기였다. 혼밥 레벨 999인 나지만, 가끔은 테이블 간 간격이 좁거나 시끌벅적한 분위기의 식당은 피하고 싶을 때가 있다. 후포회수산은 그런 걱정 없이 혼자만의 시간을 오롯이 즐길 수 있는 곳이었다. 새로 생긴 곳인지 전체적으로 아주 깔끔한 인테리어가 인상적이었다.

자리에 앉아 메뉴판을 정독했다. 역시, 오늘 나의 목표는 물회! 메뉴를 고르고 주문을 마치니, 곧바로 밑반찬들이 촤르륵 세팅되었다. 혼자 왔는데도 이렇게 푸짐하게 챙겨주시다니, 감동!
가장 먼저 눈에 띈 건 맑은 매운탕이었다. 보통 매운탕이라고 하면 빨간 국물을 떠올리게 되는데, 후포회수산의 매운탕은 뽀얀 국물이 마치 곰탕 같았다. 국물을 한 입 떠먹으니, 깊고 구수한 맛이 입안 가득 퍼졌다. 푹 고아낸 곰탕처럼 뼈째 먹을 수 있을 정도로 부드러운 식감도 좋았다. 맑은 국물인데도 전혀 느끼하지 않고 시원하고 깔끔해서, 물회 나오기 전에 이미 반 이상을 비워버렸다.

다른 밑반찬들도 하나하나 정갈하고 깔끔했다. 윤기가 좔좔 흐르는 잡채, 고소한 참기름 향이 솔솔 나는 나물 무침, 매콤달콤한 김치까지, 어느 하나 맛없는 게 없었다. 특히, 생선까스는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데다, 수제 소스의 상큼함까지 더해져 정말 맛있었다. 밑반찬 하나하나에 정성이 느껴지는 것이, 괜히 대구 3대 횟집이 아니구나 싶었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물회가 등장했다. 새콤달콤한 물회 소스에 신선한 회와 아삭한 배가 듬뿍 들어간 비주얼은, 보기만 해도 입안에 침이 고였다. 얼른 젓가락으로 휘휘 저어 맛을 보니, 역시 기대했던 대로 정말 맛있었다. 새콤달콤한 소스가 더위를 싹 잊게 해주는 맛이었다. 배가 듬뿍 들어가 있어 아삭아삭 씹히는 식감도 좋았다.

다만, 한 가지 아쉬웠던 점은 회의 양이었다. 다른 횟집에 비해 회의 양이 조금 적은 듯한 느낌이 들었다. 물론, 물회 소스나 다른 재료들의 퀄리티는 훌륭했지만, 회를 좋아하는 나로서는 살짝 아쉬움이 남았다. 다음에는 회를 추가해서 먹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물회를 어느 정도 먹고 난 후에는, 꼬들꼬들한 밥을 말아서 먹었다. 역시, 물회에는 밥을 말아 먹어야 제맛! 차가운 물회에 따뜻한 밥이 어우러지면서, 더욱 깊은 풍미를 느낄 수 있었다. 밥알 하나하나가 살아있는 듯 꼬들꼬들한 식감도 좋았다.
후포회수산은 대구에서 3대 횟집으로 불리는 만큼, 회의 퀄리티가 좋기로 유명하다고 한다. 특히, 횟감의 이름이 적혀 나오는 점이 인상적이다. 다음에는 꼭 회를 먹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다른 테이블을 보니, 다양한 해산물 플레이트나 계절 어종을 이용한 초밥, 아구수육, 생선구이 등 다채로운 메뉴들을 즐기고 있었다. 특히, 6만원 코스는 정말 푸짐하게 잘 나오는 것 같았다. 넉넉한 양의 가리비, 해산물 플레이트, 큼지막한 새우까지,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았다. 다음에는 코스 요리를 한번 먹어봐야겠다.

식사를 마치고 나오면서, 후포회수산이 왜 대구 3대 횟집으로 불리는지 알 수 있었다. 신선한 재료, 정갈한 음식, 쾌적한 분위기까지, 모든 것이 만족스러웠다. 혼자 와서도 전혀 눈치 보지 않고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다는 점도 좋았다. 오늘도 혼밥 성공!

후포회수산은 내부가 깔끔하고 룸도 마련되어 있어, 조용하게 식사를 즐길 수도 있다. 가족 외식이나 데이트 장소로도 좋을 것 같다. 하지만, 항상 손님이 많은 곳이라 조금 소란스러울 수 있다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하지만, 맛있는 음식과 좋은 퀄리티의 회는 그런 단점을 충분히 상쇄할 수 있을 정도다.
다음에는 꼭 저녁에 방문해서, 다양한 해산물과 함께 술 한잔 기울여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혼자여도 괜찮아! 후포회수산에서는 혼자서도 충분히 맛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으니까.

후포회수산은 대명동에서 들안길로 이전했다고 한다. 전보다 넓어진 가게 규모와 주차장이 마음에 들었다. 대구에서 물회 맛집 찾는다면, 후포회수산에 꼭 한번 방문해보시길! 후회하지 않을 선택이 될 것이다. 오늘도 맛있는 혼밥, 성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