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디지스트에 다니는 아들 녀석 짐을 좀 옮겨주러 갔다가, 근처에서 점심을 먹기로 했다. 뭘 먹을까 고민하다가, 아들이 “엄마, 여기 진짜 괜찮은 밥집 있어”라며 데려간 곳이 바로 ‘곤지곤지’였다. 텍폴에서는 워낙 실망한 곳이 많았어서 큰 기대는 안 했는데, 여기는 진짜 찐이었다.
주차장에 차를 대고 내리니, 꽤 큰 규모의 식당이 눈에 들어왔다. 주차장이 넓긴 한데, 워낙 손님이 많은 곳이라 그런지 점심시간에는 살짝 붐비는 느낌이었다. 평일 점심에도 웨이팅이 있을 수 있다더니, 역시 맛집은 맛집인가 보다.
안으로 들어가니 깔끔하고 넓은 홀이 인상적이었다. 테이블 간 간격도 넉넉해서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체적으로 밝고 깨끗한 분위기라 어른들 모시고 오기에도 딱 좋겠다는 느낌이 왔다. 실제로 가족 단위 손님들이 많이 보였다. 룸도 따로 마련되어 있어서, 조용하게 식사를 즐기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안성맞춤일 것 같다.
자리에 앉아 메뉴판을 보니, 돌솥밥과 비빔밥, 그리고 다양한 한식 메뉴들이 눈에 띄었다. 강된장 자연 보리밥, 곤드레돌솥밥, 영양돌솥밥… 뭘 먹을까 고민하다가, 곤드레돌솥밥(12,000원)과 고등어구이(5,000원)를 주문했다. 아, 그리고 버섯전(9,000원)도 하나 추가했다. 왠지 놓치면 후회할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
주문을 하고 나니, 반찬들이 하나둘씩 나오기 시작했다. 쟁반 가득 담겨 나온 반찬들을 보고 입이 떡 벌어졌다. 를 보면 알겠지만 진짜 푸짐하다. 나물 종류만 해도 5가지가 넘고, 잡채, 샐러드, 김치, 볶음 등등… 진짜 한 상 가득 차려졌다. 반찬 하나하나 정갈하고 맛깔스러워서, 젓가락이 쉴 새 없이 움직였다.
특히 좋았던 건, 다양한 나물들을 맛볼 수 있다는 점이었다. 을 보면 알겠지만, 톳나물, 도라지, 비름나물 등 평소에 잘 먹지 못하는 나물들이 나와서 너무 좋았다. 쌉쌀한 맛, 짭짤한 맛, 고소한 맛… 다양한 맛과 향을 즐길 수 있어서 완전 힐링되는 기분이었다.
잠시 후, 기다리고 기다리던 곤드레돌솥밥이 나왔다. 뜨거운 뚝배기 안에서 김이 모락모락 나는 곤드레나물을 보니, 저절로 군침이 꼴깍 넘어갔다. 곤드레나물을 밥 위에 듬뿍 올려 간장 양념에 쓱쓱 비벼 먹으니, 진짜 꿀맛이었다. 곤드레나물의 향긋한 향과 짭짤한 간장 양념이 어우러져 환상의 맛을 냈다. 에서 보이는 것처럼 곤드레가 진짜 듬뿍 들어있어서 좋았다.

고등어구이도 진짜 맛있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겉바속촉의 정석이었다. 을 보면 알겠지만 노릇노릇하게 잘 구워져서 나왔다. 고등어 살도 통통하고, 비린내도 전혀 나지 않아서 너무 좋았다. 밥 위에 고등어 살을 올려 먹으니, 진짜 밥도둑이 따로 없었다. 가격도 저렴한데 양도 푸짐해서 완전 만족스러웠다.

그리고 기대 이상이었던 버섯전! 무농약 산채전도 있었지만, 왠지 버섯이 땡겨서 시켜봤는데, 진짜 탁월한 선택이었다. 버섯의 쫄깃한 식감과 고소한 맛이 환상적으로 어우러졌다. 간도 딱 맞아서, 그냥 먹어도 맛있고, 간장에 찍어 먹어도 맛있었다.
돌솥밥을 다 먹고 나서는, 숭늉을 부어 누룽지를 만들어 먹었다. 뜨끈한 숭늉에 꼬들꼬들한 누룽지를 먹으니, 속이 완전 든든해지는 기분이었다. 후식으로 깔끔하게 마무리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전체적으로 음식이 깔끔하고 맛있어서 너무 만족스러웠다. 가격도 저렴하고, 양도 푸짐해서 가성비도 훌륭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 , , 를 보면 알겠지만 진짜 한상 가득 차려져서 나온다. 어른들 모시고 오기에도 좋고, 가족 외식 장소로도 손색이 없을 것 같다.
다만, 아쉬운 점이 아주 없는 건 아니었다. 워낙 손님이 많아서 그런지, 식당 내부가 조금 소란스러운 편이었다. 그리고 테이블이 좁아서, 음식을 많이 시키면 놓을 자리가 부족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솥밥이랑 반찬이 이것저것 많이 나오는데, 테이블이 좀 더 넓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몇몇 후기에서 불친절하다는 이야기가 있었는데, 내가 방문했을 때는 직원분들이 다들 친절하셨다. 특히 사장님으로 보이는 분이 친절하게 안내해주셔서 기분 좋게 식사를 할 수 있었다. 바쁜 와중에도 손님들을 챙기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하지만, 몇몇 불만스러운 후기들도 눈에 띄었다. 카드 결제 시 영수증이 안 나오면 손님 책임이라며 재결제를 요구했다는 이야기도 있었고, 반찬 리필을 한 번만 해준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또, 식사를 하고 바로 옆 카페에 간다고 주차를 조금 더 할 수 있냐고 물어봤더니, 비꼬듯이 말해서 기분이 상했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이런 점들은 개선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일부 후기에서는 음식 맛이 짜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고등어구이도 짜고, 강된장도 매콤하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물론 개인적인 취향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짠 음식을 싫어하는 사람들에게는 조금 부담스러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초등학생 이상은 식사류를 꼭 주문해야 한다는 점도 아쉬웠다. 메인 메뉴를 다 먹을 정도로 배고프지 않다면, 좀 더 자유롭게 메뉴를 고를 수 있게 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곤지곤지를 다시 방문할 의향이 있다. 일단 음식이 맛있고, 가격도 저렴하고, 분위기도 괜찮기 때문이다. 물론, 몇 가지 아쉬운 점들이 있지만, 그런 점들을 감안하더라도 충분히 만족스러운 식사를 할 수 있었다. 현풍에서 한식이 땡긴다면, 곤지곤지 완전 추천한다.
계산을 하고 나오면서, 분수대가 설치된 정원을 잠시 둘러봤다. 식사 후 잠시 쉬어가기에 좋은 공간이었다. 커피 한 잔 들고 정원에 앉아 있으면, 소화도 잘 되고 기분도 좋아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에 또 디지스트에 갈 일이 있으면, 곤지곤지에 들러 다른 메뉴들도 먹어봐야겠다. 특히 강된장 자연 보리밥이 궁금하다. 그리고 부모님 모시고 꼭 한번 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른들이 좋아할 만한 곳이다.
아, 그리고 곤지곤지는 체인점이라고 한다. 대구 가창에도 곤지곤지가 있다고 하니, 가까운 곳으로 방문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오늘도 맛있는 식사 덕분에 행복한 하루를 보낼 수 있었다. 역시 밥이 보약이라는 말이 틀린 게 하나 없다. 텍폴 근처에서 맛있는 한식집을 찾는다면, 곤지곤지 꼭 한번 방문해보세요! 후회하지 않으실 겁니다!